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아시안게임 마지막 프리뷰. 과연 김학범호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프로여행러 2018. 8. 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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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인 8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의 마지막 병역 면제기회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증폭된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시안게임 축구의 일정과 김학범호의 전략, 그리고 키 플레이어 등을 프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시안게임 일정과 예상 상대들



이래저래 미숙한 운영으로 말이 많았지만 결국 최종 조편성은 이렇게 확정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일정을 보면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17일 말레이시아전, 20일 키르기즈스탄전으로 조별 예선을 치룹니다. 각 경기는 모두 우리나라 시간으로 저녁 9시에 열리게 됩니다.



우리나라야 전력도 그렇고 우승을 노려야 하는 국가기 때문에 토너먼트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당연히' 조별리그 1위를 한다는 가정하에 우리나라가 만날 국가는 D조 2위팀입니다.


축구야 예측할수 없는 스포치지만 전력상 예상을 해본다면,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베트남이나 일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인 국가 전력은 일본이 훨씬 강하지만,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대비해서 u-21로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지난 AFC U23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베트남이 조 1위로 진출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즉, 16강에서는 한일전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후의 대진으로 예상해보자면 8강에서는 중국(사실 제일 어중이떠중이...), 4강에서 카타르,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위 대진은 지난 AFC U23 챔피언십을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예상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많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공격적인 쓰리백. 김학범호의 전술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24?category=639473


선수 선발에 대한 부분은 이 글에 정리해놨으니 여기서는 넘어가겠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포메이션도 공개를 했는데, 놀랍게도 이 포메이션은 3-5-2 였습니다.



김학범감독은 상당히 오랜기간 4-5-1을 다듬어온 감독입니다. 본인의 가장 최근 커리어인 성남 FC에서도 주 포지션은 4-5-1이었죠.


하지만 이번 국가대표팀에서는 쓰리백을 쓰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윙백자원이 그 원인이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와일드카드로 뽑을만한 윙백이 없다는 것이 이 문제를 가중시켰습니다. 최근에 3-4-3을 쓸 가능성 역시 대두되고 있어 국가대표팀의 수비라인은 쓰리백을 중심으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국가대표의 주안점은 공격에 있습니다. 최전방에 기용 가능한 공격수만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나상호로 총 네명이고, 원톱역시 이 선수들 모두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수비라인은 물음표가 붙는 상황입니다. 김민재, 황현수 등 K리그 주전급 수비수와 조현우가 버티는 중앙수비와 골키퍼 라인은 괜찮은 편이지만, 좌우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라인은 물음표가 붙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수비가 약해 걱정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풍부한 공격라인, 준수한 중앙수비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한 윙백. 이 세가지를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팀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벨기에 대표팀이죠.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꽤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가장 많이 쓴 포메이션은 단연 3-4-3이었습니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라 불릴정도로 좋은선수들이 많은 팀이지만 상대적으로 윙백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PSG 주축 윙백인 토마 뫼니에의 반대쪽에는 샤들리나 뎀벨레 등 다른 포지션 선수를 계속해서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벨기에가 패한 유일한 경기가 바로 뫼니에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프랑스전이었죠.


벨기에의 경기력이 돋보였던 경기가 바로 위 포메이션을 사용한 8강전인 브라질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보면서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표팀 운용의 힌트를 발견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시는것처럼 벨기에의 포메이션은 3-4-3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이 포메이션은 3백과 4백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샤들리가 중앙으로 올라가고, 뫼니에가 뒤로 빠지면서 4-3-3에 가까운 형태를 만든 것입니다. 공격에서는 데브라위너에게 프리롤을 맡기면서 데브라위너의 창의성을 120% 발현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김학범 감독이 구상하는 3백 전술은 벨기에의 전술과 가까운 변칙 3백일것으로 보입니다.


김학범 감독이 엔트리 발표시에 보인 자료를 보면 한가지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김민재, 황현수라는 전문 중앙수비수 사이에 조유민, 김건웅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둘은 전문 중앙수비보다는 수비형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습니다. 실제 소속팀에서도 중앙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둘을 포어 리베로처럼 사용하면서 공격시에는 전진배치하고, 수비시에는 후방으로 수비가담을 하는 식의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공격시 전개는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것이, 앞서 언급했던 공격수들은 각자 리그에서 어느정도 득점력을 검증 받은 선수들입니다. 심지어 스타일도 다 다릅니다. 빠르게 질주해서 돌파하는 유형(손흥민), 피지컬을 활용한 돌파로 상대를 휘젓는 유형(황희찬),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유형(나상호), 중앙에서 버텨주며 연계해주는 유형(황의조) 등 클래스 차이는 나더라도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공격진들이 다수 포진해있습니다.


여기에 후방에서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황인범, 김정민과 국대에서도 손꼽히는 재능의 소유자인 이승우까지 있어 이 공격진의 활용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윙백으로 출전이 유력한 김진야 - 김문환 모두 빠른발을 가지고 있어 공격시 상대방을 뒤흔들수도 있습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안정감을 위주로 플레이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화려한 공격라인을 활용한 압도적인 공격축구를 볼 수 있을것으로 예상합니다.


- 키플레이어는 손흥민? 김학범호의 키플레이어


사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이자 스타는 손흥민과 조현우입니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상대팀의 엄청난 견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손흥민이 워낙 클래스가 높은 선수다보니 이를 뚫고 공격이 가능하지만, 손흥민 하나만 보고 경기를 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제가 뽑은 공격에서 키플레이어는 이승우와 황인범입니다.




이승우야 워낙 유명한 재능이라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황인범의 경우 K리그 팬들이라면 알만한 유명한 유망주로 이미 K리그2에서 베스트 11을 2년 연속 들었고, 주세종- 이명주라는 국가대표 미드필더진을 자랑하는 아산 무궁화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 둘이 중요한 이유는 공격라인의 창의성 때문입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의 전력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상대팀들은 우리가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텐백과 수비후 역습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한국 독일전의 조현우처럼 미친 선방을 하는 키퍼까지 나온다면 경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게 창의적인 패스와 돌파인데, 이게 가능한 선수들이 바로 이승우와 황인범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공격의 시작이자 끝인 선수들로 이들의 플레이에 따라 대표팀의 득점력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에서의 키플레이어는 장윤호입니다.


앞서 전술에서 언급한것처럼 국가대표팀의 공격은 3-4-3에서 최대 5명, 3-5-2에서는 최대 6명까지 공격작업에 개입하게 될 것입니다. 1선 공격수들은 물론 윙백들, 그리고 중앙미드필더까지 공격라인에 가세하면 그만큼 미드필더 라인이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3백에 있는 조유민이나 김건웅이 미들라인에 가세하게 되겠지만 그 전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비형미드필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윤호의 역할은 맨체스터 시티의 페르난지뉴와 유사한데, 맨시티의 공격라인이 공격작업에 들어가면 페르난지뉴가 2선에서 상대방 역습을 우선적으로 막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맨시티 팬들의 유일한 불안요소가 이번 시즌 페르난지뉴의 백업을 영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는 것만 봐도 페르난지뉴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장윤호가 중앙에서 상대방의 역습을 얼마나 끊어낼 수 있느냐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실점률을 좌우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늘 압도적인 전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회인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30여년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것만 보더라도 아시안게임은 의외로 쉽지 않은 대회입니다. 하지만 전력상 우리나라가 상당히 강하기때문에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은 충분히 기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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