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로또를 넘어 기적으로? 독일전 프리뷰.

프로여행러 2018. 6.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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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일 저녁 11시 우리나라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것으로 보이는 F조 마지막경기인 독일전을 치르게 됩니다.



물론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기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아직 16강의 가능성이 0.00000000001%이라도 남아있으므로 프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한민국 마지막 경우의수는?



현재 대한민국은 2경기 2패, 1득점 3실점 하면서 득실차 -2로 F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조별 예선탈락이 확정되었을 것이지만, 멕시코가 독일을 이기면서 상황은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1위인 멕시코가 2승을 선점하고도 탈락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2패를 먼저 한 우리나라가 16강을 갈수도 있는 상황이죠.


월드컵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 다득점, 페이플레이 순으로 순위를 메기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16강을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선 1)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한다 2) 한국이 독일을 이긴다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길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멕시코도 마냥 안심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이 독일을 이길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하지만 저 조건이 달성한다고해서 바로 16강을 가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독일을 1점차, 멕시코가 스웨덴을 1점차로 이기게 된다면 멕시코를 제외한 세 국가 모두 같은 승점에 같은 득실차를 기록하게 됩니다. 하지만 승자승 원칙에따라 한국은 탈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16강을 가기 위해서는 위 조건이 된다는 가정하에 1) 우리나라가 독일을 2점차 이상 이기거나 2) 멕시코가 스웨덴을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가능합니다.


- 세계 최강 독일. 약점은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21세기 모든 축구대회에서 4강 밑의 성적을 단한번도 기록하지 않은 팀. 피파 랭킹 1위


이것이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팀입니다. 대회전부터 유력한 우승후보였으며 F조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월드컵에 들어가보니 독일의 경기력은 기대이하입니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긴데다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막판까지 스웨덴에게 고전하다 토니 크로스의 후반 막판 역전골로 간신히 이겼습니다.


독일 팀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선수들의 고착화입니다. 이번 대표팀명단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선수들이 2014년 월드컵 우승멤버임을 알수 있습니다. 주전급으로 살펴보면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요슈아 킴미히(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왼쪽 윙백 정도입니다.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은 이미 지난 월드컵에서 준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 선수들이 4년간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너무 긴 영광의 시기(월드컵우승, 컨페드레이션스컵 우승)를 함께하다보니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전선수들의 성적 저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웨덴전 선발 출장했던 마리오 고메즈(슈투트가르트)나 율리안 드락슬러(PSG)의 경기력은 독일 국가대표팀 주전의 그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경기만 보면 스웨덴전 퇴장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제롬 보아텡(바이에른뮌헨)이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인데, 또 다른 최고의 수비스 마츠 훔멜스(바이에른뮌헨)은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훔멜스와 안토니오 뤼디거(첼시)의 조합으로 수비가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훔멜스는 목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수도 있고, 뤼디거의 경우 제롬보아텡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나은(?) 상대이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으로 볼때는 아주 조금이나마 나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기성용의 부재. 대안은 장현수?


하지만 제롬 보아텡의 이탈 이상으로 국가대표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로 현재 국가대표팀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주장 기성용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죠.


이번 월드컵 두경기 동안 기성용은 공격에서는 몰라도 수비에서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후방에서 플레이를 풀어나갈 기성용의 부재는 국가대표팀에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독일전에서는 정우영이 선발출전 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정우영의 능력은 기성용에 비해서 한참 미달되기 때문에 이를 보조할 선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강력한 독일의 공격을 방어할만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도 필요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대안은 이재성입니다. 이재성의 경우 활동량이 많아서 수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전방으로 치고 나갈수도 있습니다. 단, 기성용과 같은 롱패스가 없고, 무엇보다 피지컬 싸움에서 약점을 보이기 때문에 중앙이 헐거워질 우려가 있습니다.


또 다른 대안은 아예 수비를 하기 위해 고요한이나 주세종을 쓰는 방법입니다. 특히 고요한의 경우 넓은 범위를 뛰며 수비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력 측면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중앙에서 전개되는 공격은 사실상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대안은 유감스럽게도(?) 장현수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 할 때 신태용 감독이 독일전 깜짝 카드를 내놓는다면 바로 이것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장현수가 이번 월드컵 내내 수비 실수로 인해 모든 실점에 관여했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장현수의 약점은 수비수 치고 낮은 수비력, 그리고 강점은 수비수 치고 빠른 발과 라인조율능력과 클리어링 능력에 있습니다. 장현수가 클리어 미스로 골을 내준걸 기억하는 팬들에겐 이게 뭔소리냐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장현수는 스웨덴전, 멕시코전 통틀어 경기 최대 클리어링을 기록했습니다.(스웨덴전 8회, 멕시코전 4회. 양팀 통틀어 최다).


장현수의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수비력과 치명적인 수비실수인데,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는 어느정도 커버가 될 수 있는 문제점입니다. 중앙수비수의 실수는 거의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되지만 미드필더에서 실수는 막을수 있는 방어선(수비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단, 이런식으로 짤 경우 역시 공격전개능력이 상당히 떨어 질 수 밖에 없다는 단점 역시 존재하게 됩니다. 중앙 수비역시 새롭게 편성해야 되구요.


또 하나의 문제는 장현수의 멘탈입니다. 본인도 자신이 얼마나 욕을 먹는지 알고 있을 것이고, 실점의 빌미를 모두 제공한 것은 둘째치고 멕시코전에서는 자신의 강점이던 수비진 조율마저도 무너졌습니다. 심지어 장현수는 국가대표팀 부주장, 독일전 선발로 나선다면 주장완장을 차고 나올 것입니다. 


만약 장현수가 이런 상태에서 이번 경기를 나간다면 더 심각한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이 부분을 잘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신태용 감독에게 기성용이 빠진 중앙미드필더 구성은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포메이션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중앙 미드필더의 구성이 이 경기의 행방을 가릴 중요한 전술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 선빵필승. 선취골의 행방이 게임을 결정한다.


독일의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은 현재 1승 1패 득실차 0로 조 3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약체인 한국과의 경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유리한면은 있지만 자칫잘못하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할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스웨덴이 멕시코에 이기고, 독일이 한국을 이기면 세팀 모두 2승 1패가 되기 때문에 득실차가 중요해지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독일은 이번 경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우리나라도 두골 이상 넣어야 하지만 독일 역시 두골 이상 넣어야 하는 경기인 셈입니다. 서로 골이 절실한 팀이 만나기 때문에 피튀기는 난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일은 초반부터 밀어붙이려고 할 것이고, 우리나라는 스웨덴전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웅크리며 기회를 옅보는 모양새가 유력합니다. 아니면 역으로 초반에 몰아 붙여서 골을 넣고 웅크리며 역습하는 모습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했던것처럼 독일은 득점이 매우 중요한 경기입니다. 경기력 차이가 극명한 만큼 독일의 선취 득점은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반을 0대 0으로 마친다거나, 혹은 역습을 통해서 1대 0으로 마치게 된다면 독일은 조급해질 것이고, 독일이 조급해진다면 한국은 의외의 승점을 얻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의 키플레이어는 다름아닌 조현우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짜고 나온다고해도 독일의 공격진은 월드클래스입니다. 여기에 토니 크로스라는 최고의 패스마스터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막는다고 해도 엄청난 양의 슈팅이 우리 골문을 위협할 것입니다.


1차적으로 수비진이 막아야 되지만 두경기 3실점 한 수비진이 이를 전부 막을수는 없습니다. 결국 조현우가 미친듯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이 경기에서 변수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제 예상으로 양팀 도합 3골 이상 나는 치열한 난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전반을 잘 막는다면, 카잔의 기적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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