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글은 몽펠리에로 이적한 윤일록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월 17일 전 제주 유나이티드(요코하마 마리너스에서 임대) 선수인 윤일록선수가 프랑스 1부리그 리그 앙 팀인 몽펠리에 HSC로 이적했습니다. FA 이적이기 때문에 이적료는 없었으며 3년 6개월의 계약으로 알려졌습니다.
잘츠부르크의 NFS선언으로 황희찬의 이적이 무산이 되면서 국내선수의 이적이 없을 줄 알았던 이번 겨울에 정말 뜬금없이 이적이 완료됬습니다. 윤일록은 커리어 내내 K리그를 벗어난 적이 지난 일본이적 단 한차례, 그마저도 한시즌은 제주에 임대 올정도로 해외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선수라 더 의외였습니다. 실제 몽펠리에와 계약 전에는 울산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이 영입 경쟁을 하고 있었으니 갑자기 유럽리그로 가는게 의외일만 했습니다.
국가대표 경기를 주로 보시는분들에게는 특히나 낯선 선수일텐데, 그도 그럴 것이 윤일록은 작년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국가대표에 들지 못한 선수였습니다. 윤일록의 주 포지션인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넘쳐나기도 했고 과거 유망주로 촉망받던 시절에 비해 성장하지 못한 선수란 평이 많았습니다.
윤일록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자면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드를 주 포지션으로 하는 선수로 과거에는 창의적인 플레이와 패스로 주목받던 선수였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멤버로 금메달을 딸 만큼 유망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K리그 기준으로도 상당한 클래스를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공미보다 주로 왼쪽 윙으로 뛰면서 인버티드 윙어, 즉 반댓발 윙어로 사이드에서 중앙돌파를 하는 포지션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 플레이 메이킹과 득점에도 능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심지어 중앙 공격수로도 나올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본인 자체도 패싱력, 슈팅 모두 ㅅ
지난 19시즌도 K리그에서 34경기 1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10위, 공격포인트 14위를 기록하며 팀은 강등되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7시즌 FC 서울에서는 37경기 5골 12도움으로 도움 2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K리그에서 상위레벨의 선수 중 한명입니다.
근데 왜 이런선수가 국가대표팀에서 잘 뽑히지도 않고(10경기 1골) K리그에서 큰 주목을 못받았는가 하면(K리그 베스트 일레븐 0회) 바로 기복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데에 있습니다. 감독들이 직접적으로 기복을 줄이면 더 클것이라고 할정도로 윤일록의 기복은 심각한 문제라 잘하는 날은 그야말로 혼자서 플레이메이킹부터 돌파, 득점, 도움까지 혼자서 팀을 승리로 이끌 정도지만 안되는 날은 그냥 존재 자체가 민폐일정도로 심하게 못합니다.
19시즌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 20라운드(FC 서울전)에서는 무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로 이끌었고 21라운드(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팀의 역전골을 넣었고 22라운드 경남전에서도 1골, 23라운드(전북 현대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는 등 4경기동안 6골을 몰아치는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록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그 외의 경기에서는 5골 3도움(30경기). 나머지 득점 분포를 살펴봐도 31, 32라운드에서 각각 한골, 37라운드 한골 등 전반적인 득점분포가 심하게 몰린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선수다보니 윤일록은 기복이 심해 국내에서만 잘한다는 인식이 매우 강했습니다만 이번에 몽펠리에로 깜짝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몽펠리에 HSC는 프랑스 리그 중상위권 팀입니다. 윤일록을 영입한 시점인 20라운드에 8승 6무 6패로 6위, 지금(21라운드)은 두계단 올라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1~3위는 챔피언스리그를 나갈수 있어 잘하면 내년 챔피언스리그를 도전 할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 유로파 티켓(4위 1장, FA컵우승 1장, 리그컵 우승 1장)도 노려볼수 있는 위치입니다.
몽펠리에는 11-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이뤄냈는데, 당시 PSG가 투자를 시작하던 시기였다는것을 감안해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레미 카벨라, 유네스 벨한다, 마푸 양가-음비와등이 활약했으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선수는 현 첼시 소속의 공격수이자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이기도 한 올리비에 지루입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몽펠리에는 리그 4위에 랭크되어있지만, 올시즌 리그 앙은 절대 강자인 PSG, 2위 마르세유(42점), 3위 스타드 렌(37점)을 제외하고 엄청나게 빡빡한 순위경쟁을 하고있습니다. 특히 4위 몽펠리에(33점)부터 15위 생테티엔(28점)까지의 점수차가 5점, 한경기만에 순위가 뒤바뀔수 있는 3점차의 팀은 9위인 앙제 SCO(30점)까지 골고루 포진해있기때문에 엄청난 경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몽펠리에의 감독인 미셀 데 자카리안의 포메이션은 주로 3-4-1-2, 5-3-2 등의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는데 3백 위주의 수비적인 전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술의 특성상 윙어로의 출전은 힘들고 중앙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중 주포인 앤디 델로(24경기 11골 3도움), 플로랑 몰레(21경기 8골 3어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부상으로 출전이 적었던 테지 사바니에(15경기 4골 3도움)와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언뜻보면 굉장히 빡빡한 경쟁같지만 현재 최전방 공격수인 델로트를 제외하고 몰레와 사바니에는 미드필더입니다. 가에탕 라보르드(25경기 6골 5어시)도 있지만 백업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백업 공격수로 뛰게 될 전망입니다.
게다가, 현재 몽펠리에는 왼쪽 윙백인 키건 돌리가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이고, 암브로이세 오용고가 측면 미들이나 윙을 보는 상황입니다. 이 두선수 모두 올시즌 공격포인트가 없을정도로 공격력이 심각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옵션으로써 윤일록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가는 지금 몽펠리에의 영입이 윤일록 하나이기 때문에 윤일록의 활용도 그만큼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적 자체는 굉장히 의외였지만 프랑스 리그에 안착해서 또 한명의 유럽파 선수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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