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2020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조별예선 K리그 팀 프리뷰

프로여행러 2020. 2. 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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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베이징 궈안,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멜버른 빅토리, FC 서울)

- E조는 베이징 궈안 1강과 남은 두자리를 멜버른 빅토리와 FC 서울이 다투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지난해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우승은 실패하였지만 세드릭 바캄부, 페르난두 루카스, 헤나투 아우구스트와 김민재가 버티는 외인은 중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라인업. 지난해에는 전북 현대, 우라와 레즈와 같은조가 되는 불운으로 3위에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들을 만나기 때문에(멜버른, 서울 모두 리그 3위팀) 무난히 16강에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

 

나머지 한장을 놓고 FC 서울과 멜버른 빅토리가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멜버른 빅토리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면한 적이 있는 스웨덴의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이 있다는것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의 압도적인 부분은 없다. 다만 장거리의 호주 원정을 가야한다는 것이 컨디션 조절의 걸림돌. 

FC 서울의 AFC 명단은 지난해에 비해 세명이 추가되었는데, 트레이드로 영입된 한찬희와 인천에서 영입한 김진야, 그리고 아데박 콤비로 활약했던 아드리아노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전북에서 한승규가 임대해서 왔다. 기성용이 영입된다면 이미 등록기간이 지나 아챔 명단에는 없을 예정.

 

하지만 FC서울의 중원은 아시아 어느팀이랑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며(기성용이 없다고 해도) 최용수는 리그는 물론 아챔에서도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여기에 조별예선 상대가 엄청나게 버거운것도 아니라 2위로 16강 진출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16강 진출팀: 베이징 궈안, FC 서울

 

- F조(울산 현대, 상하이 선화, 퍼스 글로리, FC 도쿄)

 

한국선수가 많이 엮여있는 조. 상하이 선화는 최강희 감독과 김신욱이 있고, FC 도쿄에는 나상호가 있다. 호주리그 우승팀인 퍼스 글로리가 있지만 전력이 동아시아 3국에 비해서 떨어진다는걸 감안하면 F조는 전력이 비슷비슷한 편이다.

F조에서 굳이 1강을 뽑자면 울산 현대. 상하이 선화와 FC 도쿄는 공통적으로 아챔에서 역사가 매우 짧다. 상하이 선화의 경우 2006년 8강이 아챔 최고성적일 정도로(전북 현대에 패) 아챔과 인연이 없다. 정확히는 상하이가 아챔에 나온 횟수 자체가 짧다. 그리고 FC 도쿄 역시 아챔은 두번,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두팀 모두 아챔 경험이 매우 적은 편. 아챔 경험이 다수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울산이 유리한 이유중 하나다.

 

문제는 크게 두가지. 현재 상하이 선화의 감독인 최강희 감독이 아챔은 물론 울산 현대도 너무나 잘 아는 감독이라는 점과 김도훈 감독의 운영.

상하이 선화는 오디온 이갈로를 떠나보냈지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김신욱, 엘샤라위, 지오반니 모레노가 버티는 공격진은 강력하며 여기에 스테판 음비아까지 가세하며 중앙의 무게감을 높인다. 여기에 최강희 감독은 아챔을 두번이나 우승한 명장(2006, 2016). 경험이 부족함에도 상하이 선화가 강력해 보이는 이유이다.

 

지난시즌 울산은 전북과 함께 K리그 최강팀이었다. 문제는 용병이 로페즈 한명만 밥값을 해준 전북과 다르게 울산은 주니오, 믹스, 블투이스 심지어 시즌 중반에 들어온 데이비슨까지 재역할을 했는데도 2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아챔, FA까지 실패하며 무관. 김도훈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이유이다.

 

울산은 올 시즌 고명진, 원두재, 정승현, 조현우, 윤빛가람, 비욘 존슨 등 수위급 자원을 데려오며 알찬 이적시장을 보였으나 김승규, 믹스, 김보경 등 지난해 준우승의 주역들 다수가 빠져나갔다.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중 하나이다.

 

지난 시즌 충격의 준우승을 맛본 울산과 김도훈 감독이 어떻게 달라졌느냐에 따라 아챔의 판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예상 16강 팀: 울산 현대, 상하이 선화

 

- G조(비셀 고베, 수원 삼성, 광저우 헝다, 조호르)

이 조는 1강이 확실하다. 아챔 우승 2회(2013, 2015)의 광저우 헝다다. 이걸 제외하더라도 지난시즌 4강을 가는 등 여전히 아시아의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탈리스카, 파울리뉴, 타이어스 브라우닝(귀화 추진 중), 엘케손과 박지수, 그리고 장린펑, 펑샤오팅, 정즈 등 중국 국가대표급 선수들까지 꽉 차있는 광저우는 명실상부한 우승후보이다. 실제 이번 챔피언스리그 배당률 1위로(2위 알 힐랄, 3위 전북 현대)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이다.

남은 한개의 티켓을 두고 수원과 비셀 고베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셀 고베는 안드레 이니에스타, 루카스 포돌스키, 세르지 삼페르, 토마스 베르마엘렌과 같은 유명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지난시즌 성적은 8위에 그쳤고 그나마 국왕컵 우승을 통해 겨우 아챔에 합류했다. 하지만 슈퍼컵에서의 경기력을 보면 지금도 그닥 좋은편은 아니다.

하지만 수원 역시 남말할 처지는 아니다. 오히려 심하다면 더 심한데 보강도 신통치 않았던 데다가 구자룡, 신세계 같은 팀내 주축들까지 이탈했다. 아무리 비셀 고베가 힘을 못쓴다고 해도 수원보다 심각하진 않다.

 

개인적으로는 수원보다 비셀 고베가 전력적으로 더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원은 아챔 경험이 풍부하고 비셀 고베는 적다. 이러한 차이들로 순위는 뒤바뀔수도 있다.

 

예상 16강 팀: 광저우 헝다, 비셀 고베

 

- H조(시드니 FC, 요코하마 마리노스, 전북 현대, 상하이 상강)

 

이번 아챔 죽음의 조. 전북 현대는 꾸준히 아챔 우승후보이고 요코하마는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상하이 상강은 지난해 전북을 잡고 8강에 오른 강팀이다. 시드니 FC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지지만 호주 A리그 준우승 팀인데다 원정경기를 치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사실상 그 누가 올라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조.

물론 가장 강한 팀은 전력도, 경험도 풍부한 전북 현대이다. 모라이스가 지난시즌 적은 선수기용폭과 전술유연성 부족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두번째 시즌에 접어드는 데다가 이미 전북에서 수많은 시즌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많아 큰 문제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상강은 헐크, 오스카, 아르나우토비치로 이어지는 외국인 용병라인이 강력함을 자랑한다. 이 공격라인은 유럽에서도 먹힐만한 공격라인이라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로페즈까지 더해 화력이 강해졌습니다. 요코하마의 경우도 지난해 MVP인 나카가와 테루히토를 필두로 엔도 케히타, 마르코스 주니오 등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며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여기에 K리그내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전북까지 H조는 공격력이 맞붙는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상강의 경우 현재 우한 사태와 관련, 시즌 시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가 아르나우토비치의 이적설 등 팀이 안정되지 않아 요코하마가 더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16강 팀: 전북 현대, 요코하마 마리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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