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새로운 도전을 하다. 백승호의 다름슈타트 이적

프로여행러 2019. 9. 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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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승호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2의 다름슈타트로 이적했습니다. 자세한 계약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3년 계약이며 등번호 14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로써 바르샤 유스 3인방 중 유일하게 스페인에 남아있던 백승호까지 독일로 이적하면서 바르샤 3인방 모두 스페인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세명 다 어린 나이지만 일단 지금은 기대치에 비해서는 모자란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백승호는 지로나에서 이적하게 된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스페인리그에 적용되는 non-EU규정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2부리그인 세군다리가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non-EU선수를 세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이적이 유력했던 안토니 로자노(온두라스)가 잔류하면서 백승호의 자리가 없어지게 되면서 어쩔수 없이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독일리그는 따로 이런 제도가 없기 때문에 본인 실력만 충분하다면 외부 요인으로 이적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름슈타트의 정식 팀 이름은 SV 다름슈타트 98입니다. 분데스리가 우승이 한번도 없는 독일리그 약팀이지만 국내에선 차범근, 김진국(70년대 공격수), 지동원 등 국내 선수들이 뛰었던 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7-18시즌 지동원이 임대로 이적해서 16경기 2골 4어시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팀 자체는 전형적인 2부리그 붙박이 팀으로, 15-16, 16-17시즌에는 분데스리가에 있었으나 강등되었고, 지난 두시즌 모두 10위를 기록하며 안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백승호가 이적한 지금 현재도 1승 2무 2패로 12위에 위치해있습니다. 

 

다름슈타트는 주로 4-5-1을 포메이션으로 쓰고 있는 팀입니다. 하지만 홀슈타인킬과의 경기에서 4-3-3을 쓰기도 하는 등 기본적으로는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중심으로 두는 팀이라 백승호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다름슈타트 중원 주전은 마빈 멜렘, 빅토르 팔손, 야닉 슈타르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마빈 멜렘의 경우 21살의 젊은 선수로 지난해 30경기에서 5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다름슈타트 공격의 중심입니다. 이 선수는 주로 중앙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중앙미드필더로의 기용이 유력한 백승호의 경쟁자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백승호와 경쟁할 선수는 아이슬란드 국적의 빅터 팔손과 독일 국적의 야닉 슈타르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나마 슈타르크 쪽이 조금더 공격적이고 팔손은 좀더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세선수 모두 지금까지 치뤄진 다섯경기에 모두 출장중에 있으나 백승호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닙니다. 야닉 슈타르크는 전형적인 분데스리가 2 선수이며 팔손은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에 뽑힌 경력도 있으나(10경기 출전) 굉장히 얇은 뎁스를 보이는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에서도 국가대표를 오가는 선수입니다.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띄엄띄엄 나오거나 교체출장이 전부인 선수입니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소속인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지만 현실적으로 백승호가 풀시즌을 치뤘다고 할 수 있는건 작년과 재작년이 전부이며, 그것도 스페인 3부리그라 할 수 있는 세군다 디비시온 B에서의 출전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3부리그에서나마 꾸준하게 출전했다는 것은 기대해볼만한 부분입니다.

지난 이란전에서 백승호가 가능성을 보이면서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백승호가 다름슈타트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면 자연스래 국가대표팀 전력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탈압박과 빌드업 능력, 롱패스 등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니 독일에서도 좋은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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