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도쿄올림픽 야구) 더블 엘리미네이션 돌입. 도미니카전 프리뷰

프로여행러 2021. 8. 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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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 한국은?

 

한국은 오늘 미국에 패배하면서 1승 1패 B조 2위로 토너먼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내일 7시 도미니카와 토너먼트를 벌이고 여기서 이기면 3위팀인 멕시코 vs 이스라엘의 승자와 겨루게 됩니다. 만약 내일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도미니카 vs 3위전 승자와 탈락을 놓고 패자결정전을 치루게 됩니다. 

 

즉, 내일 도미니카에게 패배한다면 바로 한경기 지면 탈락인 아슬아슬한 토너먼트로 진입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내일 경기지만 도미니카전을 잘 치뤄야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됩니다.

 

- 도미니카 대표팀 엔트리

 

도미니카는 수많은 메이저리그를 탄생시킨 야구 강국입니다. 다만 미국과는 좀 다르게 자국 리그와 멕시코 리그 등을 중심으로 국가대표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도미니카 리그와 멕시코 리그는 윈터리그에서도 상위리그에 속하는 리그들이기 때문에 전현직 메이저리거들, AAA급 마이너리거들이 혼재되어있는 리그입니다. 

 

하지만 도미니카 리그나 멕시코리그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리그 특성상 상당한 박봉을 받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실력적으로 상당히 애매한 선수들이라는 점이죠. 실제 WBC 우승까지 차지한 도미니카 국가대표팀과 다르게 올림픽은 무려 92년 이후 첫 출장이고 그 전에는 탈락을 반복해 왔습니다. 물론 이번 A조 경기를 미루어 보건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일본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이고, 특히 원투펀치인 메르세데스, 산체스는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선수 개개인의 명성치에 비해 타격이 실망스러운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일본전 3득점, 멕시코전 1득점)

 

- 도미니카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

이미 일본전 메르세데스, 멕시코전 산체스 기용을 한 상황이라 3선발인 라울 발데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1977년생 노장으로 메이저리그, NPB에서까지 경험한 투수입니다. 심지어 만 40세 시즌까지도 일본에서 뛰었고 도미니키 리그에서 최근까지 뛰던 선수입니다. 예선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역투하며 메르세데스, 산체스가 합류하기 전 도미니카 선발진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워낙 노장이고 정보가 부족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짧은 선발 이후 롱릴리프를 투입하는 텐덤전략으로 갈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이럴경우 레예스 등 롱릴리프 선발이 따라나올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현재 좌타 위주의 국대 라인업에 좌완투수를 만난다는 점인데, 과연 공략이 가능할지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 도미니카 예상타선 및 요주의 선수

 

1. 에밀리오 보나파시오(CF)
2. 멜키 카브레라(DH)
3. 훌리오 로드리게스(RF)
4. 후앙 프랑시스코(1B)
5. 호세 바티스타(LF)
6. 에릭 메히야(3B)
7. 헤이슨 구스만(SS)
8. 찰리 발레리오(C)
9. 구스타보 누네스(2B)

 

 

라인업은 예측하기 힘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전과 멕시코전의 라인업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만 두 경기 모두 핵심으로 출장한 중견수 보나파시오, 좌익수 바티스타, 우익수 로드리게스, 3루수 메히아가 팀 타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비슷하게 전직 메이저리거들도 있고, 심지어 바티스타와 같은 MVP급 활약을 했던 타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도미니카의 최근 타격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편이기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서 컨디션 역시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의해야할 선수는 로드리게스로 봅니다.

로드리게스의 경우 시애틀산하 하이A에 있는 선수입니다. 올림픽에 나오는 마이너리거치고 레벨이 낮지 않냐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 유망주 순위를 발표하는 BA Top 100에서 무려 8위를 차지했던 선수입니다. 이미 메이저가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로 엄청난 타격으로 기대를 모으는 타자입니다. 실제 로드리게스는 일본전 5타수 1안타, 멕시코전 4타수 3안타로 0.444라는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어린 선수지만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라 경계해야 하는 타자입니다.

 

이외에도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메히아, 그리고 과거 메이저리그였던 카브레라와 바티스타 등도 요주의 선수입니다.

 

- 대한민국 선발투수 이의리

정말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의리를 처음 뽑을 당시만 하더라도 선발로 뛰는 선수가 5명(원태인, 최원준, 고영표, 김민우, 박세웅)이나 더 있어서 이의리가 선발로 안나올거라 예상했습니다. 근데 오늘 경기에서 고영표, 김민우, 박세웅을 모두 출장시키면서 내일 선발은 자연스럽게 이의리가 되었습니다.

 

좀 원색적으로 이야기하면 정말이지 미친 결정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당장 베이징 이후 국대에서 데뷔시즌에 국제대회에서 선발출장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괴물이라고 불리던 류현진도 첫대회인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진했습니다. 근데 다른경기도 아닌 토너먼트에서 올해 데뷔한 20살 투수를 낸다는건 투수진 운용의 문제라 봅니다.

 

심지어 도미니카의 경우 우타 강타자가 즐비한 팀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훌리오 로드리게스, 후안 바티스타, 에릭 메히야는 모두 우타자입니다. 최소 이의리가 2이닝 이상은 막아줘야 의미가 있을텐데, 초반에 강타자를 만나는 상황을 20세 어린투수에게 감당시키는거 자체가 문제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김민우나 박세웅 중 한명을 아끼고 이의리는 중간부터 쓰는 방향이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내일 경기에는 최원준과 김민우, 박세웅 모두 대기할 예정이지만 이런식이면 또 다음경기 선발로 나올 원태인의 부담이 커지기때문에 악순환의 반복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대한민국 예상라인업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82


1. 박건우(CF)
2. 이정후(RF)
3. 김현수(LF)
4. 양의지(C)
5. 강백호(DH)

6. 허경민(3B)
7. 오재일(1B)
8. 오지환(SS)
9. 김혜성(2B)

 

김경문 감독의 특성상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지만 우타거포라고는 황재균, 박건우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잘하면 박건우가 박해민 대신 나올 가능성은 있고, 양의지가 중심타선에서 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심타선의 부진은 너무 심각한 상태입니다. 특히 강백호, 양의지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 둘은 안타하나 기록 못할정도로 부진합니다. 이 둘을 내리고 다른 타자들 쓰던가 해야하는데 과연 엔트리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당장 최주환의 경우는 김혜성이 빠질때마다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쓸 카드가 너무 없어보입니다.

 

다행히도 투수진은 오늘 고영표도 나쁘진 않았고, 고우석은 불안했지만 뒤이어 나온 김민우, 김진욱, 박세웅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데 성공했습니다. 투수진의 컨디션 자체는 나빠보이지 않아서 이의리가 초반에 급격히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해볼만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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