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걸그룹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2019년 걸그룹 1분기 결산 - 걸그룹 음방 성적으로 보는 걸그룹 동향

프로여행러 2019. 4. 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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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의 아이돌 팬들 중에 ITZY 실패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트와이스의 후배 걸그룹이라는 타이틀,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JYP 소속의 아이돌, 이미 인지도가 있는 멤버들 등 사실상 아이돌이 데뷔 전에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좋은 조건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이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ITZY는 블랙핑크가 가지고 있던 걸그룹 최단기록 공중파 1위 기록을 깬것도 모자라서 걸그룹 데뷔곡 기준 음방 최다 1위, 지상파 3사 1위,걸그룹  데뷔곡 최초 트리플 크라운 등 온갖 기록을 깨부수며 역대 최고의 데뷔를 하게 되었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있지의 성공에는 JYP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 이미 멤버들 대부분이 대중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는데, 류진(믹스나인, Stray kids), 채령(K팝스타, 식스틴)은 이미 데뷔 아이돌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어모으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트와이스를 1등으로 만든 JYP의 노하우로 데뷔 전부터 계속해서 유튜브, v라이브를 통해 인지도를 올려나갔고 곡과 안무, 뮤직비디오 등 아이돌 본질인 음악에서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있지의 성공을 이끌었다.


타이밍 역시 상당히 유효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현 상황에서 경쟁자라고 할 팀들이 몬스터엑스, 태민, (여자)아이들, 화사 등 강력한 상대가 적었다는 것 역시 유리한 점이었다. 강력한 남돌, 여돌과 정면대결을 하지 않으면서 파급력이 더 강했던 것.


물론, 이러한 이유들이 있다고해서 ITZY의 파급력을 절대 얕볼수 없다. 방송한번 출연하지 않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하루도 안돼 천만명을 돌파하고 한달도 채 안되서 1억뷰를 바라보는 위치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ITZY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방 역시 상대적으로 쉬운 케이블 방송보다 공중파 1위 횟수가 더 많다는 건 그만큼 대중적인 팬덤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는 뜻. JYP라는 브랜드와 멤버들의 인지도도 있지만 현재 아이돌 시장에서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보여준 셈이 되었다.


​그 어떤 걸그룹도 해내지 못한 임팩트 있는 데뷔를 이뤄냈으나 너무 빠르게 크고 있기 때문에 있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은 보류상황. 하지만 소속사가 JYP이기 때문에 미래 역시 장밋빛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이들이 걱정해야 하는 건 같은 소속사의 트와이스. ITZY가 트와이스에 준하는 성장을 보여줄 때 과연 JYP가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가. 아직까지 탑선배그룹을 뛰어넘는 후배그룹의 사례가 없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3월을 걸그룹 천하를 완성한 건 마마무였다. ITZY가 3월을 휩쓴 상황에서도 화사의 솔로곡인 멍청이가 음악중심에서 두번의 1위를 기록, 마마무가 3월 후반을 휩쓸며 1분기를 걸그룹 전성시대로 마무리했다. 


​이제 6년차 아이돌인 마마무가 반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아닌 화사. 지난해 나 혼자 산다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화사는 사실상 고정 멤버가 되면서 현재 걸그룹 멤버 중에서 마리텔 고정인 안유진과 더불어 몇 없는 지상파 예능 고정멤버가 되었다.


이미 어느정도 기반이 잡혀있는 마마무에게 화사의 예능 활동은 그야말로 활동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되어버리면서 마마무는 뒤늦은 질주를 하게 되었다. 게다가 마마무 특성상 팬덤이 여초화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컨셉과 멤버들 간의 케미가 더해져서 마마무는 중소기획사의 한계가 있음에도 성공 할 수 있었다.


다만, 매 앨범 지속되는 표절논란은 마마무에게 있어 큰 문제임이 분명하다. 애초에 대표인 김도훈이 표절 논란을 항상 몰고 다니는 인물이라는 점도 표절 논쟁에 불을 붙이기 충분한 부분. 더 심각한 것은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하던 수준에서 이번앨범부터는 전문가를 포함한 대다수의 청중들까지 표절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기 시작했다.


물론 표절이라는 것 자체가 판단하기 상당히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마무처럼 지속적으로 표절 논란이 일어나는 팀은 표절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굳혀가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아이돌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마마무는 이 표절 논쟁에서 자유로워져야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해가 갈수록 마마무의 정체성은 점점 빛을 잃어갈 것이다.



 - 벌써 데뷔 5년차지만 여자친구의 영향력은 그대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것이 오히려 여자친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밤'으로 부활을 알리고 이번 '해야'로 건재함을 알렸다. 활동기간은 짧았지만 1월 넷째주 모든 방송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지난 앨범인 '밤'과 마찬가지로 몽환과 아련이 컨셉이 되었고, 노래 역시 밤과 유사했으나 뮤직비디오나 컨셉은 밤과는 또 달랐다. 그리고 여자친구만의 탄탄한 안무는 덤. 


​이제 여자친구도 계약 막바지로 가는 중이라(15년 1월 데뷔) 쏘쓰뮤직에서 과연 어떤 미래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도 궁금한 점. 소형 기획사의 한계가 있어 타 기획사처럼 여러 아이돌들을 운영하는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 현재도 쏘스뮤직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상황적으로 봐도 새로운 걸그룹 런칭이 전혀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여자친구와 쏘스뮤직의 조합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결별하게 된다면 아쉬울 듯. 


​이제 더 이상 여자친구의 성공을 걱정하는 시선은 없다. 하지만 5년차 아이돌로써 향후 미래는 어찌될지는 쏘스뮤직만이 알 듯.



- 더 이상 에이핑크에 대해서 무언가를 논할 필요가 있을까? 상당히 오랜 기간을 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한해에 앨범 하나 정도로 천천히 달리고 있지만 그 앨범들 마저도 1위를 차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벌써 데뷔 8년차 아이돌이지만 타 아이돌들과 비교해도 전혀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


이제 동시대에 활동하던 아이돌들도 하나둘 해체하고 심지어 후배그룹까지 해체하는 이 시점에서 에이핑크의 건재함은 수시로 트렌드가 바뀌는 아이돌 시장에 잠깐의 성공보다 꾸준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아이돌 시장에서 에이핑크는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것을 보여주는 표본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 중에 최장수그룹인 이들이 언제까지 이들의 행보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 나에게 있어 CLC는 성공하지 못한 걸그룹의 하나였다. 물론 큐브라는 대형 소속사 소속의 아이돌이지만 오랜기간 부진하면서 더이상 CLC의 그룹의 성공을 보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CLC가 1위를 차지했다. 무려 데뷔 1,427만의 1위라 더욱 값졌다.


​물론 상대가 올 한해 1위 후보들 중 가장 약했던 우디, 노태현이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두번째 1위에서 드림캐쳐, 체리블렛을 제치면서 경쟁력이 절대 약하지 않음을 보였다. 당연히 트와이스, 여자친구는 고사하고 오마이걸, 우주소녀 등과 대결을 했다면 엄청나게 밀렸겠지만 예전에도 언급했듯 아이돌은 강한 상대와 붙지 않는것도 능력이다. 


​CLC가 경쟁력을 되찾은 이유는 컨셉의 정립과 큐브의 유튜브 전략의 성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CLC의 컨셉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변했는데 전형적인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블랙 드레스 활동때부터 걸크러쉬로 확고하게 방향성을 정하면서 이번 No 활동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큐브는 CLC 포함 상당히 오랫동안 자사 아이돌들을 방치해놓는 경향이 강했는데(ex. 비투비) 아이들의 데뷔를 전후로 유튜브 등 방송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기획사라면 포기했을 CLC에 대해서도 성동구민 CLC ,둠칯두둠칯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므로써 CLC가 반격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사실상 주력 아이돌이 아이들만 남은 큐브로써도 CLC의 부활은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고 이번 앨범에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CLC에 대한 지원 역시 다시 시작될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의 CLC가 공중파 1위나 앨범 5만장 이상 파는 대형 그룹이 되는건 요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아이돌의 성공은 아이돌시장의 또 다른 즐거운 변수가 되지 않을까.



- CLC가 의문의 성공이었다면 아이들은 의외의 부진. 아이들은 데뷔때보다 더 저조한 한번의 1위에 그쳤다. 데뷔 첫앨범부터 세번의 1위, 후속곡인 한의 세번의 1위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이번 성적부진은 다소 의외. 이번에 아이들은 선배 그룹인 CLC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아이들의 음방 성적이 부진한 원인은 강력한 경쟁자. ITZY라는 강력한 신인이 활동하는 시기와 겹친것도 모자라 방탄소년단 후배그룹인 TXT, 그리고 마마무까지 쟁쟁한 라인업에 밀려 음방에서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이들이 비슷하게 '걸크러쉬'라는 비슷한 타겟을 가지고 나온 점 역시 아이들에게는 힘든 상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문제점은 아이들의 얇은 팬층. 실제로 아이들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현재 1300만이고 이번 앨범의 초동은 2만장 초반대였다. 에이핑크가 2만 4천여장, 우주소녀가 2만 5천여장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은수이다. 심지어 무려 2주나 늦게 컴백한 모모랜드의 I`m so hot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900만으로 Senorita의 조회수를 한참 뛰어 넘는다.


물론 데뷔 초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아이들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여기에 더해 큐브의 안일한 운영 역시 문제. 현재 Senorita의 조회수는 공식 채널(1300만)보다 1thek(1760만)가 더 많은 상황이며 검색상으로도 밀리는 상황이다. 심지어 아직 단독 채널도 없는 등 큐브의 유튜브 운용법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은 데뷔 1년차 아이돌 치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번 앨범보다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아이돌임에는 분명하다.



- 같은 1위 한번이지만 모모랜드는 타 걸그룹과 온도차가 심한편. 가장 큰 이유는 현재까지 원히트 원더 취급을 받는 '뿜뿜'이 너무 크게 성공을 했기 때문. 여기에 주이라는 예능계의 블루칩까지 소속되어 있어 뿜뿜 이후 모모랜드의 성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118?category=639222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결국 모모랜드는 사재기 이슈와 과도한 자기복제라는 과제를 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 현재 모모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얇은 팬층. 앞서 아이들에서도 언급하긴 했으나 모모랜드의 팬층은 훨씸 심각한 상황. 초동이 2,500여장에 이를 정도로 팬층이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심지어 올해 데뷔한 체리블렛의 초동이 2,100여장이라는 것을 볼때 모모랜드의 팬층은 그냥 없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이가 소위 말하는 '입덕요정'이 아니라는 부분도 크게 작용하고 있고, 인지도와 팬들의 유입을 이끌 다른 멤버들의 활동과 활약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모모랜드의 문제점. 여기에 이번 활동에는 태하와 데이지까지 빠지면서 활동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음악적으로라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만 아직도 뿜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한 자기복제를 하고 있다는 것 역시 모모랜드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뿜뿜이 7관왕을 하고 1년이 지났지만 모모랜드는 여전히 주이에게 인지도를 의존하고 있고, 이 기간동안 새롭게 형성된 팬층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상황. 소속사가 모모랜드의 성공에 대한 방법을 본격적으로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지만, 이미 사재기 이슈로 신뢰도를 잃은 소속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더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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