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위한 또 다른 방법. 스팩합병상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팩합병상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스팩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투자자금을 모은 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일반투자자들로서는 SPAC 주식 매매를 통해 기업 인수에 간접 참여하는 셈이 되고 피인수 기업으로서는 SPAC에 인수되는 것만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우회상장과 유사하지만 SPAC는 실제 사업이 없고 상장만을 위해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점이 다르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팩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이렇게 보면 이해하기 힘드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스팩이라는 것은 페이퍼 컴퍼니, 즉 명목상의 회사입니다. 그리고 이 스팩을 통해서 상장하는 것이 스팩합병 상장인것이죠. 스팩상장이 일반 상장과 다른 점은 스팩은 오로지 다른 기업과의 인수, 합병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는 것이죠. 

보통 기업들과는 다르게 스팩은 먼저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합니다. 일종의 펀드 개념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비상장기업 중 합병할 상대를 찾게 됩니다. 합병이 이루어지면 스팩이 존속회사가 되고, 스팩에 흡수 합병되는 비상장기업은 증시에 상장이 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우회상장의 방법이지만 다른점은 우회상장의 경우 비상장회사가 상장회사를 흡수, 그 회사로 상장하는 것이지만 스팩합병의 경우에는 일단 돈을 모으고 회사를 찾는 방식이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최근 스팩상장 사례를 보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스팩상장에 성공한 회사는 패션플랫폼입니다. 패션플랫폼은 2009년 설립된 여성복 업체로 '레노마레이디', '보니스팍스' 등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그동안 코넥스에 상장되어 있다가 코스닥 스팩인 신영스팩2호에 흡수합병되어 2월 13일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즉, 코넥스 -> 신영스팩2호 -> 코스닥의 형태로 스팩상장을 한 것이죠. 이 경우에는 스팩 이전상장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그렇다면 왜 코스닥, 코스피 등 직접상장을 냅두고 스팩상장을 하느냐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답은 간단합니다. 정상적인 IPO(기업공개)를 통해서 상장하기 힘든 회사들이 상장하고 싶기 때문에 스팩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보통 IPO를 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재무구조도 개선해야되고, 주주의 지배구조도 개선해야되고, 상장예비심사라는 문턱도 넘어야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팩상장의 경우 사실상 우회상장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낮습니다. 스팩자체가 일반 상장과 마찬가지로 상장예비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신뢰도 역시 높기도 합니다.

또 다른 요인은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증권사가 보증을 하고 이미 모은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사들을 찾아다니며 자금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스팩상장을 통하면 수수료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스팩상장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스팩의 경우 최저가(2000원)가 보장이 되고, 청산하더라도 1%정도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돌려받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도 매력적입니다. 물론 자신이 투자한 스팩이 가치가 낮은 회사를 상장시키면 문제가 되지만요.

이런 스팩상장을 통해 상장한 대표적인 회사는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유명 기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스팩상장이 많이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팩상장은 2년 6개월내에 합병대상기업을 찾아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하지 않으면 1개월간 관리종목 지정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됩니다. 그리고 작년 말 상장후 2년이 넘었지만 합병계획이 없는 스팩은 16개로 2015년 스팩상장이 43개나 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가 찾아온 이유는 공모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쉽게 모을 수 있게 되었고, 정부의 상장조건 완화 등으로 인해 스팩이 가지는 간편함이라는 장점이 퇴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상황이 되면서 작년 한해만 해도 19개의 스팩상장이 있었으나 작년 스팩상장이 16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팩시장은 많이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스팩상장이 가지는 장점도 있고,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스팩상장은 기업들에게는 상장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이,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