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21 KBO 팀별 프리뷰 - 삼성 라이온즈

프로여행러 2021. 3. 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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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9?category=689019

2020시즌 순위: 8위(64승 5무 75패)

 

스토브리그 정리

 

감독: 허삼영

FA 영입: 오재일(1루수)

외국인 영입: 호세 피렐라(외야수)

 

방출 및 은퇴: 신동수(내야수), 박찬도(외야수), 채상준(포수), 권오준, 김성한, 서장민, 윤성환, 정인욱(투수)

보상선수 이적: 박계범(내야수)

- 이번 오프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보강 방향은 분명했다. 바로 타격의 보강. 이를 위해서 최주환, 허경민, 오재일 모두 접촉했으나 가장 현실적이었던 오재일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다린 러프가 빠지고 타격이 컸던 1루를 메우는데 성공했다.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38?category=689019

 

외국인 선수 영입은 지난시즌 준수했던 뷰캐넌과 라이블리를 잡고 피렐라를 신규 영입했는데, 피렐라의 경우 마이너의 성적이 오락가락 한 상황이고, 직전시즌 일본에서 경쟁에 밀린 선수라는 점에서 물음표가 붙는 상황. 심지어 지난시즌 삼성에서 실패한 팔카보다 마이너 스탯이 나빴다는 점은 삼성팬들에게는 우려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오프시즌은 완성된 투수진에 비해 떨어지는 타선을 보강하는데 성공을 했다. 다만 완벽한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빈자리들이 눈에 띄고 있고 핵심이 되어줄 용병타자의 상태가 물음표라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 

 

2021시즌 프리뷰

최채흥

최고의 시나리오: 지난시즌 투수왕국 재건의 싹이 보였던 삼성 선발진은 결실을 맺는다. 이미 위력적인 투수였던 뷰캐넌(15승 7패 3.45 war 4.73)은 리그 에이스급 투수로 한단계 진화했으며 라이블리는 후반기 반등한 모습이 이번시즌 내내 이어진다. 최채흥(11승 6패 3.58 war 3.40)은 부상복귀 후 양현종과 김광현이 없는 KBO의 리그 최고 좌완으로 거듭나고 원태인(6승 10패 4.89 war 1.56)은 2년차 시즌에 포텐을 만개한다. 불펜에서 오승환(18세이브 2홀드)은 최고령 세이브왕에 등극한다.

 

잠실에서 벗어난 오재일(wrc 138.8, war 3.59)은 더 무서워 진다. 여기에 우려했던 피렐라는 연일 장타를 뿜어낸다. 기존의 구자욱, 김동엽, 강민호 등 파괴적인 타선은 아니지만 탄탄한 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한다. 3루는 더이상 이원석이 없으며 대신 김호재와 김지찬, 이성규가 치열하게 경쟁한다. 김상수와 박해민의 테이블세터는 투수를 괴롭힌다.

 

무려 6년만의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지만 아직 젊은 삼성왕국은 이제 시작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혹시나 했던 라이블리는 역시나였다. 라이블리의 성적은 전반기로 돌아갔으며 최채흥은 부상이후 투구에서 기복을 보인다. 뷰캐넌은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선발이 잘 던져줘도 오승환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포텐이 가득해보였던 불펜은 화약고가 되어 매경기 서로 다른선수가 삼성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

피렐라

혹시나 했던 피렐라도 역시나였다. 팔카(wrc 59.7)랑 별반 다를바 없는 성적을 보이고 퇴출. 그리고 대체용병이 망하는건 안되는 팀의 국룰이다. 오재일은 꾸준하지만 삼성에서는 꾸준한 타자 1이 추가된 느낌. 이원석의 성적은 더 하락하지만(wrc 93.7) 주전은 여전히 이원석이다. 이학주는 넓어진 수비범위를 감당하느라 타격이 더 떨어지고 김상수도 연달아 수비범위가 넓어진다. 

 

희망차 보였던 이번시즌도 가을야구 실패. 삼성의 암흑기는 6년으로 늘어난다.

 

- 삼성이 6년동안 하위권을 맴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육성의 실패였다. 5년연속 우승이라는 영광의 시대를 함께한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삼성은 추가적인 보강을 한 것들이 실패로 돌아갔고, 리빌딩에도 실패하면서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다.

원태인

다만 삼성도 조금씩 리빌딩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좌완 방어율 1위를 기록한 최채흥을 비롯하여 원태인, 최지광 같은 좋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고 타선에서는 김호재, 김지찬, 이성곤 같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이번 오재일의 보상선수에서 보듯 삼성은 꽤 좋은 선수진을 구성하고 있다. 당장 타팀이었으면 박계범은 무조건 묶이는 자원이었을 것이다.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41?category=689019

 

하지만 좋은 선수진도 꿰어야 의미가 있는 법. 결국 삼성이 가을야구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런 선수들이 포텐을 터트려야 의미가 있다. 실제 암흑기동안 삼성이 키웠다고 할만한 선수는 구자욱정도 뿐이었으며 다른 선수들도 아직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 뿐이다. 오랜만에 보강도 성공한 삼성이 유망주들의 성장을 발판으로 플레이오프로 나갈 수 있을까. 지금으로써는 굉장히 유력해 보인다.

 

키 플레이어: 오재일(1루수)

지난시즌 삼성에서 가장 좋은 타자는 구자욱(wrc 125.9)과 김동엽(wrc 122.8)이었다. 그리고 삼성은 120~90사이의 wrc 선수가 유난히 많았다(김상수 118.1, 강민호 112.6, 박해민 97.8, 이원석 93.7, 100경기 이상 기준). 이는 평균이상의 선수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그만큼 위협적인 타자가 없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삼성이 오재일(wrc 138.8)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오재일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리그 상위권 타격을 보여준 선수. 라팍으로 이동하면서 성적상승도 기대된다. 실제로 오재일이 지난시즌 라팍에서 거둔 성적은 ops 1.534로 모든 구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더욱이 삼성의 1루가 무주공산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확실하게 빈자리를 메운 영입이다. 심지어 구자욱, 김동엽, 강민호 등 우타 일색의 중심타선에서 좌타거포 오재일의 필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피렐라가 어느정도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피렐라가 아직은 물음표인 상황에서 오재일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미 검증된 외인(뷰캐넌, 라이블리)을 쓰고 지난해 활약한 최채흥, 원태인이 있는 삼성의 선발진은 올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보인다. 문제는 타선. 현재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는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어느정도 메워지겠지만 주전라인업의 파괴력을 좌우할 선수는 오재일이다. 오재일이 전임 1루수 다린 러프(3년 평균 wrc 147.2)에 맞먹는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는 꿈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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