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9?category=689019
2020시즌 순위: 6위(73승 0무 71패)
스토브리그 정리
감독: 윌리엄스
외국인 영입: 다니엘 멩덴(투수)
FA 이적: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방출 및 은퇴: 임기준, 박서준(투수), 고장혁, 노관현, 김주찬(내야수), 유재신, 이은총(외야수)
- 기아는 지난시즌 대비 정확하게 한단계만 더 올라왔다(19시즌 7위). 하지만 거기까지. 5위 키움과의 게임차는 7.5경기로 생각보다 상위권 팀과의 거리는 멀었다.
지난시즌 부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최소 3선발 정도의 역할은 해준 양현종이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팀전력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었다. 그리고 분명 팀의 문제가 분명한 상황에서(내야수 문제) 허경민, 최주환 등 매력적인 자원이 나왔지만 모두 놓치면서 사실상 전력보강은 외국인으로 영입된 다니엘 멩덴 뿐.
별다른 보강없이 손실만 있는 상태에서 기아도 하위권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자원과 유망주의 성장이 올해 성적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프리뷰
최고의 시나리오: '프링글스' 멩덴의 투구는 무시무시하다. 브룩스는 지난시즌 안타까운 사고를 딛고 일어나 지난시즌 이상의 활약(11승 4패 2.50 war 7.17)을 이어가며 최강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양현종이 떠나간 자리. 그 자리에는 혜성같은 신인 이의리가 나타난다. 임기영(9승 10패 5.15 war 1.37)과 이민우(6승 10패 6.79 war -0.73)도 전년보다 나은 모습으로 지난시즌 투수진보다 진화한다. 박전문(박준표-전상현-문경찬)은 지난시즌 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탄탄한 불펜의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준다.
최형우(war 5.70, wrc 168.4)의 노쇠화는 언제쯤일까. 2년연속 타격왕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선다. 터커(war 5.70, wrc 148.9) 역시 지난해 모습을 보여주고 나지완(war 3.08, wrc 123)까지 폭발하며 30홈런 클린업 트리오를 만든다. 김호령이 돌아온 외야는 최원준과 번갈아가면서 출전, 외야에 통곡의 벽을 세운다. 가장 문제였던 내야도 류지혁이 포텐을 터트리면서 안정화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지만 구단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예고된다.
최악의 시나리오: 멩덴은 성적이 아닌 콧수염과 특이한 투구폼으로 인기몰이를 한다. 양현종이 빈자리는 너무나 크다. 불펜은 지난시즌 후반처럼 번갈아가면서 부상당한다.
최형우의 나이는 속일수 없다. 나지완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터커의 출루율만 높아간다. 하위타선이 나오는 3~4회는 선발투수들의 쉬는시간. 상위타선만 넘기면 기아타선은 공략하기 쉬워진다. 박찬호(war -1.15)는 투타 양쪽다 환장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류지혁은 건강하지만 이번엔 김선빈이 말썽이다. 결국 내야진은 시즌 내내 제대로된 선수를 보기 힘들어진다.
암울한 시즌 마무리. 더 암울한건 다음시즌을 기대할 유망주조차 없어보인다는 점이다.
- 지난시즌 기아가 6위에 오를수 있었던건 브룩스(투수 war 3위), 최형우(타자 war 5위), 터커(타자 war 4위)와 같은 리그 최상위권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 문제는 이들선수와 타선수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너무도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가 드러나는 것이 내야인데, 내야는 박찬호(war -1.15), 유민상(war 0.47) 같은 선수들이 100경기 넘게 나올정도로 심각했고, 대체자원으로 나온 나주환(war 0.5), 황윤호(war -0.09) 등도 심각했다.
결국 기아가 올해 호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현재 구멍으로 보이는 포지션(3루, 유격, 1루, 포수)의 자리가 메워져야 한다는 부분인데 외부보강도 없고 무엇보다 이 자리에 들어갈만한 유망주 자원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외야 역시 중복된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아 수비적으로 불안한 상황. 이래저래 교통정리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그나마 기아의 선발진이 지난시즌 호성적의 원동력이었는데, 양현종과 가뇽이 빠져나간 선발진이 멩덴 하나로 얼마나 보강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나마 4선발 정도 역할을 잘 해주는 임기영을 제외한다고 쳐도 결국 이의리, 김기훈, 이민우 같은 선발진 중에서 명확한 해답이 나와야 '그나마' 괜찮아 지지 않을까한다.
키 플레이어: 이의리(선발)
2002년생, 2021년 1차 지명 선수. 이런 선수를 키플레이어로 뽑는건 무리일수도 있다. 지난시즌 소형준이 등장하기 전까지 고졸 10승투수는 류현진 이후 14년동안 나오지 않았다. 올시즌 바로 이의리에게 엄청난 성적을 기대하는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기아의 선발진 구성을 본다면 이의리가 어느정도 해주는것이 기아 성적의 필수라 할만큼 선발진의 미래가 암울한 편. 당장 170이닝이나 소화한 양현종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유력주자중 하나인 이민우나 임기영의 성적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이의리가 차세대 소형준, 류현진으로 주목받는 중. 실제 이의리는 시범경기의 호투를 바탕으로 브룩스에 이은 개막 2선발로 낙점 받았다. 고교시절에도 최고 152km/h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있으며 디셉션, 제구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
이의리가 올시즌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체력. 일반적으로 고교 졸업후 데뷔한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를 나타내기 마련이었다. 최근 10년간 고졸 선수 중 데뷔 첫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는 김민(kt), 원태인(삼성) 정도이다. 이의리가 올해 깜짝활약을 한다면 기아의 와일드카드전 진출도 꿈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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