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20 KBO 시즌 리뷰(포스트시즌 진출 팀)

프로여행러 2020. 11. 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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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프로야구. 각 팀의 최고 & 최악의 시나리오 및 프리뷰(1~5위):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276?category=689019

2020 한국프로야구. 각 팀의 최고 & 최악의 시나리오 및 프리뷰(6~10위):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277

2020 KBO 시즌 리뷰(6~10위):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9

1위 NC 다이노스(83승 55패 6무)

2020 프리뷰: 지난해 NC의 강점은 선발 투수진. 구창모(10승 7패 war 2.68)는 선발의 한축으로 자리매김 했고 기존 이재학에 최성영의 활약까지 선발진이 매우 풍족한 팀이었다. 하지만 불펜의 등락이 너무 심해서 전반기(원종현, 배재환)와 후반기(강윤구, 김건태, 박진우)에 활약한 선수들이 달랐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이동욱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 타선에서는 알테어, 그리고 나성범의 역할이 매우 중요. 나성범의 경우는 지난시즌초반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시즌초 좋은 흐름이 끊겼고, 무엇보다 부상부위 역시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및 연골판 부분 파열이라 기량 회복이 어떨지가 관건(5/5 개막전에서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그리고 중심타선의 한 축인 알테어의 활약 역시 중요하다. 선발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가을야구는 갈 것이 유력한 팀.

▶ NC는 그야말로 원하는대로 되는 팀이었다. 양의지는 여전히 MVP급 선수였고(war 5.95, ops 1.003, wrc 153.3), 나성범(war 5.11, ops .987, wrc 152.2), 박석민(war 4.03, ops .902, wrc 141.9)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 타선에서 불을 뿜었다. 여기에 외인 알테어(war 4.37, ops .893, wrc 123.7), 박민우(war 4.39, ops .877, wrc 131.2)까지 활약한 타선은 투수들에게 공포를 안겨주었다(ops .828 리그 1위). 

구창모

투수진의 경우 타선 정도는 아니지만 에이스인 루친스키(war 5.60 19승 5패 era 3.05)와 신성 구창모(war 4.62 9승 0패 era 1.74), 송명기(war 2.29 9승 3패 era 3.70), 라이트(war 2.01 11승 9패 era 4.68)가 로테이션을 지키며 활약했고 원종현(30세이브 4.26), 홍성민(8홀드 1.04), 김진성(6홀드 2.66), 임정호(22홀드 4.61) 등이 불펜에서 버텨주었다.

 

창단 후 첫 리그 우승을 일궈낸 NC는 더 높은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초반에 활약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구창모의 복귀가 호재. 이미 시즌 우승이 점쳐졌던 만큼 구창모에 대한 관리 역시 철저하게 이뤄졌다. 실제 구창모는 30일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을 했지만 실전투구를 통해 꾸준히 몸상태를 올리는 중. NC의 우승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인다.

 

2위 KT Wiz(81승 62패 1무)

2020 프리뷰: 지난해 KT와 NC의 승점차는 2점차. 그만큼 KT의 지난시즌은 아쉬웠다. 올시즌 5강을 위협한 최고의 다크호스인 이유는 지난시즌 6위이기도 했지만 강백호, 배제성, 주권, 심우준 등 젊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들의 성장 이상으로 중요한건 즉시 전력감의 성적. 박경수의 경우 타선을 이끌던 이적 초창기와 다르게 힘이 빠진 모습이며 유한준은 언제 하락세가 와도 이상하지 않는 나이. 이 선수들이 버텨주지 않으면 KT의 호성적은 힘들다. 여기에 데스파이네의 성공여부가 KT의 가장 중요한 키. 데스파이네를 영입한 이유는 1선발 감이 필요해서이기 때문에 알칸타라까지 포기했는데 데스파이네가 실패한다면 KT의 장기계획은 힘들어 진다(5/5 개막전 6이닝 8탈삼진 1자책).

멜 로하스 주니어

로하스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에서 리그 최고의 괴물로 거듭났다. 홈런(47), 타점(135), ops(.1.097), war(8.97)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였다. 타율만 조금 올렸다면 외국인 최초 트리플크라운도 가능했던 성적. 이를 뒷받침 해주는 타선의 성적 역시 좋았는데 황재균(war 5.15, ops .882, wrc 129.7), 강백호(war 4.77, ops .955, wrc 149.4)가 뒤를 받쳐주는 중심타선은 파괴력이 있었다. 유한준은 아쉬웠지만(war. 066) 박경수는 제몫을 해주면서(war 2.40, ops .835, wrc 118.8) 팀의 첫 가을야구 진출에 보탬이 되었다. 

데스파이네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었지만, 대신 데려온 데스파이네(war 3.24, 15승 8패 4.33)도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배제성(war 2.67, 10승 7패 3.95), 쿠에바스(war 2.65, 10승 8패 4.10), 소형준(war 2.40, 13승 6패 3.86) 모두 10승이상을 거두면서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었다. 불펜에서 주권(31홀드 2.70) - 김재윤(21세이브 3.26)의 불펜 역시 준수했다.

 

올 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지는 의문이 많다. 창단 첫 진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너무 적고(황재균 2012, 박경수 2013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바로 밑에 순위인 두산은 가을야구의 단골 손님. 무엇보다 타선에서 로하스의 비중이 너무 높은데다가 10승이 4명인 선발투수는 리그 운용시에는 유리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크게 장점이 되질 못한다. 하지만 코치로써 우승 경험도 있는 이강철 코치의 지도력과 소위 말하는 '미치는 선수'가 등장한다면 KT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도 겨냥하게 될 것이다.

 

3위 두산 베어스(79승 61패 4무)

2020 프리뷰: 두산은 지난해 우승팀. 그리고 특별한 전력유출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도 유력한 우승후보이다. 다만 지난해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린드블럼과 후렝코프가 이탈한 것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 라울 알칸타라의 경우 KT에서 준수(war 2.62)했으나 시즌 후반에 패턴이 드러나며 성적이 매우 안좋았다는게 문제. 결국 린드블럼 대신 들어오는 크리스 플렉센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시즌 성적을 좌우 할 것으로 보임. 설령 외인이 문제라고 해도 두산의 가을야구는 기정 사실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별개의 문제지만. 오히려 현재 문제가 되는 두산의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두산입장에서는 더 중요할 듯. 두산의 황금세대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라울 알칸타라

▶ KT에서 데려온 알칸타라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war 8.33, 20승 2패 2.54), 플렉센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지만 나올때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war 3.52, 8승 4패 3.01). 2선발이 불안한 가운데도 두산이 버틸 수 있었던건 최원준((war 3.08, 10승 2패 3.80)이 버텨주었기 때문. 하지만 나머지 선발은 문제가 많았다. 특히 지난시즌 성장한 이영하의 부진이 너무 뼈아팠다. 결국 이영하는 마무리로 합류하며 선전했지만(마무리 전환 후 2승3패6세이브 1.04), 애초에 마무리였던 함덕주의 부진(10세이브 3.90)으로 인한 문제라 마냥 웃을수 만은 없었다.

타선의 경우 미친 선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평균으로 고른 활약. 페르난데스(ops .901, wrc 146.6)과 *김재환(ops .869, wrc 135.4)을 필두로 ops 8할 이상 선수 6명, war 3 이상 선수 7명일 정도로 평균적인 선수층이 매우 좋았다. 덕분에 타이틀 홀더가 없이 팀 타격 2위(ops .792)에 오를 수 있었다. 특정 분야가 아닌 야수들의 공수 밸런스 자체는 리그에서 제일 좋았던 팀.

 

개인적으로 올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팀을 뽑자면 두산을 뽑을 것이다. 1선발 알칸타라가 확고하고 2선발 플렉센 역시 부상이 없을 때는 견고했기 때문. 무엇보다 두산이라는 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을야구 경험은 단기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별개로 보는데 NC의 전력이 너무 강하고 NC 역시 가을야구를 수년간 경험해봤기 때문. 시즌 후 대대적인 선수 이탈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위 LG 트윈스(79승 61패 4무)

2020 프리뷰: LG는 큰 유출이 없었다. 애초에 타선의 힘은 지난해에도 별로였고 오히려 로베르토 라모스가 합류 하였기 때문에 타선은 더 강화된 모습. 지난시즌 트리플 A에서 127경기 30홈런 105타점 ops.980이라는 말 그대로 지배자급 활약을 한 라모스가 지난해 샌즈, 로맥급 활약을 보여준다면 LG의 타선은 더 강해질 것이다. 다만 타격이 강한 PCL리그, 심지어 로키스 산하 마이너라는 점에서 타격의 성적은 물음표가 붙는다. 다만 원정 성적이 준수했기 때문에 라모스의 성적은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5/5 개막전 3타수 2안타) . 오히려 더 걱정해야 할 점은 투수진. 특히 고우석과 정우영의 혹사문제가 심한데 자칫 잘못하면 불펜진의 연쇄 붕괴로 이어질수도 있다. 물론 한화에서 필승조까지 하던 송은범이 있지만 송은범에게 큰 역할을 기대하는건 무리. 투타 할 것 없이 젊은 선수들의 각성이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듯.

 

LG에게 올해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142경기째까지만. 2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2경기를 날리면서(한화, SK 상대) 4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김현수

타선에서 김현수는 우리가 기억하는 김현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war 5.32, ops .920, wrc 148.5). 여기에 타격이 확실한 라모스(war 4.37, ops .354, wrc 153.8)가 합류하면서 타선의 파괴력을 더했다. 여기에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운 신인들의 활약을 통해 두산과 더불어 리그내에서 공수밸런스가 좋은 팀 중 하나로 시즌 내내 호성적을 이어갔다(ops 8할 이상 선수 6명, war 2 이상 선수 7명).

케이시 켈리

투수진은 전 SK 켈리와 이름이 같은 LG의 켈리가 맹활약하며 1선발 자리를 굳혔고(war 4.26, 15승 7패 3.32), 이민호(war 1.78, 4승 4패 3.69), 임찬규(war 1.52, 10승 9패 4.08), 윌슨(war 1.10, 10승 8패 4.42)이 그 뒤를 받쳤지만 성적은 조금씩 아쉬웠다. 불펜은 결국 우려한 사태가 벌어졌다. 정우영(20홀드 5세이브 3.12)는 건재했으나 고우석(17세이브 1홀드 4.10)이 문제가 생긴 것. 결국 불펜의 불안이 가중되었고 이는 시즌내낸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 LG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분위기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릴수 있었던 상황이 와일드카드까지 내려온 상황이기 때문. 전력상으로 LG가 결코 약한것이 아니지만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향후 포스트시즌에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탈락은 물론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마저도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위 키움 히어로즈(80승 63패 1무)

2020 프리뷰: 김하성이 포스팅을 신청한다면 마지막 시즌. 키움으로써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하는 시즌. 기아와 박준태 트레이드가 있었지만 전력에 큰 영향을 주는 트레이드는 아니다. 주포였던 샌즈(war 6.16)의 이탈은 크다. 모터에게 샌즈정도의 타격을 기대하긴 어려워도 적어도 김민성(키움시절 war 2~3)정도의 활약은 해줘야 한다. 아직도 주축선수들이 젊고 김하성,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등 성장을 기대해볼만한 선수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타선은 이쪽에서 보강이 되어야 한다. 투수진의 경우 요키시 - 브리검 - 최원태의 3선발은 단단하지만 우승후보가 되려면 최원태가 각성하거나 기대를 모았던 이승호(122.2이닝 8승 5패 war 0.79)같은 유망주가 더 성장해줘야 한다. 아직도 주축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이들의 올해 성장에 따라 성적도 달라질 것으로 보임.

 

▶ 스포츠가 재밌는 부분이라면 게임처럼 선수들의 능력이나 실력이 모든것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반대급부에서 키움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었는데 지난해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키움은 손혁 감독의 사퇴, 하송 및 허민 대표의 개입 등 외부적인 문제로 인해 제대로 팀이 굴러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마저도 기적적으로 보인다.

김하성

타선에서는 유격수 평화왕 김하성(war 6.86, ops .921, wrc 147.4)이 여전한 활약을 보였으며 이정후(war 5.63, ops .921, wrc 143.6) 역시 팀을 지탱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 둘을 제외한다면 키움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보인 타자는 김혜성, 박동원정도 뿐이었다. 특히 아쉬웠던 선수는 박병호. 박병호는 21홈런에 ops .802라는 박병호스럽지못한 성적으로 타선의 힘을 뺐다. 여기에 모터, 에디슨 러셀의 부진은 덤.

에릭 요키시

투수진에서는 요키시(war 5.47 12승 7패 2.14)가 선전해주었고 브리검(war 2.36 9승 5패 3.62)이 원투펀치로 자리잡았으나 기대를 모았던 안우진, 최원태 등이 부진했고 마무리 조상우(33세이브 2.15)를 제외하면 불펜 자원 역시 좋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올시즌 몇몇선수들의 저력과 팀 자체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마지막에만 분위기가 안좋았던 LG보다 더 나쁜 분위기의 시즌을 맞이했다.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는 아무도 모른다지만 키움이 LG를 이기는건 쉽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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