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걸그룹 3분기 결산 - 걸그룹 음방 성적으로 보는 걸그룹 동향

ITZY - ICY(지상파 7회, 케이블 5회)

- ITZY는 이번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ITZY의 시대를 알렸다. 데뷔곡인 달라달라의 경우 역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ICY에서 확고하게 트와이스 뒤를 있는 JYP의 새로운 아이돌임을 알렸다. 지난번 앨범에서는 디지털 음원만 발매했지만 이번앨범에서는 초동 32,400여장, 총 10만 4천여장을 팔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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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ZY가 정말 무서운건 데뷔한지 얼마 안된 아이돌이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대표적인 것이 이상할정도로 높은 ITZY의 음악방송 성적인데, ITZY는 데뷔한지 1년도 채 안된 기간동안 총 21번의 1위를 달성했고, 이 성적은 올해 활동한 걸그룹 중에서 최고 성적에 해당한다(2위 여자친구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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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대로 있지의 엄청난 성적은 JYP의 아이돌, 그것도 트와이스라는 국내 최고의 아이돌의 후배그룹이라는 위상도 있지만 ITZY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잡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 ITZY는 이미 트와이스의 후배 그룹이 아닌 있지 본연의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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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ZY는 트와이스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멤버들간의 확고한 캐릭터성이다. 이미 개개인 멤버인 류진, 유나, 예지 등 멤버들의 활동이나 인지도도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며 오히려 방송으로 이름을 미리 알렸던 류진보다도 유나와 예지 등이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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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쉬운 점이라면 코어팬덤의 앨범판매량 정도인데, 한 앨범으로 10만여장의 앨범을 팔 수 있는 팀은 한정적이며(작년 기준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즈원, 레드벨벳) 이미 ITZY는 앨범 판매량으로도 방송으로도 이들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위치까지 올라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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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ITZY가 트와이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때 ITZY가 트와이스의 아성을 넘는 것이 불가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설령 트와이스의 아성을 넘지 못하더라도 확고하게 차세대 걸그룹 시장을 끌고갈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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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 열대야(지상파 3회, 케이블 3회)

여자친구의 음방 성적은 더 이상 논할 의미가 없을 정도. 이미 음방 1위 합산 역대 4위(1위 소녀시대, 2위 트와이스, 3위 레드벨벳)인 팀이기 때문. 하지만 학교 3부작 이후 잠시 침체기를 겪기도 했는데 지난해 '밤'활동 이후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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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학교 3부작에서 파워청순이라는 확실한 컨셉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면 '밤'부터는 파워몽환의 컨셉에 가까워졌다. 이건 지난해 여름곡인 '여름여름해'와 이번 곡인 열대야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지난 여름곡의 경우 단순하게 밝은 노래였다면 이번 열대야의 경우 확실한 컨셉 기반의 여름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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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여름 앨범은 총 55,000여장을 판 반면 이번앨범에서는 초동만 5만장 이상을 발매하는 결과의 차이로 벌어졌다. 음방성적에서는 발매 주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여자친구가 아직도 죽지 않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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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자친구는 3분기 더 큰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산하로 쏘스뮤직이 들어가게 된 것. 물론 이 부분은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여자친구보다는 새로운 걸그룹을 위한 포석이라 보여지나 적은 자금으로도 최상의 운영을 보여준 쏘스뮤직인 만큼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부분.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여자친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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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 움파움파(지상파 3회, 케이블 3회)

레드벨벳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다. 소속사인 SM은 새로운 변화 없이 현상유지로 가고 있는 상황. SM소속 아이돌들이 큰 발전이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의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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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변화가 없으니 레드벨벳도 현상유지에 가까웠다. 다만 지난 앨범인 짐살라빔의 독특한 컨셉과 실험은 이어졌다. 그리고 여름에 강한 레드벨벳 답게 움파움파 역시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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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드벨벳의 경우 걱정해야 되는 부분은 다름아닌 계약의 만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세대의 아이돌 중에서 가장 데뷔가 오래된 레드벨벳은 2021년 8월부로 계약이 종료된다. 물론 SM의 경우 전통적으로 회사와 큰 갈등이 없는 경우 계약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SM 소속 아이돌치고 잡음없이 멤버 전체가 계약한 경우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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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SM에서 레드벨벳의 후속 팀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레드벨벳 입장에서는 다행이나 SM이라는 거대 소속사가 가만히 넘어갈리 없다는 것이 문제. 향후 SM의 전략 기조에 따라 레드벨벳의 미래 역시 바뀌게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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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 BUNGEE(지상파 1회, 케이블 1회)

앨범마다 발전하는게 눈에 보이는 팀. 지난해 처음 1위를 기록하더니 올해 다섯번째 계절로 첫 엠카운트다운 1위, 그리고 드디어 번지로 지상파 1위라는 오랜 꿈을 실현시켰다. 무려 데뷔 1,581일만의 1위. 심지어 상대가 엄청난 위용을 보여주었던 ITZY였다는 사실을 볼때 오마이걸의 경쟁력이 결코 밀리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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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의 성공요인은 이전 글들을 통해서 많이 분석을 했지만 오마이걸이 가지는 컨셉적인 강점, 그리고 유아와 승희로 대표되는 오마이걸 멤버들의 예능속 활약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곡인 BUNGEE 역시 노래 자체가 좋았지만 오마이걸의 노래는 애초에 나빴던 적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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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차 아이돌이지만 오마이걸은 오히려 에이핑크와 같은 장기적인 발전을 노려볼 수 있어보인다. 이미 그간 발매했던 많은 좋은 곡들이 쌓여있고, 멤버들은 꾸준히 방송에서 얼굴을 비춰주고 있으며, 인터넷 방송 컨텐츠 역시 쌓일만큼 쌓였기 때문. 기존 방송에 얼굴을 비추던 유아, 승희에 이어 최근엔 리더인 효정까지 방송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을 볼 때 점점 더 오마이걸 멤버들에 대한 러브콜은 늘어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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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번지의 1위 이후 퀸덤에서 러블리즈의 곡 '데스티니'의 커버곡까지 히트를 치면서 이번엔 오마이걸의 이름 자체를 알려버렸다. 어떤 아이돌보다 빠르게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다음 앨범 활동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 굉장히 기대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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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 UH-OH(케이블 1회)

아이돌들 중에서 지상파 1위는 커녕 케이블 1위도 못하고 은퇴하는 그룹은 상당히 많다. 당장 지금도 1위를 왜 못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그룹들이 많은 상황.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경우 이번 앨범이 실패라고 하는건 너무 가혹한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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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이들의 첫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다. 지난해 첫 데뷔때만 하더라도 LATATA 3관왕, 한 3관왕을 차지하면서 걸그룹 시장의 새로운 신흥 강자가 될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데뷔 1년이 지난 지금, 올해 Senorita 한번, Uh-oh 한번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앨범판매량 역시 3~5만여장으로 성공한 아이돌이라고 하기 민망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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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이유를 분석하자면 우선적으로 코어 팬층이 너무 얕다. 이미 인지도가 높았던 소연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소연의 경우 외부적인 모습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이 좀 있었다. 물론 다른 재색을 겸비한 멤버들이 이를 보완하는 체제였으나 이들의 인지도 역시 쉽사리 올라갈 계기가 없었다. 여기에 아이들의 경우 걸스힙합 장르에 가까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블랙핑크가 존재하고 이들이 기준점이 되면서 걸스 힙합중에서도 독특함을 보이는 아이들이 팬덤을 형성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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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속사의 큐브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인데, 데뷔초 유튜브 여러채널의 방송에 나가고 우기를 필두로 방송에 얼굴을 보이던 것과 다르게 올해들어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우기의 경우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 포지션'을 가지는 아이돌이 너무 많고 강력하기 때문에(트와이스 사나 등)이 컨셉을 중심으로 밀고나가는 것 역시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큐브에서는 딱히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고 아이들의 인지도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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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은 우기와 소연의 인지도, 그리고 노래의 퀄리티와 독창성으로 승부를 보는 셈인데, 이 두가지로만 승부를 보기엔 아이돌시장은 너무나도 치열하다. 큐브와 아이들 모두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볼 시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