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뽑힌자와 뽑히지 않은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명단 리뷰

프로여행러 2018. 7.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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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명단(20명)

GK(2명): 조현우(대구FC), 송범근(전북 현대)

DF(7명):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 유나이티드), 김민재(전북 현대),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이시영(성남FC)

MF(6명): 이승모(광주FC), 장윤호(전북 현대), 김건웅(울산 현대), 황인범(아산 무궁화), 김정민(FC리페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FW(5명): 황의조(감바 오사카), 손흥민(토트넘), 나상호(광주FC),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어제 아시안게임 예상 엔트리를 썼는데 생각보다 많이 빗나갔습니다.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23?category=639473


그래서 이 글에서는 AS도 할 겸 김학범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왜 석현준 대신에 황의조였는가.


우선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논란이 많은 인선이기 때문이죠.


황의조 선발 이야기가 나올때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만 위 글에서 밝힌것처럼 아예 말도 안되는 인선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김학범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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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은 "학연-지연 다 아니다. 성남 시절 지도해서도 아니다. 오직 성적만이 목적이다. 어느 한 팀이 개인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팀 우승 목표라고 본다. 황의조가 석현준과 비교를 제외하고라도 컨디션이 정말 좋다. 손흥민-황희찬-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를 공격에 2장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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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많은 것을 설명해줍니다. 아시안 게임은 피파에서 규정한의무차출 조항이 없는 경기입니다. 국내에서도 군면제가 걸려있지 않다면 중요하지 않은 대회이기도 하죠. 


이런이유로 유럽팀들은 선수 차출을 꺼리게 됩니다. 실제로 손흥민의 경우 당시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에서 런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지금까지 병역문제를 끌고오게 되었기 때문이죠.


가까스로 참여가 확정된 이번대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손흥민의 합류시기는 조별예선 이후가될지 아니면 더 이후가 될지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유럽파 공격수인 이승우나 황희찬 역시 애매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칫하면 안그래도 인원수가 적은 아시안게임 엔트리(20명)에서 공격수 세명을 빼고 조별예선을 치룰 판이죠.


석현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김학범감독은 기량과 컨디션의 문제를 꼽았지만, 석현준 역시 프랑스리그 소속입니다. 합류 타이밍이 정확하지가 않은 것이죠. 결국 공격쪽 와일드카드는 뽑아야 되었고, 유럽리그는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황의조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사실 현재 군 미필 선수 중 쓸만한 와일드카드가 없다시피합니다.


현재 K리그 탑급 공격수에 해당하는 중앙공격수는 거의 외국인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김신욱, 이동국, 박주영 등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젊은 선수들의 경우에도 김승대, 이종호 등 병역면제의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구요. 결국 군미필이면서 어느정도 기량을 갖춘 선택지는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황의조는 현재 J리그에서 15경기 7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리그 3위). 소속팀인 감바오사카가 16위를 기록하고 있다는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죠.


현실적으로 뽑을수 있는 자원이 한정된 상황, 그리고 황의조의 나쁘지 않은 컨디션까지 더해져서 황의조 선발이라는 깜짝 카드가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백승호와 이강인은 왜 들어가지 못했는가


사실 이 둘은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이강인에 대한 이유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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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툴룽컵 종료 후 6월, U-23 대표팀 훈련에 이강인을 차출하고자 했다. 공문을 발송했지만 발렌시아가 유스팀 정책을 들어 거부했다. 직접 두 눈으로 점검할 기회를 놓쳤다. 단순 간접 비교로 평가할 수 없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었던 만큼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 감독으로서 부담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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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아직 어린나이에 u20에서 선전한 이강인을 보고 u23에 어울리는지 검증하려고 훈련을 보려했으나 발렌시아가 거부, 감독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체크해보지 못한 선수를 쓸수 없었기 때문에 제외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부에서는 '어짜피 와일드카드같이 맞춰본 선수만 가는게 아닌데 상관없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연히 다른 케이스입니다. 이강인은 아직 u20도 안되는 나이입니다. 월반을 시키는건 당연히 그 나이대에 맞는 경기력을 보이는지를 체크해봐야하는데, 그걸 체크하지 못했다는건 충분히 탈락사유에 해당합니다.


백승호의 경우는 지난 훈련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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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가 그 동안 (U-23 대표팀에 소집해)열심히 했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부상의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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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백승호 측에서는 충분히 재활할수 있다고 하지만 앞서 언급한것처럼 공격수도 3명이 빠질수 있는 상황이고, 백승호의 재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릴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이유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둘을 제외하더라도 미드필더라인에서 창의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들이 존재했다는 것이죠. 바로 황인범과 이진현입니다.



황인범의 경우 이미 K리그2에서 2년 연속으로 베스트 일레븐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자이고(K리그2 선수중 유일) 작년에는 벤피카 등 유럽리그와 이적설이 있을정도로 재능을 인정받는 선수입니다.



이진현의 경우 비록 오스트리아리그 아우스트리아 빈에서 임대복귀했지만 여전히 재능있는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있어서 과감하게 백승호와 이강인을 뺄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결국은 조현우. 상당히 의외인 강현무의 탈락

사실 제가 이번 엔트리에서 가장 놀란 부분입니다. 조현우의 경우에는 축구계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기가 가능해서 뽑힐수 있다 생각했지만, 그 희생양이 송범근이 아닌 강현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미 강현무는 U23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이었고, 소속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주전키퍼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조현우가 들어온다면 강현무가 서브가 되고, 송범근이 탈락하는 방향이 될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게 빗나간 것이죠. 여기에 대해서 송범근, 강현무는 차이가 없었으며 두 선수 모두 경험과 능력이 비슷했지만 연령대를 거치면서 송범근의 활약이 더 좋았고, 큰 대회 경험도 있고, 현재 소속팀에서도 더 잘 하고 있어서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설명을 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물론 송범근이 u20의 주전 골키퍼였고, 아챔경험도 있었지만 강현무도 여기에 밀리지 않는 경험(u23 주전 키퍼)이 있기 때문이죠. 결국 이 부분은 순수하게 감독의 취향에 따라 갈린것으로 보입니다.

- 수비 와일드카드 0. 이에 대한 해법은?

공격수 두명, 골키퍼 한명을 택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포지션인 수비라인에 대한 보강은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김학범 감독의 대답은 '쓰리백'이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인터뷰에서 쓰리백을 기반으로 준비하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라 기존 수비수인 정태욱, 황현수와 쓰리백을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상대적인 약점인 윙백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입니다. 


수비형미드필더라인은 여전히 안개속인데, 이번 엔트리에서 볼땐 이승모나 장윤호, 김정민, 김건웅 등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국가대표팀, 최선의 포메이션은?


김학범감독의 발언, 그리고 엔트리를 보면서 가장 유력한 포메이션은 3-5-2입니다. 


쓰리백은 김민재, 정태욱, 황현수, 좌우측면에는 김진야와 김문환, 중앙에는 황인범, 장윤호, 이승우, 공격수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유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앞서 언급한것처럼 유럽파 3인방의 합류시점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조별예선에서는 황의조와 나상호가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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