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코스닥의 왕.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프로여행러 2018. 2. 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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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내일(9일)부로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번에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이동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제약까지 이동하면 시장의 충격이 더 커지기 때문이죠.




주식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셀트리온을 모르는사람이 없겠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셀트리온은 바이오 업계의 대표주자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출시한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많은 분들이 '바이오 기업이 무슨 세계적 기업이야?' 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이고 앞서 말한 세개의 바이오 시밀러는 전세계적으로도 수출되고 있으며 실제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총아입니다.


최근 발표에서 2017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289억원, 5173억원을 기록. 이는 2016년보다 각각 43.5%, 104.7%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62.4%를 달성, 작년 초 목표로 제시했던 56.8%를 뛰어넘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 하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유명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50%정도니 말 다한 셈이죠.


이런 기업이 코스닥에 있다보니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비중이거니와 코스닥에 유입되는 자금까지 흡입하고 있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셀트리온 관련 기업 세개 모두 코스닥주이며 셀트리온 하나만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주 열몇개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규모는 코스닥에서만 강한것도 아닙니다. 7일 종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이전시 삼성전자(295조6,344억원), SK하이닉스(51조7,609억원), 현대차(34조6,935억원), 포스코(31조8,233억원)에 이어 5위권입니다. 코스피에서도 엄청나게 큰 기업에 속하는 것이죠.

  

이정도 큰 기업이 코스피로 이동하는 것이니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우려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즉 코스닥지수가 그만큼 하락하지 않겠냐 하는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나가면 코스닥 시총에서 건강관리업종의 비중은 38%에서 30%로, 코스닥150 내에서는 55%에서 44%로 낮아지게 됩니다. 워낙 거대 바이오업체기 때문에 코스닥 내에서 바이오의 비중이 떨어지는건 덤입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ETF 등 코스피200지수 추종 기관들은 현재 매수 중인 종목들에서 일정 비율로 자금을 빼서 셀트리온을 매수하게 되고,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의 상장폐지로 인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 등이 셀트리온을 매도해야 합니다. 셀트리온을 매도해 들어온 자금은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비율대로 매수하는데 사용됩니다. 즉, 코스닥전체는 무리라도 코스닥150 구성종목들은 내일 엄청난 폭의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물론 시총자체야 줄어들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코스닥 시장이 죽는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물론 일시적인 수급조정이야 있겠지만요.


코스피 200 역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역시 코스피200 추적자금 규모를 약 40조~60조원 정도로 볼 때 셀트리온 매수 자금은 1조2000억~1조8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반대로 코스닥150 추종자금 3조7000억원에서 코스닥150 내 셀트리온의 비중 25%를 곱하면 9200억원 규모의 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수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수치이기 때문에 실제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코스닥의 약간의 조정, 코스피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큰폭의 상승은 힘들겠지만요.


그럼 셀트리온은 어찌될까요. 참고 할만한사례가 과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NHN과 엔씨소프트인데, 이 두 기업 모두 큰폭의 상승은 없었습니다.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의 투자자금 차이를 생각해보면 의외인 셈인데, 이전 당일날 상승할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상승의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이번 셀트리온의 이전은 딱히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셀트리온이 얼마나 거대한 기업인지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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