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에 대한 결론이 빠르게 났습니다. 아무래도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해당하는(글작성일 기준 현재 8위) 주식에 대한 문제다보니 빠르게 해결하려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오늘 기사가 났던 송도 투자 무산 위기 등의 문제가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제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자주 글을 써왔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삼바 분식회계논란 정리: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95
삼바 증선위 결론: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59?category=640424
삼바 과징금 80억: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62?category=640424
상당히 당혹스러운 것은 결과인데, 이번 상장심사평가를 주도한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 심의를 거친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내일(11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시 거래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전성을 고려할 때 상장 유지가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경영 투명성은 일부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고 합니다.
거래소측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사업전망, 수주 잔고·계획을 볼 때 기업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음
- 2016년 11월 공모증자, 지난 11월 바이오젠(미국 제약사)의 콜옵션 행사로 상당기간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될 우려가 낮음
-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원회 산하)의 분식회계 조치로 경영투명성이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삼성바이오는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기능·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개선계획을 제출
- 거래소는 삼성바이오의 경영투명성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3년간 점검.
우선은 제 직업적인 부분, 즉 투자 관련된 부분에서 이 상황을 보자면 상당히 다행입니다. 현재의 주식시장은 이래저래 침체가 지속되었고, 올 한해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바이오주들 역시 동반 침체에 빠졌었습니다. 실제로 삼바의 거래정지 이후 수요예측 절차에 들어갔던 주식 대다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장 오늘 수요예측을 마친 ABL바이오의 경우에도 최상단을 찍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삼바와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삼바 문제가 해결되면서 삼바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바이오주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투자심리 복귀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다행인 점입니다.
하지만 제 업무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조 8천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있었고, 심지어 이 혐의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셈이 되었습니다.
물론 금융위원회에서 대표 해임권고, 검찰 고발, 80억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삼성은 이에 대해 항소했기 때문에 이를 지킬 의무가 없습니다. 결국 김태한 삼바 대표는 그대로 남았고, 과징금 80억도 내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기심위에서 한말은 '삼바가 분식회계를 한건 맞지만 기업상태는 멀쩡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니 거래를 재개하겠다'라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흐지부지 끝낼꺼였다면 대체 그 난리를 왜 피웠는지 의문입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 폐지시켜야 된다는 이야기도, 삼바의 분식회계가 정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이야기하려는게 아닙니다. 결론이 이렇게 나면서 절차적으로나 결과적으로나 부적절한 상태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만일 삼바가 정말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면 그전에 분식회계로 인해 1년 3개월동안이나 거래정지되었던 대우조선해양은 대체 뭐였는지 의문입니다. 분식회계가 맞다면 회계적으로 그 부분을 고칠때까지 거래정지를 시키던지, 그것도 아니면 금융위원회에서 삼바의 회계적인 처리를 할 가이드라인등을 제시하고 그걸 고치게끔 해야되는데 거래는 거래대로 하면서 회계적인 처리는 권고하겠다는게 뭐하자는 이야긴지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삼바가 분식회계가 아니라면 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거래소가 뜬금없이 죄없는(삼바가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회사 하나를 거래정지 시킨것도 모자라서 다른 바이오 산업들까지 침체시킨 셈이 되버리니 말이죠.
삼바에 대한 마무리가 흐지부지 되면서 삼바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될듯 보입니다. 아직 검찰수사라는 문제가 남아있으나 과연 '전문가'집단인 금융위원회와 기심위에서 허용한 거래를 검찰에서 막을수 있을지도 문제가 되버렸습니다. 분식회계임에도 거래정지를 못시키는 마당에 과연 어떤 죄목으로 삼바를 막을수 있을까요.
결국 삼바는 분식회계에 대한 면죄부를 쥐고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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