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동아시안컵 프리뷰. 대회 3연패도전과 벤투의 선수찾기

- 유럽파가 불참하는 대회인 만큼 공격진의 변화가 눈에 띔. 현재 국가대표팀 베스트 11로 봐도 대부분 유럽파는 2선과 최전방에 몰려있는 상황. 따러서 수비진의 경우 전반적으로 현 국가대표팀 베스트 라인업이며 부상으로 이탈한 이용(전북 현대)과 홍철(수원 삼성) 대신에 김태환과 박주호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고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손준호(전북 현대)

- 중동파인 남태희, 정우영과 유럽파들이 대거 빠진 2선과 3선은 큰 변화를 보임. 우선 3선의 경우 지난번에도 뽑혔던 주세종(FC 서울)이 주전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큼. 재밌는 부분은 손준호(전북 현대)와 이영재(강원 FC)의 발탁. 손준호의 경우 주세종과 경쟁이 유력한데, 주세종보다는 좀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홍콩전처럼 전력차가 큰 경기의 주전기용도 노려볼만 할 것으로 보임

이영재(강원 FC)

흥미로운 인선은 바로 이영재. 올시즌전까지, 더 정확히는 제리치와의 트레이드로 강원으로 이적하기 전까지만 해도 애매한 선수였던 이영재는 강원으로 이적후 13경기 6골 5도움(전체경기 23경기 8골 6도움)이라는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보이면서 국가대표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벤투 감독이 이영재를 뽑은 이유는 왼발 킥력과 창조성도 있겠지만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써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보임. 현재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의 폼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영재가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임.

김보경과 문선민

- 반면 2선 공격라인은 예상 가능했던 선수들이 거의 뽑히게 되었다. 문선민(10골 10도움), 김보경(13골 9도움)은 올해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던 선수들. 이 둘과 국가대표팀 붙박이인 나상호가 뽑히는 부분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부분이었다. 울산 현대의 김인성(9골 3어시)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윤일록(11골 3어시)역시 국내 선수들 중에서 공격포인트 탑 10에 들어가는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 황희찬, 남태희, 이재성, 권창훈 등이 빠진 국가대표 공격진에서 K리그 최상위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한승규(전북 현대)

가장 의외의 인선은 한승규(전북 현대).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31경기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지만 전북 현대로 이적 후 19경기 2골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심지어 문선민과 로페즈를 제외하고 제대로된 2선자원이 없다고 평가받은 전북에서 이정도 성적은 매우 아쉬운 성적. 다만 전북에서의 경직된 전술 때문에 활약을 못한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 한승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온더볼에서의 강점인데, 특히 킥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음.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은 힘들겠지만 차후 이동경 등 젊은 자원들간의 윙어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임.

김승대(전북 현대)

- 최전방 공격수 역시 손흥민, 황의조 등 유럽파와 김신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사실상 둘 다 새로운 자원이 뽑힘. 지난번에도 선발되었던 이정협은 그렇다 치더라도 김승대가 뽑힌 건 의외. 물론 김승대가 올시즌 4골 8어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전북 현대로 이적하고 굉장히 부진(11경기 1골 1어시)하였기 때문에 폼이 더 좋았던 다른 선수들(주민규, 이동국, 박주영 등)이 뽑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빗나갔다. 어시스트 숫자에서 보듯 김승대는 과거 라인브레이커로써 득점능력이 빛났지만 전 소속팀인 포항에서 얇은 뎁스를 보일때 톱과 2선, 중미까지 오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점을 벤투감독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임. 

 

- 전반적으로 수비진에 비해 공격진의 새로운 얼굴이 두드러짐. 대부분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선수들이 뽑혔으며 이영재, 한승규와 같은 킥력이 뛰어난 선수들 역시 뽑혔다. 전북 현대 선수들 중에서 의외의 픽들이 많은 것을 볼때 같은 국적인 전북 모리야스 감독과의 교감이 있지 않았나 싶음.

손흥민과 황의조

문제는 공격진. 그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던 황의조, 김신욱, 손흥민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현 국가대표팀 라인업에서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어보임. 이정협(13득점, K리그 2), 김보경(13득점) 정도가 최다 득점자이고 대부분 10득점 정도에 그침. 결국은 2선과 최전방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득점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벤투호 최다득점자인 황의조도, 손흥민처럼 수비를 끌고다닐 선수도, 김신욱처럼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도 없음. 전반적으로 득점이 적은 벤투호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격진의 부재 해결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