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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팀 리뷰] 2위 삼성 라이온즈

프로여행러 2021. 11. 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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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71

 

긍정적인 부분: 올해 삼성의 3선발은 굉장히 강력했다. 뷰캐넌(16승 5패 177이닝 162삼진 3.10 fip 3.46, whip 1.31 war 7위), 백정현(14승 5패 157.2이닝 109삼진 2.63 fip 4.21, whip 1.24 war 2위), 원태인(14승 7패 158.2이닝 129삼진 3.06 fip 3.65, whip 1.25 war 5위)이 모두 war 리그 탑 10에 들어갈 정도. 팀 1선발급 투수가 3명이나 있으니 선발진이 약할리가 없었다. 심지어 전반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채흥(5승 9패 122.1이닝 4.56 war 1.55)까지 후반기에 힘을 더해주며 최강의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끝판대장 오승환(44세이브 62이닝 2.03 war 3.03)이 역대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4위를 기록하며 건재한 삼성의 투수진은 무시무시했다.

 

타선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피렐라(war 3.26, ops .855, wrc 128.7)가 맹활약. 여기에 강민호(war 3.86, ops .839, wrc 123.6)가 FA를 앞두고 리그 최강 포수가 되었고 구자욱(war 5.00, ops .881, wrc 134)은 스텝업 하며 커리어하이급 활약. 박해민(war 3.38, ops .759, wrc 110)은 FA를 앞두고 타격까지 터지고 수비는 여전히 타팀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FA로 합류한 오재일(war 2.80, ops .878, wrc 129.2)의 활약 역시 타선에 힘을 더해주며 필요한 점수는 따주었다.

 

탄탄한 선발진, 강력한 마무리, 수위급 중심타선은 삼성의 경기를 효율적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도전했지만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쉽게 2위.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피튀기는 경쟁을 예고했다.

몽고메리

부정적인 부분: 삼성 투수진의 옥의 티는 외인선발. 라이블리(0승 1패 33.1이닝 4.05 fip 4.24 war 0.66)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합류한 몽고메리(2승 5패 52이닝 5.37 war 0.22)는 야구도 못하면서 야구 외적인 문제만 키웠다. 불펜 역시 오승환을 제외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 오승환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타선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을 빼면 그야말로 안습. 특히 김상수(war 0.38, ops .620, wrc 71.7)- 이학주(war -0.04, ops .612, wrc 60.5) 키스톤 콤비의 타격 못지않게 수비도 폭탄이었다. 그나마 수비라도 괜찮은 김상수 대신 유격수는 답이 없어서 김지찬(war 0.90), 트레이드로 온 오선진(-war 0.08)까지 써도 백약이 무효한 상황. 심지어 3루 이원석(war 1.22)의 수비문제까지 더해져 삼성의 내야는 폭탄이 되었다. 드래프트 상위 픽에서 두명의 유격수(이재현, 김영웅)을 뽑은 이유가 다 있었던 것. 이 부분이 가을야구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 최고의 선수

 

구자욱(war 5.00, ops .881, wrc 134)

구자욱

올해 삼성의 중심타선은 롤코가 굉장히 심했다. 피렐라의 경우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오재일은 전반기에 부진했다. 물론 구자욱 역시 월별 롤코가 심했으나 그나마 성적이 꾸준했고 팀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수비 역시 진일보 하며 어엿한 삼성의 주전 우익수로 자리잡았다. 삼성 팬으로써도 팀의 프랜차이즈인 구자욱의 성장은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 일. 과연 이번 가을에 2015년 팀의 눈물의 준우승을 지켜본 구자욱이 이번엔 주축으로써 삼성을 어디까지 이끌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고의 기량발전 선수

 

백정현(14승 5패 157.2이닝 109삼진 2.63 fip 4.21, whip 1.24)

과연 백정현이 올해 이렇게까지 해줄 거라고 기대한 사람이 있었을까? 지난시즌 에이스인 뷰캐넌, 후반기에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원태인의 성장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그런데 만 34세의 투수가, 그것도 지난해 war 0.12의 투수가 리그 에이스급 투수가 된건 정말이지 신기한 일이다.

 

투구폼의 변화, 피칭스타일의 변화 등 변화는 있었지만 리그의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수혜를 받은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FA가 되는 해, 순식간에 FA 투수 최대어가 되버린 백정현이 가을야구에서도 가치를 입증할지가 주목된다.

 

포스트시즌 전망

김지찬(좌), 김상수(우)

타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비교해서 삼성이 가장 강력한 부분은 선발진. 뷰캐넌 - 원태인 - 백정현의 선발라인업은 에이스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경기간격이 짧기 때문에 최채흥, 몽고메리를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덤. 이 둘이 필승조 역할까지 잘해준다면 삼성의 투수진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수비. 시즌 내내 3루와 유격수비가 불안했던 팀 사정을 생각한다면 이 부분이 포스트시즌에서 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심타선이 후반기정도의 타격성적만 유지해도 충분히 강력하겠지만 수비는 뚫리면 답이 없다. 과연 이 부분을 얼마나 메울수 있는가가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전망

삼성은 올해 FA가 되는 선수가 상당히 많은 상황. 박해민, 강민호, 백정현 모두 팀내 주축 선수인데다가 가격도 결코 저렴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박해민은 당분간 마지막 중견수 FA나 다름없기 때문에 타격에 아쉬움이 있어도 노리는 팀은 분명히 생길 것으로 전망.

 

현재 FA들을 잡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들 예정이라 외부 보강은 힘들어 보인다. 3루인 황재균 정도가 타겟이 될 수 있겠으나 올해 FA시장은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외인의 경우 몽고메리의 교체가 유력하고, 

 

올해 이후 최채흥, 양창섭 등 주요 투수유망주들의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상무 서류합격). 올 시즌 중간에 있었던 오선진 - 이성곤 트레이드 같은 내야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삼성의 오프시즌은 FA 외부영입이 없어도 바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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