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걸그룹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2018년 걸그룹시장 결산 - 올해 아이돌 시장 이슈와 내년 시장 전망

프로여행러 2018. 12. 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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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분기 음방 1위는 트와이스(4회), 아이즈원(3회), 우주소녀(1회)로 너무 적고 우주소녀와 아이즈원 관련 글은 이미 작성한 관계로 생략합니다. ​


- 새로운 아이돌들의 약진과 뚜렷해진 그룹간의 격차



올해 새롭게 음방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은 (여자)아이들, 모모랜드, 오마이걸, 우주소녀, 아이즈원, 다이아로 총 6팀. 하지만 이중에 공중파 1위를 기록한 팀은 모모랜드 뿐이며 이마저도 후속앨범 BAAM의 실패로 원히트 원더로 끝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상황. 다른 그룹 역시 후술할 아이들과 아이즈원을 제외한다면 공중파 1위 진입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


​전년대비 새로운 음방 1위 숫자는 많아졌으나(17년 러블리즈, 라붐) 정작 대중성 평가에서 중요한  공중파에서의 1위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여마트레블과 타 걸그룹간의 격차는 올해 역시 넘을 수 없었다. 물론 아이즈원이나 아이들의 경우 이들과 경쟁할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다고는 하나 대중성이란 면에서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붙는 상황.



상위권인 여마트레블 역시 계층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3대 기획사 소속인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과 중소기획사인 여자친구, 마마무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것. 여자친구의 경우 부진했던 지난해 성적을 딛고 '밤'으로 다시 명성을 찾는 듯 했으나 이후 활동이 급격하게 없어지면서 미디어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내년에 나올 새로운 앨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어디까지나 음악과 퍼포먼스 중심인 여자친구가 적은 미디어 활동을 뚫고 다시금 전성기를 누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중소기획사인 마마무도 사정은 비슷한데, 소속사인 RBW의 상장을 위해 올해 상당히 마마무의 활동을 무리하게 시켰고, 그 결과 화사가 예능에서 맹활약하고 인지도를 얻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런 활약에 비해 음반과 음방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 여기에 멤버들의 구설수까지 겹치면서 이래저래 힘든 한해를 보였다.



반면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은 올 한해에도 고공행진. 상대적으로 안정감있게 활동한 트와이스, 레드벨벳과 다르게 블랙핑크의 올 한해는 그야말로 '질주'였다. 올해 최다 1위곡은 트와이스였지만(뚜두뚜두 11회, What is love 12회) 유튜브에서 무려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한해 최다 조회 뮤직비디오의 영광을 차지했다. 물론 총합은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들을 다 합친게 압도적이지만 해외에서 블랙핑크의 인기가 먹힌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솔로로 나온 제니의 SOLO까지 성공을 거두며 블랙핑크는 트와이스와 레드벨벳과 경쟁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올해 걸그룹 시장은 계층화가 뚜렷해진 한해였다고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 음악방송의 증가로 1위 진입은 예전에 비해 쉬워졌으나 공중파 1위를 차지하는게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 물론 남돌도 이러한 현상은 비슷하지만 신규 아이돌들의 상위권 진입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 본격적인 온라인 미디어 전쟁의 서막. 온라인에서의 치열한 걸그룹 전쟁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블랙핑크의 경우 다른 경쟁아이돌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유튜브에서의 인지도이다. 이미 방탄소년단의 성공에서 입증했듯이 유튜브는 더 이상 걸그룹들에게 홍보 보조수단이 아니다. 


​이미 EXID의 위아래가 역주행하면서 이러한 중요성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작년부터 올해 들어서 본격적으로 이러한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TV미디어의 영향력을 역전하기 시작했다. 왜 방송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방탄소년단이 비상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올해 초 돌풍을 일으켰던 모모랜드도 온라인상에서 주이의 트로피카나 광고가 이슈가 되면서였고, 아이들의 인지도가 올라간 것 역시 K/DA라는 유튜브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였다. 반면 올해 TV미디어로 성공을 거둔 아이돌은 프로듀스 48로 데뷔한 아이즈원 정도이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의 기획사들의 온라인 매체에 대한 접근방법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단순한 비교만 하더라도 올해 아이돌들 중에서 유튜브로 이슈를 만든 아이돌은 없다시피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정도 임팩트를 줄 아이돌이 없었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만큼 접근방법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이돌 시장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더 강해지는 추세속에서 이제 기획사들이 고민해야되는 것은 '얼마나 아이돌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야 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자신들의 아이돌들을 찾아보게 할것인가'가 될 것이다.


- 아이들과 아이즈원.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대로 걸그룹시장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아이돌의 경우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 이런 상황속에서도 내년에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팀이 바로 아이들과 아이즈원이다.


이 두 팀은 올해 신인왕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팀이기도 한데 12월 25일 현재까지 아이즈원은 2개, 아이들은 4개의 신인상을 받으면서 올해 가장 빛난 신인이 되었다. 하지만 전년도에 3번의 신인왕을 수상한 프리스틴 등 여타 신인왕을 받은 걸그룹들과는 다르게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아이돌로 평가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들 인기의 동력에 있다.



아이즈원의 경우, 이미 어느정도 성공이 보장된 프로듀스 출신의 아이돌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시작했다. 이미 선배그룹인 아이오아이, 워너원의 상승세를 본다면 아이즈원의 성공을 점치는건 어렵지 않다. 여기에 아이즈원은 이 두 선배그룹보다 더 유리한 점이 있으니 바로 일본시장에 대한 진입. 프로듀스 48은 일본의 AKB와 협약을 맺고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총 12명의 아이즈원 멤버들 중 미야모토 사쿠라,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의 멤버들이 데뷔조에 뽑히면서 일본에서의 인기도 잡을 수 있었다. 실제로 아이즈원은 이 두개의 요소가 겹쳐지면서 데뷔 앨범인 라비앙로즈를 일주일만에 8만 8백장 판매라는 괴력을 뽑냈다. 이미 앨범 판매량만으로는 트와이스와 견줄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아이즈원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의 경우 대형기획사였던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아이돌이다. 물론 프로듀스 101 출신인 소연이 멤버로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다른 아이오아이 출신 아이돌들에 비하면 주목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큐브의 확실한 지원과 높은 퀄리티의 음악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결정적으로 K/DA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확고하게 올려놓는데 성공하면서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두그룹은 분명히 다른성격의 팀이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룹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프로듀스 48의 경우 이전 시리즈가 그랬듯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고, 아이들의 경우도 공중파에서는 보기 힘든 K/DA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공통적인 과제는 대중성 확보. 아이즈원의 경우 확고하고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대중적인 인지도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앨범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아이즈원을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메인 멤버가 아이즈원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현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곡 퀄리티를 통해 음악적인 모습에서 호평을 얻고 있으나 역시 현실적으로 팀의 얼굴이 누가 되느냐는 아직도 미지수. 전소연이나 우기가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고, 큐브라는 강력한 소속사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그룹은 내년 공중파 1위 입성이 유력한 걸그룹들로 내년 행보에 따라 상위권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 새로운 세대를 준비하는 기획사들. 그리고 프리스틴 미스테리.


개인적으로 걸그룹 세대구분에 있어 기준점을 현재 걸그룹들의 아이콘인 레드벨벳, 마마무가 데뷔하고 EXID의 역주행이 있었던 2014년을 꼽는다.  2014년 연말에 있었던 역주행과 이어지는 걸그룹들의 데뷔가 겹치면서 새로운 세대 아이돌들이 나오기 시작 한 것.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새로운 세대의 아이돌들이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 데뷔가 확정된 아이돌들은 없지만 소속 아이돌들이 5년차를 맞이하는 RBW(마마무), SM(레드벨벳), 울림(러블리즈)은 새로운 세대에 대한 준비도 같이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5년 데뷔 아이돌인 여자친구, 오마이걸, 에이프릴의 소속사들 역시 새로운 준비에 한창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소속사는 바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올해 CJ E&M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더 큰 성장을 기대하게 한 플레디스지만 이후 소식이 잠잠했다. 오히려 적극적인 푸쉬를 받은 뉴이스트 W, 세븐틴과 다르게 2018년 8월 이후로 프리스틴의 활동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심지어 중국에서 활동하는 주결경을 제외하고는 멤버들의 개인활동 조차 없는 상황. 8월 활동은 전체 활동이 아닌 유닛 활동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사실상 플레디스는 프리스틴에 대한 활동을 버린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점을 놓고보면 큐브의 행보와 비슷한데 큐브 역시 CLC를 데뷔시키고(2015년) 성과가 미흡하자 상당히 짧은 텀인 3년만에 아이들을 데뷔시켰다. 문제는 프리스틴이 이제 데뷔한지 이제 갓 1년이 넘은 상태인 아이돌인데다가 플레디스 걸즈라는 상당히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데뷔시킨 걸그룹이라는 점. 그리고 CLC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활동시켰다가 실패한 큐브와 다르게 어느정도 반응이 있는 프리스틴을 대책없이 방치시키고 있다는 점을 볼때 프리스틴의 장기간 공백은 인기 외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멤버 재편성이나 아예 재데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경우 기존의 강력한 걸그룹들과 높아져버린 상위권 경쟁을 만나 고전이 예상되나 올해 데뷔한 아이들과 아이즈원 같은 새로운 신인이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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