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21 KBO 팀별 프리뷰 - 두산 베어스

프로여행러 2021. 4. 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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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6?category=689019

2020시즌 순위: 2위(79승 4무 61패)

 

스토브리그 정리

 

감독: 김태형

외국인 영입: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투수)

트레이드 영입: 양석환, 남호(LG)

보상선수 영입: 강승호(SSG), 박계범(삼성)

 

트레이드 이적: 함덕주, 채지선(LG)

FA이적: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 김태형 감독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예고된 엑소더스가 시작되었다. 최주환과 오재일이 떠났고, 원투펀치였던 알칸타라와 플렉센도 각각 NPB와 MLB로 떠났다.

 

물론, 한화와의 경쟁에서 정수빈을 지킨것과 올해 최대어인 허경민을 지키는 등 성과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출혈이 적은것은 아니었다. 당장 이번 오프시즌에 이탈한 선수 4명의 지난시즌 war의 합은 무려 19.47. 외국인 두명이 합류한다는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뼈아프다. 여기에 주전급 선수인 오재원, 김재호 등 배테랑들의 나이는 많아져 가는데 기대할만한 유망주들이 더이상 없다는 것도 큰 문제.

 

오프시즌의 평가는 선방에 가까우나 현실은 냉혹한 상황. 김태형 감독의 감독 부임후 최대의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프리뷰

두산 최원준

최고의 시나리오: 로켓과 미란다는 지난해 알칸타라- 플렉센 듀오 못지않은 성적을 낸다(두 선수의 war 합 11.8). 최원준(9승 2패 3.95 war 2.86)이 선발 한자리를 차지하고 이영하(5승 10패 6세이브 4.55 war 2.06)는 학폭 논란을 끝내고 국가대표를 나갔던 그시기로 돌아온다. 마무리 김강률은 놀랍게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인다. 박치국, 홍건희, 윤명준 등 불펜들도 착실하게 좋은 성적을 쌓는다. 

 

김재환(war 4.44, wrc 132.5)은 MVP를 탔던 그 시즌으로 돌아간다. 호미페(war 4.39, wrc 147.5)는 타격에서 착실하게 공헌을 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된 양석환은 커리어 하이급 활약(war 1.15, wrc 93.4)을 선보인다. 김재호와 오재원 키스톤의 실력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이고 박건우도 한참 좋을때의 타격으로 돌아간다(17시즌 war 7.01 wrc 163.8).

 

여전히 요소요소 강한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또 다시 한국시리즈로 올라간다. 김태형 감독의 7번째 한국시리즈. 비록 우승에는 실패하지만 누구도 준산이라고 놀리지 않는다.

 

최악의 시나리오: 로켓의 공은 타자들이 친공이 로켓처럼 날아간다. 미란다는 이닝을 먹긴 하는데 점수도 같이 먹는다. 이영하는 결국 나오지 못하고, 선발 한자리에 최원준만 외로이 공을 던진다. 우려했던 김강률은 불쇼를 보이며 박치국, 홍건희, 윤명준이 돌아가면서 마무리를 맡아보지만 수확이 없다.

허경민

김재환의 최근 성적하락은 작년이 시작이었다. 양석환은 LG에서 보낸 이유가 있으며 두산팬들은 함덕주의 호투에 배가 아프다. 김재호와 오재원은 수비까지 흔들리기 시작. 허경민이 3루보다 유격에 나오는 일이 더 많아진다. 하위타선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중심타선이 애매한 기현상이 벌어진다.

 

7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이번시즌의 실패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여전히 이탈한 선수들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이다.

 

- 두산의 올시즌 가장 큰 문제는 불안요소가 너무 많다는 부분. 투수진에 들어온 로켓과 미란다는 지난시즌 알칸타라와 플렉센과 다르게 땅볼유도형 이닝이터 타입들이다. 게다가 이영하도 최근 학폭 논란에 휩쌓여 있는 상황. 즉 선발진 5명중 3명이 불확실한 상황인 것이다.

오재원

이는 타선도 마찬가지인데 최주환과 오재일의 대체자가 될 오재원과 양석환에 대한 불안요소가 매우 크다. 특히 오재원은 사실상 두산이 최주환을 포기하고 잡은 선수(2020시즌 3년 19억)인데 나이가 점점 노장축에 들어가는 상황. 이를 대비하기 위해 박계범과 강승호를 데려왔지만 확실한 대안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은 해로 보인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던가. 어찌됬든 출혈을 최대한 줄인 두산이기에 이번시즌도 포스트시즌 경쟁권은 될 것으로 보인다.

 

키 플레이어: 워커 로켓(투수)

외국인 투수는 무조건 그팀의 1선발이 되어줘야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외국인 투수는 상수로 두고 시즌을 시작하는게 맞지만, 두산에게는 올해 로켓의 활약이 정말 중요한 해이다. 바로 이탈한 알칸타라가 지난시즌 KT의 로하스급 활약을 해줬기 때문. 

 

두산은 최근 5년간 1선발 선수가 war순위 탑 5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16 니퍼트, 장원준 / 17 장원준 /18, 19 린드블럼 / 20 알칸타라). 그리고 이 선발들 중 3명이 외국인 선수일정도로 두산의 외인 선발을 보는 눈은 뛰어나다.

 

하지만 올해 로켓의 경우 두산 입장에서는 상당히 모험적인 영입이다. 그간 제구는 좀 떨어지더라도 강속구 투수 스타일의 잠실을 활용할 플라이볼 투수를 영입하였지만 로켓의 경우는 땅볼을 유도하는 타입이다. 물론 리그 전체로 따져도 최상위권 수비를 가진 두산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김재호, 오재원의 수비가 점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 좋은 선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기대할만한 점은 지난 마이너리그 시즌에서 급격하게 투심과 싱커 위주의 투구를 했지만 원래는 포심 위주의 강속구 투수였다는 점이다(2019년 포심 54.4%, 커터 1.9%, 싱커 x ->2020년 포심 0.4%, 커터 20.9%, 싱커 34.4%). 한국에서는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겠지만 로켓이 1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절대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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