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은? 차기감독 후보 10명 예상해보기.

프로여행러 2018. 7.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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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차기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군을 10명으로 설정한 뒤 접촉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축구협회에서 발표한 기준과 현실성을 반영해서 국가대표팀 가능성이 있는 후보 10명을 추려 봤습니다. 신태용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신태용 감독 관련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에서 작성했으므로 링크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19?category=639473


기준은 축구협회 감독 선임기준 부합하고(대회에서의 성과, 빅리그 우승 경험 등), 현 대한민국 국대 스타일과 부합성, 현실적으로 한국에 올 수 있는지 여부(콘테, 안첼로티 등 제외), 그리고 월드컵 때까지 감독 유지 가능여부(70세 이상 제외(히딩크, 스콜라리 제외))를 중점적으로 보고 예상해 보겠습니다. 번호는 순위와 전혀 상관 없습니다.


1. 카를로스 오소리오(현 멕시코 감독)


- 국적: 콜롬비아

- 나이: 57세

- 주요경력: 콜롬비아 리그 우승(온세 칼다스 2010~2011), 멕시코 대표팀 감독(2015~), 러시아 월드컵 16강,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 컨페드레이션스 컵 4강(멕시코)


우리와 월드컵 예선에서 만났던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입니다. 물론 현재 멕시코감독직을 유지하고 있고, 재계약 논의가 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뽑을 수 있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라고 봅니다.


감독 스타일은 상대방의 전술에 맞춰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략가형 감독으로, 실제 멕시코는 4백을 기준으로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배치를 바꾼 4-4-2, 4-3-3, 4-1-4-1 등은 물론 센터백을 3명 두는 3-5-2와 3-4-1-2 포메이션도 선보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4-4-2(독일전), 4-3-3(한국, 스웨덴, 브라질전)을 오가는 전술의 운용폭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형적인 남미 감독으로 멕시로 오기전에는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클럽을 오가며 감독을 했었고, 더 이전에는 맨체스터 시티 수석코치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감독의 흠이 있다면 가끔씩 대패를 당할때가 있다는 점인데,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게 7대 0, 컨페드레이션스 컵 독일전 4대 1, 월드컵 스웨덴전 3대 0등 3점차 이상의 대패를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건 멕시코 특성일수도 있으니 판단 유보이지만 말이죠.


가장 큰 걸림돌은 멕시코와의 재계약 여부입니다. 실제로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칠레 대표팀에게 7대 0으로 패배한 후에도 계속 유임되었을 정도로 멕시코 축구협회의 지지를 받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속도와 압박을 끌어올린 축구를 멕시코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국대에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에르베 르나르(현 모로코 감독)


- 국적: 프랑스

- 나이: 49세

- 주요 경력: 2012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잠비아), 2015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코트디부아르), 20년만에 모로코 월드컵 진출.


이번 월드컵에 모로코 감독으로 출전한 에르베 르나르 감독입니다. 물론 조별 예선 탈락했으나 스페인, 포르투갈이라는 강팀과 이란이라는 복병이 있는 조별예선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심판판정의 불운을 많이 받아 평가가 더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pk논란도 있었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또 심판논란), 이란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결승 실점을 하는 등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선수비 후역습을 강팀상대로 보여주었고, 이란상대로는 강렬한 공격의 모습도 보여주는 등 어중간한 약팀의 좋은 표본을 보여준 팀이었습니다.


감독 스타일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3-4-3(이란전), 4-5-1(포르투갈, 스페인전)등 좌우를 두텁게 하는 축구스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형적인 아프리카통 감독으로 아프리카에서 확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감독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 있을 때 외에는 거의 프랑스 리그에서 감독생활을 한 감독입니다.


사실 몸값도 크게 비싸지 않고, 역량 역시 월드컵에서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나이도 젊은편에 속하기 때문에 축구협회 기준에 딱 맞는 감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프랑스만 오갔던 감독이기 때문에 아시아로 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3. 루이 판 할


- 국적: 네덜란드

- 나이: 66세

- 주요 경력: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아약스), 라리가 우승(바르셀로나), 브라질 월드컵 4강(네덜란드)


정말 많은 축구팬들이 아시는 루이 판 할 감독입니다. 경력부터가 화려하기 그지없는데 무려 아약스라는 약팀으로 유로파(91-92), 챔피언스리그(94-95) 모두 우승을 기록했고, 네덜란드 암흑기로 여겨졌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등 토너먼트에서 엄청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입니다.


특히나 명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언더독 팀(아약스, AZ 알크마르, 네덜란드)으로 강팀을 잡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는 등 약팀 맞춤 전술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판 할 감독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선수 육성. 그의 손을 거쳐간 선수들만 하더라도 베르캄프, 오베르마스, 세도르프, 다비즈, 반데사르, 이니에스타, 사비, 토마스 뮐러, 슈바인슈타이거 등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했고, 가장 최근 실패라 불리우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도 유스인 린가드, 래쉬포드 등 맨유의 미래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당시 상당히 노쇠화 된 에이스들(스나이더, 반 페르시, 로번, 카이트)과 더불어 지금은 망했지만 멤피스 데파이, 마르틴스 인디 등 젊은 선수들 발굴에도 성공 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감독입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후로 은퇴를 선언했으나 아직도 세계 유수의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감독제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너무 많은 나이, 그리고 감독하는 곳마다 수뇌부와 충돌을 일으키는 개같은 성격 등 장단점이 확실한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성격의 감독이야 말로 축구협회에 영향을 받지 않을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물론 외부의 압력을 받지않고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 잘못될 경우의 문제입니다.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철학과 맞지 않는 감독을 월드컵 2개월전에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판 할의 경우에도 이게 맞는 경우 엄청난 성적(네덜란드 4강)을 거뒀지만, 이게 안맞을 때에는 좋지못한 결과(바르셀로나 선수 항명, 성적 부진 등)를 보이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일정이상 성적을 늘 거둬주는 판 할이고, 무엇보다 선수육성이란 측면에서 어린 유망주가 많은 현 국대에서 '조건만 맞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4. 호르헤 루이스 핀투


- 국적: 콜롬비아

- 나이: 65세

- 주요경력: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코스타리카), 2015~2017 온두라스 감독


아마 이름만 들으면 모르시겠지만, 2014년 코스타리카를 이끌었던 감독이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실겁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스타리카의 8강을 이끌었던 바로 그 감독입니다.


당시 코스타리카의 상황은 잉글랜드, 이탈리아, 우루과이와 한조라는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를 맞이했는데, 여기서 우루과이를 3-1,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기고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기면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6강 진출에 성공, 이어 그리스와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 네덜란드에 패배하면서 탈락했지만 브라질 월드컵 최고 화제의 팀으로 알렸습니다.


이 감독의 기본전술은 극단적인 수비형태인 5-3-2, 5-4-1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영혼의 텐백을 쓰는 팀이죠. 그리고 이런 텐백에도 불구, 공격력 역시 날카로운데, 브라질 월드컵 5경기 5득점, 그리고 이 득점을 이탈리아, 우루과이, 그리스 등을 상대로 기록했다는 것을 보면 공격력도 텐백을 쓰는 팀 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텐백 후 빠른 역습, 유기적 플레이를 통해서 득점을 만드는 팀을 만든 것이죠.


최근 온두라스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북아메리카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으나, 호주와 경쟁에서 밀려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약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강점을 보이는 감독이고, 특히 북중미에서 능력을 입증한 감독입니다. 실제로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우리나라와도 접촉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감독의 스타일인데, 선수들에게 굉장히 강압적인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고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사퇴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코스타리카 국대 선수들 16명이 핀투 감독을 보이콧 했기 때문입니다. 핀투 감독은 코스타리카 코치진을 업신여기고, 사생활 하나하나까지 간섭했다고 알려지며 이로 인해 사퇴했습니다.


온두라스 감독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한번쯤 고민해볼만하나, 이런 성격의 감독은 마찰이 잦기 때문에 선임을 위해서는 상당히 모험이 필요한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바히드 할릴호지치


- 국적: 전 유고(현 보스니아)

- 나이: 65세

- 주요경력: 브라질 월드컵 16강(알제리), 전 일본 감독.


한때 알제리와의 계약설이 나왔으나, 최근들어 본인이 부인하면서 다시 후보군에 올라온 할릴호지치 감독입니다.


이 감독이 유명해지게 된 이유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 4대 2 대승을 거두고, 16강에서 우승팀인 독일 상대로 연장 혈투끝에 석패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일본 감독도 역임하면서 국내 팬들이 잘알고 있는 감독 중 한명입니다. 


피지컬 위주의 직선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속도와 압박을 중시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팀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구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기 때문에 국내 팬들중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감독입니다.


문제는 일본 축구협회와의 갈등에서 보듯이 자기 축구철학이 강하고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감독에 대해서 인내심을 보이는 일본에서 월드컵 직전에 해임할정도로 이 인물의 성격은 문제가 많습니다.


앞서 설명한 판 할처럼 분명한 성과를 내는 감독이면 모르겠으나, 할릴호지치는 알제리에서도 월드컵 직전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일본에서의 성적 역시 애매했기 때문에 상대적인 고평가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일본에서도 혼다 등 국가대표팀 주요 선수들을 쓰지 않아서 갈등이 있었던 만큼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도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배제시킬만한 인물이기 때문에 별로 좋은선택은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6.  알레한드로 사베야


- 국적: 아르헨티나

- 나이: 63세

- 주요경력: 2014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아르헨티나)


지난 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입니다. 사벨라라는 표기도 있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사베야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르헨티나로 준우승 한게 대단한가?'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공격라인에 비해서 중원과 수비라인이 문제가 많은 팀이었습니다. 실제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5경기 6실점,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4경기 9실점이라는 참혹한 수비진을 보였으나, 브라질에서는 7경기 4실점이라는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수비라인 구축에 일가견을 보였습니다.


득점력에는 문제를 보이지만 수비진 구축 하나만큼은 확실한 능력을 보여주는 감독입니다. 물론 공격에서는 메시 원맨팀이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공격력에 있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부진 등을 통해 재평가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규율을 중시하는 스타일인데다가 스타플레이어와 궁합도 나쁘지 않는 감독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어울리는 감독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2014년 이후 사실상 축구계를 은퇴했고, 작년까지만 해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감독 제의도 모두 고사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건강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한번쯤 접촉해볼만한 감독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7. 카를로스 케이로스


- 국적: 포르투갈

- 나이: 65세

- 주요경력: 레알마드리드 감독, 포르투갈대표팀 감독, 남아공 대표팀 감독, 이란 대표팀 감독.


지난 6월 30일 이란 언론에서 케이로스 감독의 재계약을 발표했으나 아직 공식적인 오피셜이 없기 때문에 포함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악연이 깊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입니다. 현 이란대표팀 감독으로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 모두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인상깊었습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전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침대축구' 입니다. 텐백으로 불리는 수비를 단단하게 구성하고, 발빠른 공격수를 통해 역습을 전개해서 승점을 가져가는 전략이죠. 물론 이란의 경우 이 정도가 심해서 자신들이 선제골을 넣거나 단순 승점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단 눕고보기 때문에 안티풋볼이라는 오명 역시 따라다니긴 합니다. 물론 이런 안티풋볼은 자신과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는 팀에 한정된 이야기고, 실제 이란이 지역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약팀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지역예선에선 약팀을 주로 상대하고, 큰대회에선 강팀을 상대해야하는 아시아팀에 걸맞는 감독입니다.


국내에는 주먹감자 사건으로 악명이 높으나 실제로 맡았던 팀들도 그렇고 생각보다는 클래스가 있는 감독입니다. 문제는 이란 대표팀의 성과 부족입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진출이 성과로 기록되지 않듯 이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란은 02, 10은 지역예선 탈락했지만요. 그런데 브라질 월드컵 4위, 러시아 월드컵 3위를 기록했고, 심지어 아시안컵에서는 4강에도 가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습니다(8강 탈락). 이걸 국내 기준에 대입하면 경질을 몇번 당해도 할말이 없는 성적입니다. 게다가 국내 축구팬들이 정말 싫어하는 침대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드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8.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 국적: 이탈리아

- 나이: 66세

- 주요 경력: 세리에A 우승(유벤투스), 프리미어리그 우승(레스터시티),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현재 국내팬들이 뽑는 베스트 감독 중 한명입니다. 첼시, 발렌시아, 유벤투스 등 최고의 리그에서 감독직을 역임했고, 만년 2부리그팀인 레스터시티를 이끌고 프리미어 우승이라는 대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감독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레스터시티 시절 주력 포메이션인 4-4-2가 현 국가대표팀의 플랜 A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시 라니에리의 레스터시티는 강한수비와 빠른 역습을 보여주며 약팀이지만 약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전술로 주목받지만 라니에리가 정말 뛰어난 점은 팀 메이킹에 있습니다. 라니에리의 경우 자신의 포메이션인 4-4-2를 크게 바꾸지 않고, 교체도 소극적인데, 거꾸로 말하면 플랜 A를 그만큼 강하게 만든다는 강점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술적 유연도가 낮아 레스터시티에서 경질 당할 시기에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요.


하지만 라니에리감독 선임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국가대표팀 경험이 너무 적다는 점. 2014년 그리스 감독 부임이 본인의 국가대표팀 경력의 전부인데, 당시 그리스 대표팀은 유로 예선에서 4경기 연속 무승, 최약체 페로제도에게 패배 등 정말 눈뜨고는 볼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질당했습니다. 본인의 클럽 커리어를 보면 상당히 의외라 할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자신의 전술을 주입시킬수 있는 클럽에 더 적합한 감독인것이 아닌가 보고있습니다.


두번째는 단 한번도 유럽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유명 감독들을 바라지만 불가능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대부분 유럽 감독들은 정말 엄청난 돈을 주지 않는 이상 유럽을 벗어나기 싫어합니다. 그나마 유럽감독들이 아프리카로 많이 가는 이유도 문화권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물론 현재 무직이긴 하지만 라니에리의 경우 어느정도 제의가 들어올 위치에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9. 리카르도 가레카(현 페루감독)


- 국적: 아르헨티나

- 나이: 60세

- 경력: 코파아메리카센타나리오 8강(페루)


현재 가장 언급되지 않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카르도 가레카는 현 페루감독으로 페루의 남미돌풍을 이끌었던 감독입니다. 2015 코파 아메리카센타나리오에서 에콰도르, 브라질, 아이티와 한조가 되어 8강 진출에 난항이 예상되었으나 무려 조 1위, 브라질을 탈락시키며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역대급 오심의 도움으로). 물론 그걸 따지기 전에 브라질을 상대로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던 수비력은 돋보였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유럽 못지않게 만만치 않은 남미 예선에서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36년만에 월드컵 진출에도 성공합니다. 본선에서는 프랑스와 덴마크에 아쉽게 패배하고 호주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나름의 저력도 보였습니다.


물론 상당히 운이 따르기도 했습니다만 페루라는 비주류 팀으로 이정도 성적을 낸 데에는 분명 가레카 감독의 활약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콜롬비아의 경우 페케르만 경질 이후에 오소리오, 가레카를 다음 국가대표팀 후보로 올린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는 등 주가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가레카 감독의 스타일은 선수비 후역습입니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지향점과도 맞닿아있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점은 남미에서 경력을 지속해온것치고 남미 빅클럽(리버 플라테, 보카주니어스 등)에서의 경험이 없고, 이번 월드컵으로 주가가 뛰어 여러 중남미 팀과 경쟁이 필요하다는 점 정도로 꼽힙니다.


10. 최용수


- 국적: 대한민국

- 나이: 46세

- 주요경력: FC 서울 감독, 장수 쑤닝 감독


혹시나 싶어서 써보는 한국감독입니다. 사실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신태용 연임 이외에 한국 감독은 안뽑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현재 젊은 감독 중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 없습니다. U-23에 김학범 감독, U-20에 정정용 감독인데, 정정용 감독의 경우는 지금까지 성과가 없기 때문에 국가대표 감독은 무리이고, 김학범 감독은 나이가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신태용 감독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맡을 감독이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나마 국내 감독 중에 하마평에 오를만한 감독은 최용수, 황선홍, 윤정환 정도가 전부인데, 이들 모두 감독으로 국대 경험이 없는 감독입니다. 


이들중에서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감독이 최용수 감독입니다. 오랫동안 FC서울이라는 상위권 팀을 이끌었고, 무엇보다 수비라인 설계에 능력을 보이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플랜 A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고, 공격진 운영에 허점을 드러내고 무엇보다 새로운 선수 육성에 약한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국내 젊은 감독들 중에서 신태용의 커리어를 따라갈수 있는 감독이 없기 때문에 신태용 연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국가대표팀에 국내감독을 보기 힘들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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