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한화,롯데]지성준, 김주현 <-> 장시환, 김현우 트레이드

프로여행러 2019. 11.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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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시환(좌), 지성준(우)

어제 2차드래프트 글 쓰고 후속트레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바로 트레이드가 나왔습니다.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224?category=689019

 

롯데 투수 장시환(32), 포수 김현우(19)와 한화 포수 지성준(25), 내야수 김주현(26)의 트레이드가 나온것인데, 이 글에서는 이 두 팀의 트레이드 이유와 전망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2차드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된 롯데의 보강 계획

 

사실 어제 2차드래프트 직후 한화와 롯데가 포수를 트레이드 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나왔습니다. 롯데가 지명권이 있었음에도 포수자원인 이해창을 건너뛰고 포수자원이 넘치는 한화가 이해창을 데리고 왔기 때문이죠. 만약 한화가 데려온 것이 아니라 포수자원이 필요했던 다른팀으로 갔다면 몰라도 한화가 데리고 갔기 때문에 트레이드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원하는 포수가 없었고 확실한 보강계획이 있다고 하면서 트레이드 설은 사실상 정설로 굳어졌고, 바로 다음날인 오늘 트레이드가 발표 되었습니다.

 

- 롯데 자이언츠. 가장 문제의 포지션을 보강하다.

현 롯데 주전포수 나종덕

롯데는 강민호가 이적한 2018시즌부터 포수 문제를 겪어왔습니다. 2년연속으로 시즌 포수 war, ops, wrc 등 주요 수치에서 압도적인 꼴지를 기록했기 때문이죠(2018 포수 war -1.92, ops .514, wrc 19.2 / 2019 포수 war -2.27, ops .441, wrc 16.4). 팀이 10위에 랭크된 만큼 다른 포지션의 문제가 없었다고 할순 없으나 포수문제는 다른 문제를 압도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포수 보강에 대한 필요는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습니다만 지난해 FA였던 양의지, 이재원 등의 자원도 모두 놓치고 올해 더 심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신임 단장이었던 성민규 단장의 첫번째 과제 역시 포수 보강이었습니다. 그리고 리그에서 전도유망한 포수인 지성준을 데리고 오면서 본인이 장담했던 보강계획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지성준의 경우 지난해 war 0.61, ops.730, wrc 78.7를 보여준 전도 유망한 포수입니다. 올해에도 war 0.33, wrc 79.7 ,ops 0.650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 58경기, 지난해 99경기를 소화하면서 준주전급 포수로 자리잡았습니다. 다만, 한화에는 war 3.55, ops .760 wrc 122를 기록한 최재훈이 있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못얻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지성준이 한화에서 꾸준히 용병투수 전담 포수로 활약하기도 했고, 지난해 89경기를 소화하고 두산의 주전 포수가 된 박세혁의 사례도 있는만큼 지성준은 롯데의 주전포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지성준은 성민규 단장이 공언했던 리빌딩이라는 점에서도 알맞는 선수입니다. 지성준 선수는 군면제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군대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타격마저도 뛰어난데, 올시즌 50경기 이상 치룬 포수들 중 ops 11위, wrc 9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포수를 생각보다 큰 출혈없이 데리고 왔다는 점에서 성민규 단장의 첫 무브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지성준의 몸상태입니다. 지성준은 2015년 수술로 군 면제가 유력한 상황인데, 문제는 이 수술부위가 다름아닌 골반입니다. 어떻게 보면 포수로써는 위험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 한화에서 이번시즌 갑자기 지성준의 출전 경기수를 줄인 이유중 하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만약 지성준이 포수로써 풀타임을 치루지 못하는 체력이라면 롯데는 또 다른 포수를 알아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성준의 모습은 충분히 경기를 치룰 수 있었고, 나종덕 등 다른 포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 가능해보입니다.

 

- 한화 이글스. 원하던 선발투수를 얻다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로 정민철 신임단장이 욕을 엄청나게 먹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유망한 포수를 나이많은 투수를 받고 데리고 왔다는게 그 핵심인데, 사실 내용을 봤을때는 나름 납득할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장시환은 올해 6승 13패 125.1이닝 방어율 4.95 war 1.18을 기록했습니다. 분명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몇가지 주목할만한 점이 있습니다. 커리어 내내 불펜으로 던지던 투수였지만 선발 전환해서 이정도 성적을 올렸고, 27경기를 선발로 나서면서 사실상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왔습니다.

 

기록을 보면 경기당 기복이 심한 소위 롤코성향이 굉장히 심하지만(8월기록 6이닝 2실점 -> 4.2이닝 8실점 -> 2이닝 7실점 -> 6이닝 무실점 -> 5.2이닝 2실점) 잘할땐 잘하기 때문에 퀄리트스타트 역시 9번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가대표 투수로도 뽑혔던 구창모(7회)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 게다가 구속 역시 오래 유지되는 편이고 올해 기록은 에러가 많았던 롯데의 수비지원을 못받은 탓도 있기 때문에(8월 실점 19점, 자책 12점) 한화에서 안정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 한화의 경우 오랜기간 국내투수기근에 시달렸는데, 류현진이 이적하고 2013년 이후 선발 20경기 이상 war 1.18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14년 이태양뿐입니다(26경기 선발 war 2.20). 장시환의 영입으로 한화는 서폴드 - 체드벨 - 장시환 - 장민제 - 김이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상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화가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제 25살이 되는 어린 포수를 너무 적은댓가에 넘겼다는 점 때문입니다. 추가로 김현우도 왔지만 김주현을 보내준것과 같이 서로 복권긁기 수준이라는 점에서 볼때 사실상 1대 1 트레이드인 상황이죠.

 

여기에, 한화가 지금 선발투수를 영입한다고해서 바로 컨텐더 팀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했습니다. 장시환의 나이가 32인데다 올해가 커리어하이인 선수입니다. 2~3년정도 밖에 활용을 못하는 선수인데, 그 안에 한화가 우승도전이 가능한 팀이 될지 불분명하기 때문이죠.

 

- 한화와 롯데. 서로 다른방향으로 가다

 

이 트레이드에서 두 팀이 보여준 방향은 명백합니다. 한화는 다시 가을야구를 도전하고, 롯데는 리빌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즉전감인 이해창, 정진호, 이현호를 뽑았습니다. 여기에 장시환까지 더해지면서 투수진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2차드래프트에서 최민재, 그리고 지성준을 영입했습니다. 이 둘이 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바로 팀이 올라간다기 보단 젊은 선수에 대한 영입에 가깝습니다.

 

한화가 더 손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나 실질적으로 장시환이 다음시즌 심하게 망하지만 않는다면 한화도 못지않게 성적에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과연 이 두팀의 트레이드가 나중에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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