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21 MLB 시즌 종료.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최종 성적 리뷰

프로여행러 2021. 10. 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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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DFA)

35.1이닝 12경기(선발 4경기) 0승 3패 5.60 25탈삼진 ERA+ 79 FIP 6.51 bwar -0.4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51

 

- 양현종의 도전은 끝났다. 도전정신은 박수쳐줄만 했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상대적으로 널널한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데 성공은 하였으나 선발기회는 단 네번. 그마저도 부진하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를 오락가락했다. 심지어 마이너에서의 성적 역시 부진(10경기 45이닝 5.60). 결국 9월 15일 지명할당(DFA)되면서 사실상 메이저리그에 더이상 있기 힘들게 되었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양현종의 KBO 복귀 가능성은 아주 높은 상황이다. 그나마 텍사스 정도 되는 리빌딩 팀이라 기회가 돌아왔지만 AAA 성적을 보면 알다시피 일반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든 성적이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아봤고 선발피칭도 해봤으며 돌아올시에 높은 연봉이 예정되어있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남을 이유는 별로 없어보인다.

 

박효준(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5경기 .197/.299/.339 ops .638 ops+ 73 3홈런 14타점 bwar -0.4

 

- 야탑고 시절 유격수를 보며 선배인 김하성을 2루수로 밀어냈던 두 선수의 운명은 김하성은 KBO 최고 유격수가 되고 메이저리그 진출, 박효준은 마이너리그로 벌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올해 박효준이 피츠버그 트레이드 이후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하면서 2013년 야탑고 키스톤은 둘 다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올해 초만 해도 양키스에서 처음 AAA로 승격했지만 이후 마이너리그를 폭격(올시즌 양키스 마이너 48경기 10홈런 ops 1.042)하며 첫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자리가 없던 양키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면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첫 반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1년 선배인 김하성과 메이저리그 성적이 판박이 수준. 다만 수비력으로 엄청난 공헌을 한 김하성에 비해 박효준의 경우 여러모로 아쉬웠다. 

 

내년에 박효준에게 기회가 더 올지는 아직까지는 물음표. 메이저리그에서 받은 기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여전히 내야 유망주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주전 2루수인 아담 프레이저가 트레이드(샌디에고 행) 되었고 유격수 케빈 뉴먼(ops .574), 3루수 키브라이언 하예스(ops .689)가 타격 부진한 상황이고 탑유망주인 오닐 크루즈(더블A)의 승격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에 여전히 희망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샌디에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첫시즌)

117경기 .202/.270/.352 ops .622 ops+ 73 8홈런 34타점 bwar 2.1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42

 

-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두번째 유격수. 4년 2800만달러라는 생각보다 큰 규모로 진출하였지만 엄청나게 빡빡한 샌디에고의 내야진 특성상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상당히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2루(21경기)와 3루(23경기), 심지어 유격수(35경기)까지 맡아가면서 내야 백업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러한 만능 백업의 가치가 높아진걸 생각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안착은 성공했다 볼 수 있다.

 

다만 심각한 타격수준으로 인해 그 이상을 바라보기 힘들다는 부분은 한계점. 특히나 크로넨워스(2루),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마차도(3루수) 모두 각 포지션에서 상위권 타격을 보이는 선수들이라 수비적인 부분의 백업만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겠지만 김하성에게 당면한 과제는 타격의 향상. 제아무리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 할지라도 타격이 안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나마 국내에 있을 때 마지막시즌인 2020년 ops .921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서도 눈을 덨던 김하성이니 만큼 내년 타격상승 가능성도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

83경기 .229/.348/.411 ops .758 ops+ 116 11홈런 45타점 bwar 1.0

 

-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플래툰 멤버로 뛰는 상황. 올시즌 역시 우투수 상대 227타석, 좌투수상대 78타석으로 압도적으로 우타자 상대로 나왔고, 성적역시 ops 기준 .843(우완상대) vs .526(좌완상대)로 압도적으로(?) 우승사자의 모습을 부여주었다. 홈런 11개 모두 우완상대로 뽑아낸 것은 덤.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팀내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선수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에 기여했고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팀의 월드시리즈 첫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FA도 한참 남았고(2024년) 내년 시즌 역시 꾸준히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약 제외) 군문제. 당장 이번 올림픽에서도 외면받았고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에도 외면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미 본인은 미국 영주권 취득으로 만 35세까지 미룰수 있게 되었으나... 과연 제 2의 백차승이 될지 제 2의 박주영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 FA)

106.2이닝 27경기(선발 21경기) 7승 7패 3.46 80 탈삼진 ERA+ 112 FIP 4.34 bwar 1.2

 

- 작년 활약 이후 기대를 받으며 선발로스터에 진입. 하지만 두터운 선발진과 본인의 부상으로 인해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는 일이 많았으며 결국 시즌 막판인 9월과 10월에는 불펜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나마 좌완불펜이 거의 없는 팀 사정상 기회는 많이 받았으나 올해 초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 그래도 김광현 외에 이탈이 엄청나게 많았던 카디널스의 상황에서 회춘한 웨인라이트(206.1이닝)의 뒤를 이은 106.2이닝으로 팀내 2위를 차지하는 등 여러모로 기여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빠졌고, 무엇보다 건강문제로 인해 쉴트 감독이 불펜 활용을 천명한만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팀에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상대가 다저스라는 부분이겠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김광현이지만 가장 큰 변수는 건강. FA를 맞이했고 쏠쏠한 활약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나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찾는 팀이 나올지가 관건. 건강상태에 따라서 이젠 SSG로 바뀐 KBO로 복귀 역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FA 2년차)

주요성적

 

169이닝 31경기 14승 10패 ERA 4.37 143 탈삼진 ERA+ 100 FIP 4.02 bwar 1.7

 

- 류현진의 토론토 두번째 시즌이자 FA로 두번째 시즌. 확실히 작년보다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당작 작년에는 사이영 3위에 MVP 득표에도 성공하며(13위) 혜자 FA로 평가받았으나 올시즌 여기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보였다(bwar 기준 2.9 -> 1.7). 그나마 팀내에 류현진을 대신해 로비 래이(13승 7패 2.84 bwar 6.7)가 사이영상급 활약을 하고 스티븐 마츠(14승 7패 3.82 bwar 2.0) 역시 활약하며 투수진을 이끌었으나 팀이 단 1승차이로 가을야구에 탈락하면서(91승 71패. 와일드카드 팀과 1게임차) 류현진의 부진에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팀이 치열하게 가을야구 경쟁을 하던 8월(6경기 6.21), 9-10월(5경기 7.78)의 부진이 너무 뼈아팠던 상황.

 

더 큰 문제라면 류현진의 계약은 아직 2년이 더 남았다는 부분. 그리고 마츠와 래이가 바로 FA를 맞이하기 때문에 토론토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내년시즌에도 류현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나 올해와 작년에 비해 비중이 더 약히지지 않을까 한다. 다음시즌에는 올해 하반기 부진이 에이징커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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