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손흥민은 확정. 축구 아시안게임 엔트리와 남은 와일드카드 예상해보기.

프로여행러 2018. 7. 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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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인 16일 축구 아시안 게임 엔트리가 발표됩니다. 사실 이번 엔트리의 경우 사실상 황금세대라 불리우는 세대와 현재 국가대표 에이스인 손흥민의 군 면제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대표팀입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엔트리는 총 20명으로 월드컵때보다 3명의 엔트리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골키퍼의 경우는 2명만 뽑는게 일반적이며, 월드컵에 비해 엔트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어를 얼마나 뽑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규칙이 있는데 이 대표팀은 만 23세이하의 선수들만이 출전 가능하며 3명의 와일드 카드를 통해 출전이 가능합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총 네번(1970, 1978, 1986, 2014)인데, 21세기 들어서 우승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유일할정도로 생각보다 우승이 힘든 대회 입니다. 야구와 같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대회가 아니기때문에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대략적인 아시안게임 엔트리 후보군과 3명의 와일드카드를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학범의 스타일


김학범 감독은 '학범슨'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데, 사실 알렉스 퍼거슨의 스타일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김학범감독은 하나의 포메이션으로(주로 4-2-3-1) 완성도를 높여가는 스타일에 가깝고, 김학범감독이 선임된 이유도 u23대표팀이 오래전부터 4-5-1의 포메이션을 꾸준하게 가져가고 있었다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4-5-1 혹은 4-2-3-1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력훈련을 엄청나게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으로 당연히 전반적으로 많이 뛰는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공격진 & 윙어


공격진에서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RB 짤츠부르크)의 승선이 유력합니다. 이 둘은 나이도 23세 이하이고, 실력 역시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더불에 삼각편대를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황-이의 3각편대가 어떤식으로 짜여질지는 아직까지는 모르겠으나(황희찬이나 이승우는 공미로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라인업이 짜여진다면 공격수들의 자리는 굉장히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황의조 -석현준이 와일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이들 중 한명이 와일드카드로 뽑히면 아예 국내파 공격진은 구경도 못할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파 중에서 선수를 뽑는다면 꾸준히 u23대표팀에 모습을 보이는 이근호(포항스틸러스, 동명이인)와 지난 AFC 파넨카 킥(...)으로 안좋은 명성을 쌓은 윤승원(FC 서울), 인천에서 활약하는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등이 후보로 나올것으로 보입니다.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의 경우에는 오스트리아리그 복귀후 아직까지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더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중앙 미드필더


미드필더라인에는 바르셀로나 출신인 백승호(지로나)와 국내 최고의 유망주인 이강인(발렌시아)의 승선이 유력합니다. 이 둘은 중앙 미드필더 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강인의 경우는 멀티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u23 대표팀은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과거 벤피카와의 이적설도 있었던 황인범(현 아산무궁화, 전 대전시티즌)과 오랜기간 u20대표팀과 소속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역시 미드필더라인에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기존 주전인 장윤호(전북현대)나 최재훈, 조유민 등은 AFC 23세 이하 대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잃은 상황입니다. 후술할 와일드 카드에서 이 포지션을 보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수비진



상당히 문제가 많은 라인입니다. 특히 수비진의 경우 지난 u23대회에서 6경기동안 무려 9실점을 기록하면서 수비진에 대한 보강이 절실해졌습니다. 물론 부상복귀하고 현재 국내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전북 현대)가 복귀하면 중앙수비의 경우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잔실수는 많지만 소속팀에서도 어느정도 입지를 쌓은 황현수(FC 서울)가 있기 때문에 중앙수비의 경우 와일드 카드까지 나올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문제는 양쪽 측면수비수인데, 좌우측 수비에서 엄청난 구멍이 느껴질정도로 좌우측면 수비는 해결해야할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4-5-1을 쓰게 된다면 손흥민, 이승우 등 수비가담이 적기 때문에 윙백의 문제는 더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국태정이나 박재우, 이건 등 수비수들은 소속팀에서 거의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의 문제도 있습니다. 변수가 있다면

 서영재(함부르크 SV)가 있는데, 후술할 현 u23 대표팀의 윙백문재를 생각한다면 뽑힐 가능성이 있으나 계속 경쟁에서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현재 u23대표팀 윙백은 누가 뽑혀도,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지난 김학범호에서 뽑혔던 강지훈(강원 FC)이나 윙어로 분류된 김진야도 충분히 승선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와일드 카드가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 골키퍼


조현우(대구 FC)가 월드컵에서 대활약을 하면서 상당히 복잡하게 꼬인 포지션입니다. 월드컵의 경우 엔트리가 총 23명이기 때문에 골키퍼가 총 3명이 엔트리에 들지만, 아시안게임의 경우 20명이라는 제한적인 엔트리 때문에 두명의 골키퍼만 엔트리에 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조현우의 해외진출을 원하면서 조현우의 와일드 카드를 주장하지만, 사실 이번 u23 대표팀에서 골키퍼는 어느때보다 풍족한 자원입니다.


우선 AFC 대회에서 수비진이 탈탈 털리는 와중에도 혼자만 빛났던 u23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강현무(포항 스틸러스)가 있고, 현재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의 주전 수문장인 송범근도 있습니다. 이 둘만해도 사실 차고 넘치는 상황이죠. 일부에서는 송범근의 기량 문제로 조현우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사실상 상황에 대한 끼워맞추기에 가깝습니다.


당장 이번 월드컵만 해도 제 2, 3키퍼가 경기에 나온 경우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에 속합니다. 말그대로 '예비'키퍼이기 때문이죠. 근데 강현무라는 엄연히 K리그 상위팀 골키퍼가 주전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로 분류된 선수가 부진하다고 해서 와일드카드로 조현우를 뽑자는건 상당히 심한 낭비입니다. 더군다나 앞에서 설명했던 포지션상 구멍이 없는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결국 조현우를 넣겠다는건 사실상 조현우의 군면제를 위해 아시안 게임 대표팀을 쓰겠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조현우가 들어온다면 그만큼 수비라인 안정감은 더 두터워질 것이나 이건 강현무가 키퍼를 보는것과 비교할때 큰 업그레이드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 와일드카드


우선 손흥민은 사실상 확정이니 손흥민은 제외하고 남은 두자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현재 와일드카드 예상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조현우가 예상 와일드카드에 들어와 있으면서 남은 자리가 하나인지 두개인지 조차 애매해졌기 때문이죠.


현재 대표팀에서 보강해야 하는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측 윙백입니다. 물론 후술할 중앙 공격수 문제를 본다면 이 자리 역시 또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 대표팀의 약점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볼때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명과 좌우측 윙백 중 한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군 미필 선수중에서 딱히 뽑을 선수가 없다는 것인데, 그나마 군대문제를 해결중에 있는 주세종(아산 무궁화)이나 김민우(상주 상무)가 유력한 후보입니다. 홍철(상주 상무)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시점이 이미 제대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덜 할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확대해서 보자면 과거 수비형미드필더로 데뷔했던 권경원(텐진 취안먼)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뽑게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남은 한자리를 어떻게 보강하느냐인데, 아무리 멀티자원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ex. 권경원) 어느 한쪽에 수비라인 문제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야기나오는 황의조(감바 오사카) 논란도 이런 의미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처음에 와일드카드에 황의조 이름이 나오는것을 보고 상당히 놀라긴 했는데, 김학범 감독의 스타일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서 설명한것처럼 김학범 감독은 4-5-1을 쓰는 감독입니다. 그래서 김학범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는 바로 '중앙공격수'입니다.


물론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이강인 등 공격재능은 넘쳐나지만 이들 중에서는 전문 중앙공격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황의조의 경우 득점력에 대해서는 지적을 받으나 활동범위가 넓고 중앙공격수로써 연계가 좋은 편입니다. 손흥민, 황희찬과 같은 득점력이 좋은 2선자원이 있는 대표팀에서 한번쯤 고민해볼 카드라는 이야기죠. 더욱이 이미 김학범 감독이 전 소속팀에서 활용해봤다는 이점도 있기 때문에 김학범 감독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황의조 얘기가 나오면 따라나오는 석현준(트루아 AC)의 경우는 득점력이 좋은 편이나 연계는 나쁜 편입니다. 물론 대표팀에 득점력 좋은 선수가 있는게 나쁘진 않으나 자칫 잘못 조합할 경우 상당히 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u23 대표팀에서는 석현준의 신장을 활용할만한 크로스를 줄 선수가 없습니다.


아마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나 석현준 카드를 고민하는 점은 이런 것으로 보입니다. 어짜피 수비진 구멍은 감수하고 가야되니 공격진의 완성도를 높여 서로 패는(...)축구를 하는 것이죠.


두선수의 장단점은 명확하게 갈립니다. 물론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이 황의조에 비해서 밀린다라고 하면 이상한 표현이 되겠지만, 이들 공격수들의 성향이 갈리기 때문에 만약 중앙공격수를 쓴다면 순전히 김학범 감독의 취향에 따라 갈릴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서 알려진 대로 손흥민 - 조현우 카드가 정해진것이라면 남은 한장의 카드는 중앙 공격수인 황의조나 석현준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와일드카드의 경우 감독의 취향과 취약포지션 보강문제등 다양한 문제가 엮여있기 때문에 정말 의외의 카드가 등장할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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