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삼바는 상장폐지가 될 것인가.

안녕하세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결국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이 났습니다.

삼바 분식회계논란 정리: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95

오늘 4시 반에 발표했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의 발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14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분류한 것은 위법,  2015년 회계기준 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고의 위반(회계처리 변경으로 순이익 1조 9049억원의 흑자기업 전환). 2012~13 회계처리 과실, 14 회계처리 중과실

-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다고 판단, 검찰 고발 등 중징계 요구,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 11월 14일 16시 39분부로 삼바 거래정지. (증선위의 회계부정에 대한 검찰 고발 및 통보 조치와 함께 회계처리 기준 위반금액이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 이후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통과하지 못할 시 상장폐지

- 삼정회계법인 과징금 부과, 삼바에 대한 감사업무 5년간 제한, 회계사 4명 직무정지 건의

- 안진회계법인 삼바에 대한 감사업무 3년 제한

시장의 예상보다는 강력한 제재입니다. 실제로 발표 당일인 오늘 하루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전날대비 21,000원(6.70%) 상승한 334,500원에 마감할정도로 대부분 예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발표 직후에는 종가대비 33,000원(-9.87%) 하락한 301,500원에 마감하고 거래가 정지되었습니다.

물론 요 며칠동안 계속해서 기관들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11거래일 연속 매도)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많았으나 정부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해당하는 삼바를 크게 재제하지 않을거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정부의 대처는 생각보다는 강력했습니다.

일단 중요한 사실은 현재는 거래정지가 되었을 뿐 상장폐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거래정지와 함께 거래소는 15영업일내에(12/5)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대상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심의 대상 기업의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기업지배구조, 내부통제제도의 중대한 훼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삼바가 상폐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22조 가량의 엄청난 시총을 자랑하는 회사인데다가, 과거 대우조선해양 사례를 본다면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를 보면,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인해 201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거래가 정지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래정지가 상장폐지로 이어지지 않고, 1년간 개선 기간을 거친 후 2017년 10월30일 주식거래가 재개되었습니다. 5조원대 규모의 분식회계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정지 이상의 판결이 나오지 않은 것이죠

차이가 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인 삼성물산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사중에 있습니다.

우선 이후의 행보를 예상해보자면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거대한 회사, 그리고 사안의 중요성을 놓고 봤을 때 증선위에서도 빠르게 상장적격성 심사를 진행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 상장폐지를 하지않는 조건으로 다른 부분에 대한 개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령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6년 7월 거래정지 후 당해 9월 상장폐지 대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삼바의 경우는 경영부실과 같은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건 경영구조 재편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이런식의 결과면 정지기간을 쉽게 예상할 수 없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1년 3개월, 똑같이 분식회계가 되었던 한국항공우주의 경우는 일주일만에 거래정지가 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둘과 다르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의 재무상태가 아닌 과거의 재무상태, 그리고 경영승계에 관련되어있다는 점으로 볼때 어떻게 결론날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적격성 심사결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