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도쿄올림픽 야구) 진정한 진검승부. 한일전 프리뷰.

프로여행러 2021. 8. 4. 11:56
반응형

- 동메달 결정전은 확보. 이제는 금메달을 노린다.

8월 3일까지 경기를 정리하자면, 일본이 미국에 승리하면서 한국과의 대전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미니카가 이스라엘을 이기면서 이스라엘은 탈락이 확정, 일본전에 패배한 미국과의 대결이 이어집니다.

 

한국은 오늘 일본과의 경기를 이기면 바로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하면서 은메달 이상을 확보하게 됩니다. 패배하더라도 도미니카 vs 미국과의 승자와의 대결을 통해 금메달 결정전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경우의 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메달 결정전

- 오늘 한일전 승리

- 오늘 한일전 패배시 도미니카 vs 미국전 승자와의 경기에서 승리

 

오늘경기와 다음 경기(도미니카 vs 미국전에서의 승자와 대결)에서 패배하더라도 동메달 결정전 진출은 확정입니다.

 

-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늘 일본의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입니다. 오릭스 소속선수로 올해 9승 1.78이라는 미친 활약을 보이는 선수입니다. 지난 2019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전 불펜으로 등판해서 5이닝 1실점의 놀라운 활약을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전에서 8회 이정후, 김하성, 김재환과 상대해 8구만에 이닝을 삭제해버려 일본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8km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국내선수로 치면 과거 윤석민의 구속이 더 빠른 버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아직 어린선수임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실제 BA에서 선정한 올림픽 야구 최고 유망주 TOP 10으로도 뽑힌 선수입니다(한국은 강백호).

 

이미 도미니카전 선발로 출장해서 6이닝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로 한국 입장에서 상당히 고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프리미어 12때 오타니가 떠오를정도로 이 선수를 얼마나 빨리 내려보내느냐가 승패를 좌우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일본 엔트리 및 주목할만한 선수

 

▲투수(11명) =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아오야기 고요·이와자키 스구루(이상 한신), 모리시타 마사토·구리바야시 료지(이상 히로시마), 스가노 토모유키·나카가와 고타(이상 요미우리),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오노 유다이(주니치),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포수(2명) = 가이 타쿠야(소프트뱅크),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
▲내야수(6명) = 야마다 데쓰토·무라카미 무네타카(이상 야쿠르트), 겐다 소스케(세이부),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외야수(5명) = 곤도 겐스케(니혼햄), 야나기타 유키·구리하라 료야(이상 소프트뱅크),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일본도 한국 못지않게 선발명단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리그 최고 선수들로 구성하였습니다. 미국과 더불어 이번대회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실제 아슬아슬했던 경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전승을 기록한 유일한 팀입니다(도미니카, 멕시코, 미국). 게다가 3경기 모두 선발투수들이 4이닝 이상 던지면서 안정적인 불펜운용이 가능하단 것 역시 사실상 총력전 양상으로 간 한국에 비해 유리한점입니다.

 

일본은 3경기 내내 큰 변화없이 라인업이 유지가되고 있습니다. 실제 선발 라인업 중에 변화가 있던 포지션이 3루와 포수인데, 이 두포지션이 8번과 9번을 치고 있다는것만 보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점은 일본에서 가장 잘치고 있는 타자가 테이블세터인 야마다 테츠토(ops .900)와 사카모토 하야토(ops 1.286)라는 점입니다. 이 두선수는 일본 대표팀에서 유이하게 이번대회 장타율 6위, 7위에 오르며 탑 10에 올라와있습니다(한국은 김현수 2위, 오지환 5위). 주포로 예상되었던 스즈키 세이야 선수가 부진하지만(대회 ops .650), 또 다른 주포인 아사무라 히데토가 좋은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ops .955).

 

다만, 이번대회의 흐름상 일본은 강팀과의 대결이 많았고, 심지어 한국에 비해 한경기 덜 치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타격이 어떻게 될지는 경기를 봐야 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대한민국 선발투수 고영표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94


이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선발투수는 고영표입니다. 고영표는 올해 KBO에서 war 1.67로 전체 23위, 방어율 3.8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적만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세부기록은 준수합니다. 먼저 올해 14번의 선발출장 중 12번의 QS를 기록하였고(전체 3위, 국내선수 1위), 패스트볼, 커브, 싱커,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삼진 역시 66개로(전체 17위) 삼진잡는 능력 역시 좋은 선수입니다.

다만 안정적인 운용을 하지만 솔리드한 편은 아니라 거의 실점이 있고 QS+(7이닝 3실점) 경기도 4번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소 1~2실점정도는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사이에 득점을 해주며 따라가는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위의 내용이 지난 미국전 선발에서 쓴 내용인데, 실제 고영표는 4.2이닝 4실점을 기록했으나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볼때 고영표를 타선이 두바퀴가 돌기 전에 얼마나 빠른 타이밍에 잘 교체하느냐가 선발운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고영표 뒤를 이어나올만한 선발투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이스라엘 2차전의 승리로 투수들이 이틀을 쉴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전에 원태인(1 1/3 이닝)과 최원준(1/3이닝) 모두 동원하면서 현재 텐덤으로 나올만한 투수는 박세웅과 최원준입니다. 문제는 최원준이 이스라엘전에 매우 안좋았고, 박세웅은 이번대회에서 긴이닝을 책임진 경기가 한경기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또 총력전 양상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조상우, 오승환 등 주력불펜들의 구위가 눈에띄게 떨어진것이 변수입니다. 여기에 차우찬, 김진욱 등 좌완 불펜들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고영표에게 억지로라도 긴 이닝을 맡기게 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한민국 예상 엔트리

 

1. 박해민(CF)
2. 이정후(RF)
3. 김현수(LF)
4. 강백호(DH)
5. 오재일(1B)

6. 양의지(C)

7. 허경민(3B) 
8. 오지환(SS)
9. 황재균(2B)

 

현재 엔트리는 불안요소가 너무 큽니다. 타격적으로는 박해민, 이정후, 김현수, 오지환, 허경민이 맹활약 하고 있고, 강백호와 오재일 등 부진했던 선수들 역시 컨디션이 오르고 있지만 문제는 수비입니다.

 

부상당한 오지환

어찌된일인지 2루수로 뽑힌 최주환 대신 황재균이 2루수비를 보고있으며 유격수인 오지환은 지난 이스라엘전 손등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지환이 정상출전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컨디션에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루와 유격을 볼 백업선수가 김혜성밖에 없는 상황이며 아직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프로에서 2루경험이 거의없는 황재균에게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오늘 경기는 타격보다도 수비에서 문제가 안생겨야 이길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오지환의 컨디션입니다. 타격에서도 맹활약하는 등 이번대회 수훈선수급이지만 이스라엘전 부상이 수비든 공격이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국대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일본의 전력은 항상 우리보다 위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은 상당히 오랜기간 일본에게 지고 있습니다(2015년 프리미어 12 결승전 이후 4연패). 여전히 전력이 열세인 가운데 과연 가장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다시 일본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 오늘 경기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