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이승우 신트 트라위던 행. 드디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다.

프로여행러 2019. 8. 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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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라스베로나 소속이었던 이승우 선수가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바로는 완전이적에 계약기간은 2+1년, 등번호 10번을 보장받았으며 연봉 역시 80만유로(10억 8천만원)으로 팀 역대 최고액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오피셜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아 유력해 보입니다. 이적료는 200만유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승우는 2년동안의 엘라스 베로나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이승우의 문제는 명성에 비해서 부족한 성과였습니다. 스탯을 보면 금방 나오는 부분인데, 이승우는 엘라스베로나에서 총 40경기 2골 3어시, 그것도 플레이오프 성적(3경기 1어시)을 빼면 37경기 2골 2어시라는 2선 공격수로써는 참담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세리에 A에 있었던 17-18시즌은 그럴수 있다고 치더라도 2부리그인 세리에 B에서 조차 이런 경기력인건 상당히 심각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승우가 꾸준히 출전 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뽑힐 수 있었던것은 바르셀로나 출신 유스라는 이름값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물론 보기드문 크랙형 플레이어라는 점 역시 한몫 했겠지만, 바르셀로나 B에서도 뛰지 못한 선수가 세리에 A로 직행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바르셀로나의 유망주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팀에서 큰 도움이 되지않는 로테이션 멤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심지어 엘라스 베로나는 세리에A로의 승격까지 이뤄내면서 이승우는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신트트라위던 VV 은 앞서 설명한 벨기에 1부리그 소속입니다. 유명팀으로는 RSC 안더레흐트, 클럽 브뤼허 KV, KAA 헨트, KRC 헹크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는 12승 11무 7패로 7위, 올해는 1승 1무 3패로 1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오늘 기준). 사실 이팀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의 인터넷 통신판매 회사인 DMM.com이 구단주로 있는 클럽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시아선수들, 특히 일본선수들의 유럽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토미야스 타케히로

대표적인 선수로는 올 시즌 볼로냐 FC로 이적한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2018년 싵트 트라위던으로 이적, 한시즌후 볼로냐로 이적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입니다. 이 외에도 스즈키 유마(공격수), 엔도 와타루(수비형 미드필더), 슈미트 다니엘(골키퍼) 등 일본선수들이 뛰고 있고, 최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잠깐 뛰었던 응우옌 꽁푸엉(공격수)을 영입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승우의 경우 이적하면서 좋은 대우를 받는 점도 있고, 애초에 신트트라위던 자체가 일본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움직이는 팀이기 때문에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다시 상위리그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17-18시즌 벨기에리그 득점왕이었던 이삭 키에스 텔린(현 안더레흐트)의 경우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위리그로 이적하는 만큼 상위 리그로 돌아오는게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사례가 없는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이승우는 아직도 만 21세로 유망주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너무 어린나이에 주목을 받았을 뿐 충분히 가능성을 품고있는 나이입니다. 만약 이승우가 리그 상위권 성적을 낸다면 탐낼 팀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니 올모

대표적인 선수가 현재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니 올모(현 디나모 자그레브)입니다. 올모의 경우도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데 2014년 갑자기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하게 됩니다. 스페인 선수들이 라리가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것을 본다면 상당히 의외의 이적인데, 여기서 올모는 자신의 포텐을 폭발시키면서 8골 3도움으로 크로아티아 리그 MVP를 차지, U-21 챔피언십에서도 스페인이 우승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현재는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다수의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올모의 경우 U-21챔피언십이라는 국제적인 대회에서의 두각, 그리고 디나모 자그레브가 챔피언스리그에 나오는 팀이라는 점 등 더 유리한 부분이 많았지만 하위리그를 간다고 해서 주목받지 못하는건 아니라는 좋은 예시가 됩니다.

 

이처럼 이승우가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한 것은 이승우에게 좋은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올모처럼 빅클럽으로 가는건 무리겠지만 리그에서 활약만 해주고, 이를 통해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한다면 이승우를 찾는 팀은 얼마든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거꾸로 만약 이승우가 벨기에리그에서조차 실패한다면 이승우의 유럽커리어는 여기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스 레벨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실제 리그에서 좋은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승우을 보는 가장 큰 우려는 풀시즌을 치룰 체력이 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아시안게임, U-20대회 같은 토너먼트에서는 그럭저럭 좋은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주전으로 풀시즌을 치룬 경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선발출전해서 풀로 뛴 경기가 없다시피 하다는 점을 볼 때 이승우의 체력문제는 단순한 기우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승우는 실력에 비해서 과대평가 받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유스출신, 세리에 A 선수라는 이름값이 강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이승우는 이런 이름을 버리고 실제 실력으로 평가받을 시기가 왔습니다. 여기서 성장을 할지 아니면 퇴보할지 모르겠으나 신트 트라위던에서의 이번 시즌은 이승우의 미래를 좌우하게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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