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높아지는 황희찬에 대한 관심. 황희찬은 어디로 갈까.

프로여행러 2020. 1. 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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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황희찬 선수의 이적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상황에서 가장 핫한 팀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입니다. 상대적으로 중소 리그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팀이라서 리그에서 아무리 좋은성적을 거두어도(현재 잘츠부르크는 6년 연속 우승)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9-20시즌에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면서 리버풀, 나폴리, 헹크와 같은조로 편성,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난항을 예상했으나 나폴리와 비기고 벨기에 리그 1위팀인 헹크를 큰 점수차(6:2, 4:1)로 이기면서 조 3위로 유로파 리그로 직행하게 되었습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졌지만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해외 강팀들이 잘츠부르크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황희찬의 리버풀전 골

이게 잘츠부르크 입장에서 독이 된 것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선수들의 유출이 이어지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공격의 핵심인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와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적한 것이죠. 4-2-2-2를 쓰는 팀에서 왼쪽 윙어와 중앙 공격수를 잃은 것입니다. 미나미노 타쿠미는 올해 23경기 9골 11어시, 엘링 홀란드는 22경기 28골 7어시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잘츠부르크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미나미노는 725만 파운드(약 114억원), 홀란드는 2,000만 유로(약 265억원)이라는 너무나도 저렴한 몸값에 이적시키면서 더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바이아웃(선수와 구단이 입단계약시 특정금액을 정해놓고 이 금액 이상 지불하는 구단이 있으면 소속구단과 협의 없이 바로 선수와 협상이 가능한 조항)을 너무 낮게 잡아놓은 것이 독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황희찬 역시 지난 2017년 잘츠부르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2021년까지) 공개되지 않은 바이아웃이 있는 것(2,000만 판운드 규모)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바이아웃이 없다고 발표했었고, 아시안게임 차출을 이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뺐단 이야기도 나오는 데다가 잘츠부르크에서 판매 불가를 선언한 것으로 보아 바이아웃은 없거나 없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선 가뜩이나 공격진 대다수를 잃었는데 22경기 9골 14어시로 맹활약중이 황희찬까지 빠지게 되면 유로파 리그는 물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바이아웃이 없다면 겨울이적시장에서는 최대한 이적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잘츠부르크가 자국 리그에 임대가 있던 독일 유망주 메르김 베리샤(20경기 9골 6어시)와 코트디부아르 유망주 안데르손 니앙보(26경기 9골 7어시)를 불러들인 상황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이적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기존의 다카와 오쿠가와 등 공격수들도 남아있기 때문에 아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 봅니다. 여기에 이적후 임대라는 방법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황희찬을 영입하려고 하는 팀의 루머를 살펴보면(1/15 기준), EPL의 울버햄튼,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널, 브라이튼과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 리그앙의 올림피크 리옹이 있으며 이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시도를 하는 팀은 울버햄튼과 올림피크 리옹입니다.

부상당한 데파이

올림피크 리옹의 경우 주전 공격수인 멤피스 데파이가 사실상 시즌 아웃되면서 겨울이적시장에서 무조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올 겨울 황희찬을 이적시키지 않으려는 잘츠부르크의 성향을 볼땐 황희찬보다는 비야레알의 칼 토코 에캄비를 영입할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라울 히메네스

울버햄튼은 알려진 바로 가장 적극적으로 황희찬을 영입하려는 팀인데다가 반시즌 임대를 보내도 괜찮을 정도로 팀이 호조인 상황입니다(22라운드 진행중인 현재 리그 7위). 게다가 감독인 누누 산투 감독이 강력하게 원하는 상황이다보니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물론 현재 주포인 라울 히메네스를 제외한 공격진들이 부진한 상황(쿠트로네 피오렌티나 임대)라 울버햄튼 입장에서도 빨리 영입하고 싶어할 확률이 더 큽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것처럼 유로파리그와 리그를 병행해야하는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황희찬을 최대한 여름에 보내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잘츠부르크의 유로파리그 32강 상대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황희찬과 구단 입장에서는 주축이 빠져나간 지금 상황에서 팀을 이끌고 더 큰 계약을 노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대신 여름이 된다면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관계팀이자 현 독일 분데스리가 1위팀인 RB 라이프치히로의 이적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프치히(왼쪽)와 잘츠부르크(오른쪽)의 로고

비슷한 이름과 로고에서 볼 수 있듯 이 두팀은 레드불에서 인수해서 운영하는 기업으로 잘츠부르크에서 선수를 많이 데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버풀로 이적한 나비 케이타, 명문팀들의 러브콜을 받는 수비수 우파메카노 등 준주전 선수들 다수가 잘츠부르크 출신입니다. 두 팀 모두 같은 전술(4-2-2-2)을 운영하면서 적응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티모 베르너(RB 라이프치히)

현재 라이프치히의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인 티모 베르너가 리그에서 맹활약 하면서(리그 17경기 18골 6도움) 첼시, 유벤투스 등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라 여름에 이적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이런 점을 토대로 황희찬의 라이프치히 이적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중간 임대도 있었지만 황희찬은 3번의 리그우승과 2번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잘츠부르크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큰팀으로 갈 시기가 다가오는데 좋은 팀, 좋은 리그에서 황희찬을 보는건 그리 먼 일이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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