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21 KBO 팀별 프리뷰 - 한화 이글스

프로여행러 2021. 3. 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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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9?category=689019

2020시즌 순위: 10위(46승 3무 95패)

 

스토브리그 정리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외국인 영입: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투수), 라이온 힐리(1루수)

계약해지선수 영입: 정인욱(투수)

방출: 김민석, 안영명, 이현호, 김경태(투수), 김창혁(포수), 송광민, 박재경(내야수), 최진행, 정문근, 양성우, 이용규(외야수)

은퇴: 송창식, 김종민, 윤규진, 송창현(투수), 김태균, 백진우, 최승준, 김회성(내야수), 김문호(외야수)

 

- 엄청난 칼바람이 분 스토브리그였다. 선수단 중에서 배테랑들을 대거 방출하였으며 그중 몇몇은 은퇴를 선택했다. 특히 한화 이글스의 역사와도 같은 김태균의 은퇴는 한시대의 종결이 와닿는 부분. 팀내 최고 성적을 찍고도 팀내 불화를 문제로 방출된 이용규(키움), 나름 불펜에서 버팀목이었던 안영명(KT)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계약을 못했다는 것 자체가 한화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 팀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국인 투수는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를 영입했는데, 킹험은 직전시즌 SK에서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도 못했고 대만리그 4점대 투수였던 카펜터는 팬들의 불만을 사기 충분. 하지만 리빌딩이라는 기조 자체가 큰 영입할 돈을 아끼는 점도 있기에 충분히 할만한 영입이었던 것으로 본다.

 

다만 타선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라이언 힐리를 영입했고 외야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수빈 영입경쟁에도 뛰어들었지만 실패. 결국 큰 보강없이 스토브리그를 종료했다.

 

2021시즌 프리뷰

한화 선발 김민우

최고의 시나리오: 부상전 구속이었던 140 후반대 구속으로 돌아온 킹험을 상대한 SSG 타자들은 진짜 다른 투수가 아닌지 의심한다. 카펜터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이 공을 왜 못치는 걸까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지난시즌 사실상 원투펀치였던 김민우(5승 10패 4.34 war 2.33)와 장시환(4승 14패 5.02 war 1.42)이 전년도 성적을 유지하며 놀랍게도 한화의 투수 로테이션이 정상 작동한다. 마무리 정우람이 지난시즌의 부진을 불식시키는 활약을 하고 시즌 중에 트레이드된다. 그리고 뒤를 맡은 김범수가 깜짝 활약으로 마무리에서 자리잡고 불펜에서 지난시즌 활약한 윤대경(7홀드 1.59)과 강재민(1세이브 14홀드 2.57), 김진영(8홀드 3.33)이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다.

라이언 힐리

타선에서 힐리는 말 그대로 걸리면 홈런. 다만 아쉬운 클린업 때문에 만루에서도 고의사구를 얻으며 역대 최고 출루율을 기록한다. 노시환은 이범호가 연상되는 활약을 시작하며 성장의 정체가 있었던 정은원은 커리어 하이. 최재훈은 FA로이드를 거하게 맞는다. 노수광은 시계를 못받은 분풀이로 투수 공을 대신 때려내고 이외에 박정현, 유장혁, 이동훈 등이 성장하며 팀의 기반이 갖춰진다.

 

최종전 패배로 아쉽게 10위. 고교 최대어 심준석이 KBO 정복을 선언하고 김승연 회장이 다시 지갑을 연다.

 

최악의 시나리오: 예상했던 10위. 선수들의 성장은 정체되고 용병들은 부상에 시달리다 조기퇴출. 심준석은 MLB 도전을 선언하고 시즌 성적을 책임지라는 압박에 정민철 단장과 수베로 감독이 사임. 코치진에 한화 레전드들이 다시 복귀. 그리고 안좋게 헤어진 '그 분'의 취임설이 돌기 시작한다.

 

- 지난시즌 8위와 9위였던 삼성라이온즈(오재일 영입)와 SSG 랜더스(추신수, 최주환 영입)은 보강에 성공했고 한화는 정수빈 영입마저 실패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한화의 올시즌 꼴지는 사실상 확정에 가깝다. 물론 용병들의 활약이나 기존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타팀의 성적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10위 이상 하는건 욕심으로 보인다. 어짜피 내후년 드래프트에서 고교 최대어 심준석이 나오기 때문에 대권도전이 불가능한 지금 애매한 순위를 기록하느니 10위를 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

 

결국 10위가 사실상 확정인 시즌에서 한화가 이뤄야 하는 성과는 '성장'이다. 노시환, 정은원 같은 팀내 주축 유망주들의 성장은 당연한 부분이고 유장혁, 박정현 등 준주전급 자원들의 성장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이걸 위해 영입된 수베로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 성적과 관계없이 육성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코치진이다. 당장 성적은 어렵겠지만 한화 선수들의 육성만 잘 이뤄진다면 대권도전의 시기는 더 앞당겨 질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한화의 주목할 부분중 하나는 시프트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이미 타석마다 시프트가 걸릴정도로 타자의 성향에 따라서 시프트를 거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러한 경험을 오래 한 수베로 현 감독이 수비적인 불안을 시프트를 통해서 얼마나 잠재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 플레이어: 노수광(중견수)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향후 한화의 성적을 위해서라도 노수광의 발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노시환, 박정현, 정은원, 변우혁 등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내야진과 다르게 한화의 외야진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특히 장기적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중견수가 필수인데, 이때문에 한화가 오버페이까지 하면서 정수빈 영입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수빈을 결국 놓친 지금 한화에게 남은건 중견수 자원을 키우는 것 뿐이다. 유장혁, 최인호 등 외야유망주들이 있지만 현재 풀시즌 경험이 있는 중견수는 노수광 뿐이다. 물론 유망주 중에서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나오는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중견수 유망주들의 타격 상태를 고려하면 노수광이 커리어하이(2018년, wrc 107.9 war 3.03)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는게 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나성범, 김현수, 손아섭 등 리그 최상급 선수들의 FA가 예정된 코너와 다르게 중견수는 내년 박해민정도를 제외하면 장기간 지탱해줄 중견수 자원 자체가 없다. 그렇게 되면 한화는 윈나우 시즌에도 중견수 용병을 필수적으로 구해야한다. 게다가 노수광은 한화의 주축 투수였던 이태양을 트레이드로 보내고 얻은 자원. 노수광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화의 향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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