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9월 A매치 명단 리뷰]벤투호. 변화를 예고하다

프로여행러 2019. 8. 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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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3명)=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삿포로)
  
DF(8명)=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이 용 권경원 김진수(전북) 홍 철(수원) 김태환(울산)

MF(12명)=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 백승호(지로나) 황인범(밴쿠버) 나상호(도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보경 이동경(이상 울산) 이청용(보훔) 정우영(알사드) 이강인(발렌시아)

FW(3명)=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보르도) 이정협(부산)

 

※ 지난번과 거의 동일한 수비진(김문환 부상이탈 제외)과 골키퍼진은 설명 제외

 

- 미드필더 라인 역시 지난번과 거의 동일한 인선. 주목할만한 부분을 몇가지 뽑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승우가 빠졌다. 

물론 이승우가 빠진 원인은 경쟁에서 밀린것 보다는 현재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신트 트라위던(벨기에)으로의 이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승우가 다음 A매치에 나올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문. 이번에 부상 낙마한 남태희(알 사드 SC), U-23 대표팀으로 간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등 지금도 2선자원은 차고 넘치기 때문. 심지어 현재 2선을 구성하는 이재성, 권창훈, 황희찬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황인범은 벤투호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체불가능 에이스인 손흥민은 말할 필요도 없는 상황. 앞으로 2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 이동경의 선발.

이번 명단에서 가장 의외의 선수를 뽑자면 이동경일것이다. 물론 소속팀 울산은 1위를 달리는 팀이고 이동경은 U-23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교체멤버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사람이 적었다. 물론 만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상인 영플레이어 상의 유력 후보중 한명이지만 국가대표급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선수인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동경이 뽑힌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는 좁은공간을 뚫어내는 탈압박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직선적인 돌파를 선호하는 선수(손흥민, 황희찬, 나상호) 들이 많은 편이다. 이에 반해 탈압박이 뛰어난 선수들은 아직 부족한편. 물론 이동경이 아직 성인무대에서 확고한 모습을 보인건 아니지만 한번쯤 테스트해볼 자원으로 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엄청나게 부족한 중앙자원.

이동경과 후에 언급할 김신욱의 발탁으로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3선자원이 엄청나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선발자원 중 3선 전문자원은 정우영(알사드) 뿐이며 그 외에는 2선이 주 포지션인 선수들이다. 

 

특히 주세종(아산)의 탈락이 눈에 띄는데, 전역문제 등으로 인해 명단제외 되었다고 하더라도 대안이 아예 안뽑힌건 상당히 의외. 이수빈(포항)이나 박용우(울산)와 같이 써볼만한 자원도 분명히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뽑히지 않았다.

 

이 점은 몇가지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번 두 경기에서 4-1-3-2로 나서게 될 점이라는 것과(3선이 한명인 4-1-4-1도 가능) 지난번 활약한 백승호(지로나)가 3선으로 가게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강인(발렌시아) 역시 이 자리에서 테스트 받게 될 것이라는 것.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197?category=689018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 벤투호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안녕하세요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뜨겁게 만든 U20 월드컵이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U-20 대표팀은 아쉽게 준우승을 거두었지만 2골 5어시로 국대를 이끈 이강인에게는 대회 최고선수상인 골든볼이 주어졌습니..

lifetravelers-guide.tistory.com

이강인의 3선 기용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자원들 중 3선을 맡을 자원이 딱히 없기 때문. 지난 A매치에서 백승호가 나왔기 때문에 백승호는 가능하다고 치더라도 다른 선수들 중에서는 3선을 맡을 선수가 없다. 물론 김보경(울산), 권창훈(SC 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도 중앙미드필더는 가능하지만 전문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단독으로 쓰기 애매하고 이들을 빌드업 중심으로 쓰기에는 다른 문제들(수비력, 공격력 약화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반면 이강인의 경우 지난 A매치에서 백승호의 3선기용 성공사례가 있고, 무엇보다 본인의 포지션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3선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상당히 클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이강인과 김신욱의 조합. 이강인의 크로스와 롱패스는 이미 엄청난 수준이기 때문에 이강인의 크로스와 김신욱의 포스트플레이가 합쳐진다면 엄청난 위력을 보일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경기에 들어가면 2선은 기존에 꾸준히 나오던 선수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나 3선에서는 이강인이 시험 받을것으로 보인다.

- 공격진에는 김신욱(상화이 선화)이 돌아왔다. 그간 뽑혔던 지동원(마인츠), 석현준(랭스), 그리고 이번에 뽑힌 황의조(보르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과는 궤를 달리하는 정통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의 합류는 전술의 다양성을 보여 줄수 있게 한다.

 

김신욱은 사실 국가대표팀 51경기나 출전할 만큼 국가대표와 인연이 깊은 선수. 하지만 198cm라는 엄청난 장신임에도 포스트플레이가 약해서 원톱으로 쓰기 부적절한 선수였다. 그래서 김신욱의 발과 헤딩 패스를 살려줄 선수가 필수적으로 붙는 투톱에 적합한 타입이었다. 이는 소속팀에서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김신욱 - 이근호라는 영혼의 콤비가 활약하던 울산현대 시절에는 득점왕을 기록했었으나 원톱을 주로 기용하는 윤정환 감독시기나 전북현대 시절에는 10골을 오가는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김신욱은 전북에서 원톱으로 완벽하게 각성, 상하이 선화로 이적 전까지 17경기 9골 3어시라는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여주었으며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한 상하이 선화에서는 더욱 페이스가 좋아 7경기 8골 4어시라는 충격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욱의 활약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피지컬을 이용한 플레이를 엄청나게 잘 활용하게 된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톱으로써 본인의 역할을 120% 해내고 있다는 점이 크다. 실제 김신욱은 이미지와 다르게 킥이 상당히 좋은편이고 장신선수 치고 발및도 좋은 편이다. 이번시즌 득점장면을 보면 헤딩슛도 꽤 있지만 머리를 이용한 어시스트, 오버헤드킥, 중거리슛까지 발로하는 득점까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플레이가 되는 김신욱은 그 존재만으로도 강력한 옵션이 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중 하나가 4-1-4-1의 가능성. 이 포메이션은 전북 현대가 이번시즌 가장 많이쓰는 포메이션으로 주로 강팀이 약팀을 상대할때 엄청난 수의 2선을 배치하면서 압박하는 전술이다. 이번 대표팀에 2선자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의 활용도가 확인된다면 앞으로 공격진은 좀더 다양한 옵션을 가용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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