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개인적인 선정입니다(순서는 순위와 상관 없습니다).
※ 기준은 여마트레블을 제외한 걸그룹 중에서 내년 주목해 볼만한 아이돌을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아이즈원
올해 하반기 최고의 주목을 받은 아이돌. 실제로 4분기에 걸그룹 중에서 아이즈원보다 더 많은 1위를 차지한 팀은 트와이스 뿐이고, 올해 통 틀어서 아이즈원보다 많은 앨범을 판매한 그룹도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뿐이었다(트와이스 What is love 343,909장, 블랙핑크 SQUARE UP 229,990장, 아이즈원 COLOR*IZ 184,725장).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데뷔한지 갓 2개월이 된 걸그룹이 써내려간 역사라는 점. 물론 프로듀스라는 흥행이 보증된 프로그램 출신이지만 AKB와의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이고 사쿠라, 히토미, 나코, 속칭 샄낰히가 합류하면서 일본에서의 인기 역시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너무 실험적인 색채가 강했던 아이오아이를 빼고 선배그룹인 워너원의 위상과 행보를 본다면 아이즈원이 성공한 아이돌을 넘어 최상위권 아이돌로 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못해 넘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AKB 소속 아이돌들의 일본활동 문제와 생각보다는 약한 파급력(워너원 첫번째 앨범 ENERGETIC 1위 15회 등), 전반적으로 어린 연령대 등 문제들이 있지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아이오아이의 김세정, 워너원 강다니엘같은 그 팀을 대표할 멤버가 없다는 점. 이 둘은 이미 데뷔하기 전부터 본인들의 가치를 인정받아 여러 방송에 출연했지만 아이즈원의 경우 이런 멤버를 보기 힘들다. 최근에 예능감이 좋은 안유진이 그나마 여러 방송에서 나오고 있지만 확실하게 '아이즈원의 얼굴'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
하지만 아이즈원은 굳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는 그룹도 아니고, 한국과 일본 모두 인지도를 가지고 개인 팬들도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팀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2019년 한해 가장 파급력있는 아이돌중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아이들
오랜만에 큐브에서 나온 성공적인 걸그룹. CLC의 경우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공은 큐브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성공은 데뷔 초부터 이어진 큐브의 본격적인 지원과 높은 곡 퀄리티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리더인 소연의 공이 엄청나게 컸다고 생각하는데, 전체 멤버중에서 유일하게 인지도가 있는 멤버였던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공은 LATATA, 한으로 이어지는 아이들의 곡을 작곡했다는 데에 있다. 결국 이 두곡이 상대적으로 인지도에 밀렸던 아이들의 인지도를 급격하게 올리는데 성공했고, 여기에 K/DA에 참여까지 하면서 아이들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데 기여했다.
아이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것이 K/DA이전에도 충분히 인지도를 쌓고 있었고, 비록 공중파는 아니지만 1위도 차지할만큼(LATATA 3회, 한 3회)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데 K/DA이후 아직 복귀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 이후 얼마나 더 크게 성장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물론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소속사의 지원도 중요한데 아이들이 데뷔할때만 하더라도 비투비가 건제하게 활동하고 있었고 펜타곤 역시 나쁘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비투비의 멤버들이 속속들이 군입대를 하게 되고, 현아와 이던의 열애설이 이 둘의 퇴출로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큐브에서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팀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제는 큐브의 간판으로써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미스나인
프로듀스 이전에 아이돌 학교가 있었다. 프로듀스를 통해 대성공을 거둔 엠넷의 야심찬 시도였지만 아이돌학교는 초반의 임팩트와 다르게 마지막회 0.6%로 마감하며 이슈화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데뷔한 프로미스나인은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걸그룹중 앨범 판매량은 7만 3천여장으로 순위는 9위에 해당. 이 위에 여마트레블과 이미 초대형 아이돌인 에이핑크, 올해 최고의 신인중 하나인 아이즈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러블리즈, 우주소녀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순위라 할 수 있다.
프로미스나인의 선전(?)에는 아이돌 학교로 다져진 팬덤과 생각보다 적극적이었던 방송활동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인원의 경쟁자들 중에서 좋은 자원을 뽑을 수 밖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끼가 많은 멤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단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래저래 내년에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 1년차가 다되가지만 이렇다할 강력한 한방이 없었고, 소속사인 오프더레코드에서는 더 큰 이슈와 더 큰 팬덤을 가진 아이즈원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쏟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 내년 한해동안 프로미스나인이 강력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이즈원과의 내부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의 소녀
올해 유독 주목받는 걸그룹들의 데뷔가 많았는데 이달의 소녀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물론 이달의 소녀는 2016년부터 개인활동을 시작하면서 멤버 전원의 솔로앨범을 내는 방식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완벽한 신인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아이돌들의 데뷔 공식을 뒤엎는 새로운 시도였다.
이러한 시도가 좋았던 점은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인 색깔과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문제는 색다른 시도를 한 것 외에는 성과는 미약했다는 점. 이달의 소녀가 올해 판매한 앨범은 약 6만 8천장(그룹활동 5만장, yyxy 1만 8천장)으로 전체 11위권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었으나 이에 반해 상대적인 주목도는 상당히 낮았다. 당장 음원성적만 하더라도 제대로된 차트인을 하지 못하는 등 앨범판매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음원 및 인지도에서 상당히 부진했다.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는 명백하게 인지도의 부족에서 오는 문제이다. 솔로 활동을 해왔고, 유닛 활동도 활발하게 했기 때문에 음악으로 접근해서 듣는 사람들은 알게되지만 대중적으로 봤을 때에는 인지도가 일반적인 신인걸그룹 수준이기 때문. 문제는 완전체 활동을 하면서 이달의 소녀 인지도 상승을 위한 활동을 소속사에서 거의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멤버 츄의 짤방이 돌아다니는 등 미약한 인지도는 얻었으나 정작 예능 등에서 이달의 소녀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지기가 힘들었다.
이미 코어팬덤이 있는 이달의 소녀는 분명 장점이 있는 아이돌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명확한 만큼 소속사의 전략에 따라 이달의 소녀의 내년은 달라질 것이다.
드림캐쳐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까움이 큰 그룹. 제대뷔를 할정도로 상황도 나빴고, 해피페이스라는 소규모 소속사의 한계로 방송에도 얼굴을 보기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악몽'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통해 해외시장의 성공과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올해 5만 2천장)했지만 한계 역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높은 퀄리티의 곡과 좋은 컨셉을 내놓지만 여전히 국내 방송에서 드림캐쳐를 보기는 점점 힘들어져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올해 데뷔한 아이돌 중에서 드림캐쳐보다 앨범판매량이 많은 팀도 세팀(아이즈원, 이달의 소녀, 프로미스 나인)이나 나올정도로 경쟁 역시 점점 쉽지 않아지는 상황.
아마도 내년이 드림캐쳐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컨셉, 음반, 팬층 모두 자리가 잡힌 상태에서 얼마나 국내시장의 대중성을 끌어 올 수 있느냐가 앞으로 향방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소녀
성과와 해결과제가 분명했던 한해였다. 높은 팬덤과 멤버들의 다양한 방송활동이 성과를 보면서 꿈에 그리던 음방 1위를 달성했다(더 쇼, 부탁해). 앨범판매량 역시 10만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여마트레블을 제외하고는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미 성소로 대표되는 우주소녀의 방송활동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현재도 보나, 다영, 은서, 루다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인지도 상승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활동에서 중국인 멤버들이 빠졌는데, 문제는 중국과의 계약문제로 빠졌다는 것. 위에화에서 중국멤버들을 중국판 프로듀스 101인 '화전소녀'에 출연시키면서 미기와 선의가 화전소녀 데뷔멤버에 들어가고, 성소는 멘토로 활동하면서 이 셋은 빠질수 없는 멤버가 되면서 향후 우주소녀의 활동에도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임.
최악의 경우 우주소녀는 자칫잘못하면 중국멤버의 국내활동을 아예 못볼수도 있는 상황. 심지어 우주소녀의 경우 인지도 부분에서 중국인 멤버인 성소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타격은 더 클것으로 보인다. 우주소녀의 내년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새로운 앨범과 멤버들의 활동보다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걸
기존 아이돌중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한 팀.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는사람만 아는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해 초 비밀정원으로 첫 1위, 그리고 이후 후속곡인 불꽃놀이까지 1위를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기존 러블리즈, 에이프릴, 다이아 등 3,4년차 아이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점을 본다면 오마이걸의 올해 성공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
그간 걸그룹들의 아이돌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오마이걸의 컨셉과 음악성은 인정받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활동을 통해서 어느정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공중파 1위에는 실패했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수준의 인지도 상승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그간 오마이걸의 고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둔 셈이다.
올해 거둔 성과는 분명 주목할만한 성과지만 역시 대중적인 인지도는 아직도 부족한 편. 그런 의미에서 오마이걸의 예능 전략이 예능감이 부족한 유아 중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더 많은 방송출연과 더 많은 인지도 상승이 필요하지만 올해 물꼬를 튼 만큼 내년도 역시 기대해봐도 괜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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