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히어로즈의 레전드가 kt로. kt 위즈의 박병호 영입

프로여행러 2021. 12. 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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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예상: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425
2021 kt wiz 시즌 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418

 

안녕하세요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선수의 이적이 확정되었습니다.

KT 구단은 29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박병호와 기간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20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FA 시장 예상을 할 당시만 해도 박병호의 무난한 잔류를 예상했습니다. 아무래도 22억 5천만원이라는 보상액이 부담스러운 상황인데다가 나이도 한살 어리고 지난시즌 더 좋은 활약을 보인데다가 보상금도 더 저렴한(1.5억원) 정훈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정 반대로 흘러갔는데, 박병호의 인기는 생각보다 더 많았습니다.

kt 입장에서는 팀 주축 타자중 하나였던 유한준(ops .831, wrc 130.5)이 이탈한 상황에서 강백호와 외인으로 영입한 라모스만으로 중심타선을 꾸리기에는 부담감이 있었기에 박병호를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 견해로는 불과 2년전(2019년)에만 해도 MVP급 성적을 냈던 타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2019년 war 5.46, wrc 165.8, ops .959 홈런 33개). 문제는 최근 2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2년 연속으로 간신히 홈런 20개는 때려낸 상황이지만 올시즌에는 아예 ops 8할이 깨졌고, 출루율도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습니다(obp .353-> .323)

 

다만 kt는 이러한 점을 염두해두더라도 부활 가능성을 본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큰 이유는 kt의 홈구장인 수원구장이 우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부분 때문입니다. 수원 kt위즈파크는 오후시간에 홈에서 좌측펜스 방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형에 있는데, 이런 부분을 반영하듯 kt의 외부영입 FA들은 늘 우타자였습니다(박경수, 유한준, 황재균). 박병호 역시 지난시즌 kt 에서 18타수 4안타로 부진했음에도 이 중 홈런이 3개일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박병호의 kt 위즈파크에서의 성적은 97타수 12홈런으로 홈이었던 고척과 목동, 그리고 LG시절 홈구장인 잠실(304타수 18홈런)을 제외하고 가장 많습니다. 

 

물론, 이를 감안하더라도 박병호의 성적 하락세는 상당히 심각한 편입니다. 아무리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라고 해도 방망이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관건은 현재 .227이라는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타율이 얼마나 오르느냐에 있습니다. 실제 박병호의 볼넷이 줄어든 것도(19년 78개 -> 21년 47개) 굳이 승부를 피해야할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는 의미도 됩니다.

김웅빈

키움 입장에서는 무려 10년간 팀을 지탱해오던 팀의 레전드를 잃었습니다. 키움의 타선 역시 지난시즌 기준으로 봐도 강하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타선이라 보강이 필요합니다. 올해 타선도 이용규, 이정후, 김혜성을 제외하면 특출난 타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1루는 박병호(118경기), 크레익(61경기) 모두 이탈했기 때문에 아예 남은 선수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죠. 아마 지난해 1루 출장이 많았던 김웅빈(73경기 ops .789, wrc 104.1)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1루뿐 아니라 타격 공백이 큰 상황이라 22억 5천만원이란 보상금을 가지고 정훈을 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병호가 C등급이라 보상선수가 없기 때문에 키움 입장에서는 고민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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