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임박해서 대형 트레이드가 나왔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2루수 서건창 선수가 LG 정찬헌 선수와 트레이드 된 것입니다.
2021 LG 트윈스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71
LG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2루수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올해 야수 war 4위(13.41)임에도 불구하고 2루수는 7위(0.27)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팀이 전반기 43승 32패로 KT에 이은 2위를 기록하며(삼성과 공동) 대권도전을 하는 해에 아쉬운 부분인 포지션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롯데의 안치홍 등 많은 2루수들을 노렸고, 결국 서건창을 영입하였습니다. 당장 올시즌 이후 FA지만 올해가 LG로써는 우승을 노릴 적기이고, 사실상 야수포지션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서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댓가로 내준 정찬헌이 잘 던져주는 상황이었으나 정찬헌 역시 내후년 FA라는 점에서 투수진이 풍족한 LG로써는 충분히 희생할 수 있는 카드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건창은 2014년 200안타를 쳤고 MVP를 수상하기도 했으나 최근 몇년간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wrc 100을 꾸준히 유지할정도로 타격능력은 뛰어났지만 문제는 수비력입니다. 과거에도 수비력이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으나 십자인대 부상 이후 운동능력이 감소하면서 수비의 안정성은 물론 수비 범위가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올시즌의 경우에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본인이 FA라 2루수로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최근 100경기 이상 2루수를 봤던 시즌이 2017시즌이고 그동안 지명타자로 출장이 더 많았습니다. LG에서는 넓은 범위의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 오지환이 있어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LG로써는 정주현이 타격은 물론이고 2루수비도 그닥 좋은 상황이 아니라서 확실하게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당장 war 0.27의 포지션에 리그 3위(war 1.62) 선수가 왔으니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는 확실합니다. 게다가 출루율도 좋은선수라(.372, 전체 27위) 현재 출루율 2위인 홍창기(.475)와 더불어 테이블세터로써 좋은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러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보니 LG 역시 출혈이 상당했습니다. LG는 올시즌 준수한 선발로 활약하던 정찬헌(58이닝 6승 2패 4.03 war 0.74)을 내주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이래저래 사고를 많이친 선수(음주운전 등)이긴 하지만 4~5선발급 자원도 귀한 KBO에서는 준수한 투수자원입니다.
특히 키움의 경우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건으로 팀내 선발투수인 안우진(75이닝)과 한현희(71.1이닝)를 잃었다는 부분이 매우 컸습니다. 여기에 지난시즌 활약한 브리검(61이닝)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키움은 선발투수가 매우 급했습니다. 이 셋이 담당한 이닝이 팀내 3, 4, 5위 였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5이닝 정도라도 막아줄 수 있는 정찬헌의 존재는 매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키움도 올해 6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5위 NC와 승률이 동률이고, NC도 주전선수 이탈(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시즌아웃)이 상당히 큰 만큼 이 보강을 통해 5위권 싸움에서 앞서나갈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고질적인 허리문제로 인해 긴이닝을 맡기기는 어렵고, 같은 이유로 연투가 힘들어져서 상당히 관리를 잘하면서 운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LG 입장에서도 팀내 이닝 3위로 선발로테이션을 돌던 정찬헌의 이탈은 뼈아프지만 이미 선발로 실적이 있는 임찬규, 좌완선발 유망주 이상영, 국대와의 평가전에서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보인 손주영 등 에이스급 투수는 없지만 빈자리를 메우는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야구 팬들이 다 알정도로 LG의 2루수 문제가 심각했던 상황에서 가장 풍족한 자원인 선발투수를 활용하여 2루수를 영입한 LG 프런트의 판단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키움 역시 가을야구를 포기할 시점이 아닌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정찬헌의 영입이 로테이션 운영에 도움이 되겠으나, 가장 급한 카드를 맞춘 LG가 조금 더 이익을 본 트레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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