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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팀 리뷰] 10위 한화 이글스

프로여행러 2021. 10. 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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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성적 및 개인 성적은 순위 확정일인 10월 23일 기준입니다.

 

2021시즌 한화 이글스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65?category=689019

긍정적인 부분: 순위는 10위. 하지만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한해였다. 팀의 주축이 되어줘야 하는 정은원(war 4.14 ops .781 wrc 122.9)과 노시환(war 3.68, ops .852 wrc 130.5, 18홈런)은 리그 상위권 야수로 성장하였고, FA 직전해를 맞이한 최재훈(war 3.62, ops .795, wrc 124.5) 역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야수들의 성장. 김태연(46경기 war 1.76, ops .858 wrc 145.2)은 군 제대후 리그 상급 야수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고, 더 이상 성장이 없을것이라 생각 되었던 하주석(war 3.08, ops .747, wrc 106.6)마저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내야 리빌딩을 완성했다. 1루 마저도 트레이드로 온 이성곤(54경기 war 0.91, ops .765 wrc 111.9)이 쏠쏠한 활약을 하며 팀 타선에 도움이 되었다. 후반기에 합류한 페레즈(52경기 war 0.78, ops .764, wrc 106.4)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후반기 한화 타선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투수진에서는 김민우(14승 9패 148.1이닝 121삼진 4.00 fip 4.63, whip 1.34)의 활약이 돋보였다. 물론 세부성적은 전년도와 비슷했으나 14승을 기록하며 팀 내 선발진 중 유일한 상수로 등극했다. 14승은 2006년 문동환의 16승 이후 국내 우완투수가 거둔 최다승 기록(10월 23일 현재 진행중). 카펜터(5승 12패 159이닝 169삼진 3.96 fip 4.02, whip 1.32)와 킹엄(10승 7패 139이닝 129삼진 3.04 fip 3.43, whip 1.07)은 부상과 부진으로 오락가락 했으나 시즌 전체로 보면 좋은 성적. 특히 킹엄의 경우 후반기의 모습은 리그 에이스급이었다. 불펜 역시 전반기엔 강재민(5세이브 13홀드 61이닝 2.07 war 3.04)이 활약하면서 차기 마무리로써 모습을 보였다.

10위를 기록했지만 전년도(46승 3무 95패)에 비해 승수를 추가하는(23일 기준 49승 기록중) 성과도 보였다. 당장 이용규를 포함한 주축 노장들을 대거 방출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 여기에 KBO 잔류가 유력해진 심준석 드래프트 가능성까지 높아진 상황. 리빌딩이라는 시각에서 한화의 성적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부정적인 부분: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하나 10위는 10위. 그리고 한화가 10위를 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노수광

우선 처참한 외야진. 좋은 유망주들이 나온 내야진과 다르게 외야진은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 각 팀의 최하위권 선수만도 못한 평균성적을 외야 전체가 기록했다(외야수 war -4.08, ops .563, wrc 53.7 / 9위 기아 war 3.48, ops .670 wrc 87.3). 당장 내년에 자리잡을 선수가 내야에서 컨버젼이 유력한 김태연일 정도로(외야 18경기) 참담한 상황. 1루 역시 기대했던 힐리(war 0.32, ops .700, wrc 89.9)가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아까운 돈을 날렸다.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단 한번도 없을정도로 선발진의 부진도 심각했다. 후반기 들어 킹엄 - 카펜터 - 김민우의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 작동 했으나 4, 5 선발은 그냥 없는 수준이었다. 킹엄과 카펜터가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 없는 상황도 많았기에 선발진의 부진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지시완까지 내주고 데려온 장시환(0승 11패 69이닝 7.04)이 부진하고 젊은 선발진들이 기대이하의 활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발진의 부진은 심각해졌다.

불펜에서는 믿을맨인 강재민이 나왔으나 나머지 불펜들의 널뛰기로 인해 이닝의 부하가 걸리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39억에 계약한 정우람(15세이브 1홀드 43이닝 5.23 war -0.02). 작년과 재작년에 트레이드 기회가 있었던걸 고려하면 정우람에게 나가는 돈은 여전히 아쉽다. 심지어 아직도 2년간의 계약이 남은 상황. 내년에 새로운 마무리를 찾는것이 한화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한화 이글스 최고의 선수

 

정은원(war 4.14 ops .781 wrc 122.9)

여러 젊은선수가 성장한 한화지만 이중 최고의 선수는 단연 정은원. 리그 최고의 2루수였던 박민우가 부진한 상황에서 리그 최고 2루수로 등극(war 포지션 1위). 타격면에서는 장타력이 아쉬웠지만(2루수 장타율 4위), 리그 100볼넷 이상을 기록하며 선두타자로써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무서운건 이 선수가 고작 올해 만 21세의 젊은 선수라는 부분. 이번 올림픽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국가대표팀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정은원에게도 남은 과제는 있다. 과도하게 낮은 장타율과 너무 낮은 스윙률의 문제. 그리고 수비력 역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다만 정은원은 이제 시작인 선수이기 때문에 더 큰 성장 역시 기대된다.

 

최고의 기량발전 선수

 

김태연(war 1.76, ops .858 wrc 145.2)

김태연이 제대 후 합류한 8월.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만 한게 상무도 아닌 평범한 육군으로 군생활을 할정도로 입대 전까지 주목받지 않았고, 이미 김태연의 포지션에는 노시환이라는 리그 최상급 3루수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태연이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노시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3루자리까지 맡으면서 화려하게 귀환. 시즌 후반부에는 부상 이후 성적이 하락했으나 후반기 성적만으로도 war 2에 가까운 기록을 찍는 등 맹활약했다. 내년에는 한화 타선의 한 축으로써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한화 내외야 모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전망

최재훈

킹엄은 부상으로 빠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부상 복귀후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카펜터 역시 후반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준수했기에 재계약이 유력해보인다. 단, 페레즈의 경우 거포가 필요한 팀사정상 교체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FA인 최재훈 역시 한화 입장에선 필수적으로 잡아야 하는 선수. 한화가 자팀 FA를 놓친 역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잔류가 예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절실한건 외야수의 영입. 앞서 언급한 대로 한화의 외야는 처참한 수준이기 때문에 2차드래프트나 트레이드까지 동원해 보강이 절실해 보인다. 다행히 올시즌 이후 나성범, 김현수, 박건우, 박해민, *김재환 등 좋은 외야수들이 대대적으로 FA로 나오는 상황. 과거 거액의 FA 영입도 많았던 한화인 만큼 FA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가능성이 크다. 이 FA의 성과에 따라 내년 한화의 성적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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