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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야구) 유종의 미라도 거둘 수 있을까. 동메달 결정전 리뷰

프로여행러 2021. 8. 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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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승 3패. 그런데 동메달 결승전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총 6경기를 치뤘고 3승 3패를 거두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1승 1패, 더블 엘리미네이션에서 2승 2패(미국, 일본)를 기록한 것인데, 일반적인 대회가 토너먼트에서 한번 탈락하면 영영 탈락하는것과 다르게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제도 덕분에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도미니카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

 

도미니카전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96


한국전 선발은 3선발인 라울 발데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1977년생 노장으로 메이저리그, NPB에서까지 경험한 투수입니다. 심지어 만 40세 시즌까지도 일본에서 뛰었고 도미니키 리그에서 최근까지 뛰던 선수입니다. 예선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역투하며 메르세데스, 산체스가 합류하기 전 도미니카 선발진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한국과의 토너먼트에서도 선발출전했으며 5와 1/3이닝 1실점 호투를 보였습니다. 덕분에 도미니카가 경기를 쉽게 끌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앙헬 산체스

내일 경기가 도미니카에게도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라울 발데스가 긴 이닝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4일 있었던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레예스를 선발로 내면서 1, 2선발인 메르세데스 - 산체스를 모두 아끼는데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메르세데스는 3일 이스라엘전 이후 3일 휴식, 산체스는 아예 30일 멕시코전 이후 등판이 없는 상황이고, 어제 한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어제 총력전을 한 한국에 비해서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라울 발데스가 선발로 할지만 짧으면 1이닝, 길어야 3이닝 정도만 소화하고 산체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도미니카 타선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의 굵직한 강타자들을 배출한 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ops .620으로 탈락한 이스라엘에 비해서도 밀립니다(ops 순위 5위).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인 호세 바티스타, 후안 프란시스코, 멜키 카브레라 등 노장들의 컨디션이 최악에 가깝습니다. 다만 유망주인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고(ops .831), 포수인 발레리오, 3루수인 에릭 메히아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 대한민국 선발투수 김민우

 

이스라엘 2차전 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97

대한민국의 선발은 김민우입니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원태인은 이스라엘과 첫경기 이후 불펜으로 넘어갔고, 국내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박세웅, 최원준은 불펜에서 뛰고 있으며 이의리는 미국전에 나왔습니다. 물론 김민우 선수가 이스라엘전 4와 1/3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보였으나 그 외에는 미국전 1과 2/3이닝 피칭만을 했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이번 국대에서는 고영표, 이의리에 비해서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카드입니다.

 

다만, 어제 경기에서 불펜을 너무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이의리 이후 최원준 - 차우찬 - 원태인 - 조상우 - 김진욱 - 박세웅 - 오승환 등판) 마지막 경기고 뭐고 불펜이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물론 김경문 감독 특성상, 그리고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김민우가 무너지면 고영표, 그리고 6경기 중 5경기나 나왔던 조상우 등 이의리를 제외한 모든 카드가 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총체적 난국이었던 이번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 엔트리(대체선수 전):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82?category=689019

 

대표팀 엔트리가 나온 시점부터 글을 썼습니다만 이번대회는 시작 전부터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물론 이와 관계없이 너무 약한 투수진과 미국과 일본의 강한 전력, 그리고 동메달이 유리한 구조로 인해 동메달을 예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엔트리 구성 시점부터 나온 문제들, 대체선수 논란, 실제 올림픽에서의 경기력, 그리고 화룡정점으로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까지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었습니다. 한국이 이겼던 경기도 이스라엘과 2차전 콜드게임전을 제외하고 이스라엘과 1차전은 승부치기, 도미니카와의 토너먼트는 극적인 역전승 등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미 국가대표팀의 문제점들에 대한 부분은 이전 글들에서 언급했으니 이 글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됬든 질팀한테 지고(미국, 일본) 이길팀에겐 이기며(이스라엘, 도미니카) 결국 동메달 결정전까지는 도착했습니다. 과연 동메달이라도 따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아니면 그것도 실패해서 나락으로 갈지. 설령 동메달을 따도 환영받지 못할만한 상황속에서 대표팀이 유종의 미라도 거두고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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