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들어 국내 축구계에 새로운 이슈가 생겼습니다. 바로 기성용(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K리그 복귀 썰입니다.
기성용은 축구팬들이라면, 아니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모를수가 없는 선수입니다. 이미 3번의 월드컵(2010, 2014, 2018)을 경험했으며 국가대표 110경기 10골을 기록했고, 국내에 몇 없는 프리미어리거 출신이자 국가대표의 핵심이자 주장이었습니다.
지난 1월 31일 뉴캐슬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기성용이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미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상황이지만 계약해지로 FA가 되었기 때문에 어디로든 이적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최근 기성용이 K리그 복귀를 타진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처음 링크가 난 곳은 다름아닌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 현재 전북은 K리그 역사상 최고대우를 조건으로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기성용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전북으로 가는 모양새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황을 본 FC 서울팬들이 분노하면서 사건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팬들의 분노는 당연한게, 기성용은 2006년 데뷔후 2009시즌까지 4년간 93경기 9골 12도움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기성용 역시 서울에 계속해서 애정을 드러냈고 복귀도 서울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상황에서 팬들은 분노를 드러낸 것입니다. 물론 분노의 대부분은 다른팀으로 이적하려는 기성용이 아니라 지난 몇년간 제대로된 투자도 없었던데다가 이제는 돌아오려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차 잡지 못하는 FC 서울에 대한 분노가 더 컸습니다.
그리고 속속들이 밝혀지는 상황을 보며 서울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기사상으로 알려진 바로는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타진하면서 FC서울에 먼저 접촉을 했었고, 연봉 10억을 제시하며 협상 역시 진행했지만 서울이 제시한 연봉은 겨우 7~8억원 안팎이었고, 협상 과정에서도 기성용이 기분나빠할만한 상황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기준 K리그 국내선수 연봉 순위는 김진수 14억 3천 500만원, 신형민 10억 4천 550만원, 이동국 10억 1천 54만원, 홍정호 8억 7천 60만원, 최철순 8억 2천 438만원 입니다. 기성용이 10억을 받는다고 해도 최고 연봉자가 되는것도 아닌데 팀이 박하게 나온것이죠.
팀내 연봉으로 보더라도 현재 페시치(15억 2천 638만 6천원), 오스마르(9억 33650만원) 보다 적은 연봉을 제시했으니 기성용 입장에서는 기가 찼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기성용 측에서 전북 현대와 접촉을 했더니 전북에서는 15억 + @라는 k리그 최고 대우를 보장하며 러브콜을 보내면서 마음이 기운 것이죠. 심지어 서울의 협상시기는 1월 초 였고 1월 중순에 협상을 정리하면서 한찬희 트레이드(1/10)를 단행, 3선에 대한 보강까지 마쳐버렸습니다. 사실상 협상이 종료되고 기성용 영입의지를 꺾어버린 셈이죠.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FC서울은 다시 부랴부랴 기성용 영입에 나섰습니다. 기성용 영입에 나선 전북 현대와 접촉했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집니다. 바로 위약금 문제죠.
기성용이 셀틱 FC 이적 당시에 서울이 아닌 타구단으로 향할시 상당한 액수의 위약금을 내게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이 금액이 알려진 바로는 수십억(200만 유로, 한화 26억)에 해당되며 K리그에서 돈 많이쓰기로 유명한 전북 입장에서도 망설일 수 밖에 없은 상황이죠. 지금 전북은 이 문제 때문에 한발 물러선 상황입니다. 보통 위약금 조항이 있으면 팀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전북이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는 FC 서울이 위약금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다시 기성용과의 협상을 통해 기성용을 FC 서울로 데려오거나 하는 방법이 남아있습니다. 아니면 로페즈 이적으로(약 70억원) 실탄이 마련된 전북이 과감하게 위약금까지 지르는 방안도 있습니다.
지금 기성용 이적 문제 대부분은 FC서울이 초래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리그 복귀는 서울만 바라보던 기성용에게 박한 대우를 해서 마음이 떠나게 만들었고, 팬들이 분노하자 부랴부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위약금으로 발목까지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록기간을 넘기는 바람에 기성용을 데려와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용을 못한다는 문제까지 전부 FC서울이 초래한 문제입니다. 심지어 어떻게 기성용을 데려온다고 해도 기성용의 마음은 이미 떠나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에 나온 이슈만 보더라도 기성용이 전북으로 가든 서울로 가든 홍보 효과는 엄청날수 밖에 없습니다. 전북도 경기력을 포함해서 이런 부분 때문에 위약금을 지르는 한이 있어도 데려오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그래도 1강인 전북 현대로 가는것 보다 지금 이적설이 나오는 이청용(현 보훔)까지 더해 기성용과 이청용이 서울로 복귀하는것이 더 재밌을것 같아 보이지만 서울이 그럴생각이 없어보여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마무리를 잘해서 K리그에서 기성용을 다시 보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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