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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류현진 시즌 리뷰 - 2. 류현진의 FA의 향방

프로여행러 2019. 10. 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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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류현진 시즌 리뷰 - 1. 류현진의 기록과 수상 가능성들: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217?category=689019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한 류현진은 다저스와의 계약을 끝내고 FA를 맞이하게 됩니다. 지난해 퀄리파잉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유망주 손실없이 영입 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류현진이 FA시장에서 보일 행보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9 FA 시장. 선발투수가 넘친다.

 

https://www.mlb.com/news/2020-mlb-free-agents-by-position

 

매년 100여명의 선수들이 FA가 되는데 올 시즌 FA 선수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높은 클래스의 투수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관별로 다르지만 올해 FA top 10을 뽑아보면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선발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마무리), 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 외야), 야스마니 그랜달(포수), 앤서니 랜돈, 조쉬 도날슨(3루) 정도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위의 순위만 봐도 드러나지만 올해 FA중 준수한 선발자원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이중에 옵트아웃(계약기간 중간 FA를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스티즌 스트라스버그(잔여계약 4년 1억달러)가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확률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올해 선발진은 예년에 비해 풍족한 편입니다.

 

이중 단연 주목받는 선수는 이 선수들중 나이가 가장 어리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게릿 콜입니다. 하지만 게릿 콜은 한명이고 선발이 필요한 팀들은 많기 때문에 류현진 역시 많은 러브콜을 받을것으로 보입니다.

 

- 선발이 넘치는 시장. 선발에 목마른 팀들은 많다.

 

FA시장에서 염두해야 되는건 선수의 상태, 나이, 기량도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즉 FA 선수들 만큼이나 선수를 영입할 팀들이 그 포지션을 필요로 하는가도 중요합니다.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두팀. 워싱턴과 휴스턴

류현진에게 다행인 부분은 올해 전체적인 흐름이 선발투수를 강조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올해 월드시리즈 선착한 워싱턴의 경우 수년간 강력한 선발진 구성을 목표로 했던 팀이었고, 다른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팀인 휴스턴 역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벌랜더, 게릿 콜, 그레인키를 영입하며 우승후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점이라면 워싱턴은 자체 육성(스트라스버그)와 FA 영입(슈어저, 코빈)으로 만든 선발진이라면 휴스턴의 경우 저평가된 선수 혹은 다른 문제점(고액의 장기계약)이 있는 선수를 큰 희생 없이 트레이드를 통해서 영입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두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가면서 양키스와 같이 적당한 선발과 강력한 불펜진을 구성한 팀, 혹은 다저스와 같이 강한 선발진이지만 리그 탑급은 없는 팀의 부진까지 보이면서 앞으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각 팀들의 보강 방향은 강력한 선발 트로이카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물론 보강에는 트레이드라는 방법도 있지만 올해 활약했던 투수들을 보면 대부분 너무 노장이거나(벌랜더, 그레인키, 모튼) 최근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디그롬, 코빈)이 많으며, 콜과 류현진같은 FA 투수들이 대활약 했습니다. 즉, 준수한 선발투수를 충원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FA 계약뿐인 상황입니다. 물론 단장들이 참신한 방식으로 충원할수 있긴 하지만 FA라는 편리한 방식으로 보강을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설명한 트로이카 구성은 자연스럽게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는 팀들로 하여금 더욱 강력한 구성을 만들게끔 하는 원인이 됩니다. 올해 선발투수 영입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올해 선발투수진 영입경쟁이 심화되면 자연스럽게 가격도 올라가게 될 것이고, 류현진의 몸값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 류현진 FA 계약의 가장 큰 변수. 게릿 콜과 스트라스버그.

 

선발투수의 FA 시장은 가치가 높은 선수들부터 순차적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최대어인 패트릭 코빈의 워싱턴 이적이 확정되고 나서야 찰리 모튼, J.A 햅 등 다른 투수들의 이적 역시 이루졌습니다.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결국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최대어인 게릿 콜의 이적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게릿 콜의 예상 계약규모는 최소 연평균 3000만불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아직 29살 밖에 안된 콜이기 때문에 계약기간은 심하면 9~10년까지도 나올수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낮게잡아도 현 투수 계약금액 1위인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의 7년 2억 1700만불은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계약이 예상되지만 양키스, 다저스, 에인절스, 필리스, 휴스턴 등 유수의 팀들이 콜을 영입하기 위해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모두 엄청난 계약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분명 오버페이를 하는 팀이 나올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중 가장 앞서있는 팀은 양키스로 평가받고 있지만(콜은 양키스 팬이고 계약도 충분히 감당 가능) 오버페이를 하는 팀이 나올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정확하게 예측이 힘듭니다.

 

어떤팀이 게릿 콜을 영입하게되면 그 팀은 류현진 영입경쟁에서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류현진의 예상 평균연봉은 2,000~2,500만 달러 사이로 예측되고 있는데 게릿콜이 3천만불만 받는다고 해도 한해 투수 두명한테 5천만불 이상의 연봉을 써야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리 돈많은 팀이라도 이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게릿 콜을 영입하는 팀이 류현진을 영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즈)

또 다른 변수는 스트라스버그입니다. 올해 좋은활약을 한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16년 워싱턴과 7년 1억 7500만불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남아있는데, 올해가 바로 그 옵트아웃을 쓸 수 있는 해입니다.

 

커리어하이를 보낸 직후기 때문에 옵트아웃 가능성이 높다고 할수도 있긴 한데 스트라스버그의 잔여 계약이 4년 1억불정도로 절대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투수 전체 10위권). 하지만 아직 31세라는 FA선수치고 어린나이이기 때문에 옵트아웃을 통해 FA 계약에 나설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 성적만 놓고 볼때 스트라스버그와 류현진의 격차가 크지 않지만, 스트라스버그의 경우는 류현진보다 2살이 어리다는 강점과 가을야구에서의 활약 때문에 류현진보다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스트라스버그까지 시장에 나온다면 류현진의 계약시기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류현진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예상 계약규모

 

류현진은 다저스에 있는 7년간 780이닝(정규시즌 740이닝 + 포스트시즌 40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평균 111이닝 수준이긴 하지만 중간에 부상이 있던 시즌을 제외하더라도 대략 160이닝 수준인데 리그 전체로 봐도 이닝 소화력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름아닌 부상입니다. 류현진은 2015년 관절 와순으로 2년을 통으로 쉬었고 그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매 시즌 괴롭혀왔습니다.

류현진 부상이력(괄호는 결장 경기 수)

2014 - 왼쪽어깨염증(20경기), 오른쪽엉덩이염좌(14경기)
2015 - 왼쪽어깨관절와순, 왼쪽어깨수술(시즌아웃)

2016 - 왼쪽팔꿈치수술(시즌 아웃)
2017 - 왼엉덩이타박상(8경기), 왼쪽발타박상(19경기)
2018 - 왼허벅지내전근(91경기)
2019 - 왼허벅지내전근(11경기)

 

다만 류현진의 경우 강점을 뽑자면 직전시즌인 2018년 후반, 그리고 올시즌에 엄청난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2시즌 통합 21승 8패 265이닝 방어율 2.15) 커리어 하이인 상태로 FA를 맞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3,2014시즌 역시 건강한 상태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부상만 없으면' 최고의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부상이력이 있는 FA 직전년도 커리어하이 선수의 계약은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류현진이 참고할만한 FA 계약사례를 들자면 브랜든 맥카시, 다르빗슈 유를 들 수 있습니다.

브랜든 맥카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 FA LA 다저스)

브랜든 맥카시의 경우 커리어 내내 부상 이력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잘 던질때는 준수한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팀을 전전했습니다. 그러다 FA 직전시즌인 2014년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고 FA에서 다저스와 4년 4800만불의 목표치 이상의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맥카시의 경우 한시즌도 아니고 반시즌(양키스 트레이드후)성적만 좋았음에도 이런 계약이 나왔습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 FA 시카고 컵스)

더 최근사례로는 일본인 투수인 다르빗슈 유입니다. 다르빗슈는 텍사스에서 사이영 2위를 기록할정도로 좋은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후 토미존 수술로 2015시즌을 쉬었고, 복귀후에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결과 6년 1억 2600만불이라는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오히려 수술후 성적이 수술 전 성적보다 나빴고, 월드시리즈에서 굉장히 부진했기 때문에 계약규모가 작을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규시즌의 성적이 준수했기 때문에 높은 계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 위 두 사례 모두 선수들의 계약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영향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현재 류현진의 예상 계약규모는 최대 총액 8천만불에서 1억불 사이, 3~5년사이로 예측하는 글이 가장 많습니다. 저 역시 연 2천만불 수준의 4년, 즉 4년 8천만불이 기준점이 될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아마 계약기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메이져리그 계약 특성상 좋은선수와 계약시 계약햇수가 줄어들게 되면 평균 연봉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류현진의 계약 햇수가 3년정도로 떨어질 경우 연평균 2500만불 이상 금액이 나올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상황, 류현진의 성적과 과거 계약 사례를 볼때 류현진에 대해서 오버페이를 시도하는 팀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류현진의 계약은 5년(4년 + 1년 옵션) 9천만불~1억불 사이에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다음 글에서는 류현진의 예상 FA행선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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