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걸그룹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17년 걸그룹 하반기 결산 - 올해 아이돌 결산과 내년 주목할 아이돌.

프로여행러 2017. 12. 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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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선정입니다(순서는 순위와 상관 없습니다). 
※ 기준은 현재 1위를 하지 못한 걸그룹 중에서 지난번에 언급한 아이돌(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6?category=639222)과 내년 주목해 볼만한 아이돌을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러블리즈

아마도 이번이 러블리즈에 대해서 언급하는 마지막 글일듯. 올해 러블리즈는 분명 1위 두번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이 성과라는 것이 참으로 애매하다. 공중파 1위도 아닐 뿐더러 더 쇼에서 두번의 1위를 했다. 물론 1위라는 성과는 대단한 성과로 걸그룹 중에서 첫 1위를 차지한 것은 러블리즈 말고는 음반 사재기 논란이 있는 라붐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러블리즈의 1위는 올해 러블리즈의 발전상 때문이 아닌 팬들의 강력한 지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비해 앨범 판매량이 크게 늘은것도, 음원 성적이 좋아진것도 아니었다. 즉, 러블리즈의 소속사 기조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

보통 1위를 한다면 그만큼 그 팀의 발전이 있었다는 뜻으로 보고 그 다음 앨범에서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는데 러블리즈에게서 그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러블리즈는 발전을 포기했기 때문에. 물론 음악적으로는 소속사에서 새로운 것들을 계속 시도해 보겠지만 대중성 확보라는 러블리즈의 과제는 더 이상 울림에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그것만 충족하면 더 큰 아이돌로 성장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블리즈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많아야 한해 두세번 정도의 1위, 그리고 여전히 강력한 팬덤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리 좋은 그룹도 결국 팬층은 줄어들수 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이미 더 높은곳을 향하는 여마트레블에 비해 작은 팬덤을 유지하는 러블리즈는 그게 더 치명적일 것.



구구단

러블리즈에서도 볼 수 있듯 정말 좋은 자원을 가진 아이돌이라도 소속사가 못하면 그 아이돌은 클 수가 없다. 구구단 역시 좋은 예시다. 김세정이라는 현재 아이돌 중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멤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구단의 운영은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초코코 활동.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 엄청난 기대를 했었다.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들 중에서 유일하게 B급 정서와 병맛 컨셉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이것이 호불호는 갈릴 지언정 충분히 대중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초코코 무대를 보는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다. 소속사가 자기들이 하고 싶은 걸 정확하게 이해도 못했고, 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초코코의 성적은 좋을리가 없었다.

이 소속사는 오렌지 캬라멜이나 크레용팝이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B급 병맛 컨셉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하지 않으려면 아예 하지 말든가 했어야 되는데 이도저도 아닌 컨셉을 해버리니 당연히 실패하는 것. 게다가 원더랜드 -> 나 같은 애 -> 초코코로 넘어오면서 단 한번도 제대로 컨셉을 잡고 하지도 않았다.  매번 컨셉을 바꾸면서 대중의 반응이 오길 기대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한번 정했으면 그 컨셉으로 밀고 가야되는데 이러면 자기들이 매번 컨셉을 잘못 잡았다는 얘기밖에 되질 않는다.

구구단은 분명 가능성이 많은 아이돌이다. 괜찮은 컨셉 하나만 제대로 잡고 가도 충분히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아이돌이다. 비록 올해는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지만 제대로된 컨셉과 음악을 만든다면 2018년은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일것이라 기대한다.



우주소녀

우주소녀는 올 하반기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단독 리얼리티인 우소보쇼를 촬영하고 성소는 백조클럽에 고정으로 나오고 중국판 프로듀스 101에도 참가, 보나는 란제리 소녀시대에 참가하고 루다는 유희낙락에 반고정처럼 출연하는 등 음악 외 활동에 주력했다.

우주소녀의 경우 성소의 활동지원도 그렇지만 개개인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1위와 연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룹 자체의 인지도 부족에서 오고 있다. 인원 자체가 워낙 많은 팀이기도 하지만 최근 아이돌의 기조가 개인의 인지도가 그룹으로 옮겨가지 못해서도 발생한다. 성소는 충분히 인지도가 있지만 그 인지도가 우주소녀로 넘어오지 않는 것. 게다가 우주소녀는 큰 규모의 그룹 특성상 전체출연이 힘들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초에 있었던 아는형님 출연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한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

올해 음반활동이 너무 적었던 것 역시 아쉬운 점. 아마도 내년 초에는 컴백할 것으로 보이고 음악 역시 나쁘지 않을것으로 보이나 이번 Happy 활동에서 컨셉을 한번 바꿨기 때문에 다음 활동이 어떨지는 미지수. 어떤 컨셉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해서 우주소녀 전체의 인지도를 올리느냐가 과제가 될 듯.



프리스틴

아이오아이가 끝난 후, 프로듀스 101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이자 가장 준비를 열심히 한 팀. 올해 최고의 신인중 하나로 신인상 역시 많이 챙겼지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활동은 미약했다. 개인활동도 중국판 프로듀스 101에 멘토로 출연하는 결경 정도가 눈에 띄는 활동. 아무리 공중파 채널들이 파업해서 예능 등 출연기회가 적어졌다고 하나 프리스틴은 파업 전에도 예능 활동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프리스틴 클럽 논란, 인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활동도 안하는데 나쁜이미지까지 퍼지게 되었다. 다행히 이런 논란들이 커지지 않았지만 러블리즈의 서지수 사건 등 이런 논란의 끝은 결국 아이돌 활동에 나쁜영향을 미치게 된다. 소속사 차원에서 이런 문제는 빠르게 해결해야 되는데 현재까지 행보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지금까지 보인 프리스틴의 행보는 남덕들 보다는 여덕들을 모으기 위한 움직임이 더 크고, 그 전략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하지만 현재 전형적인 여초 아이돌인 마마무를 통해 봤을 때 컨셉의 변화가 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아울러 음악활동을 지원할만한 예능활동 역시 필수적.


위키미키

올해 또 다른 최고의 신인중 하나. 그리고 냉정하게 이들이 최고의 신인이 된 이유는 프리스틴과 동일하다. 프로듀스 101 출신, 그리고 아이오아이 출신인 최유정과 김도연이 있었기 때문. 실제로 데뷔때 독특한 컨셉인 틴크러쉬라는 컨셉을 내세웠으나 음원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개인활동으로 이름을 날린 최유정과 김도연만이 남았다.

최유정과 김도연은 이미 예능, 드라마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이돌이다. 하지만 구구단, 프리스틴 등의 사례에서 보듯 더이상 개인의 인지도가 그룹의 인지도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유정과 김도연의 활약은 위키미키를 1위로 만들지는 못할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키미키 자체의 인지도를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 그리고 최유정과 김도연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인지도를 어떻게 올릴 것이냐가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현재 컨셉인 틴크러쉬는 충분히 차별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노래를 뽑는 것은 당연한 선결과제.



오마이걸

역시 올해 하반기 활동은 없었고, 대신 멤버인 진이의 탈퇴라는 나쁜 소식이 들려왔다. 결국 오마이걸은 7인조로 재편하게 되었다.

오마이걸은 올해 하반기에 컴백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내년 1월로 미루면서 올해 하반기 활동없이 끝마치게 되었다. 멤버의 탈퇴 소식이 있었다고는 하나 그런것 치고 오마이걸은 개인활동 지원이 너무 안되는 편. 뜬금없이 아는형님 출연소식이 들려왔으나 역시나 메인 게스트가 아닌 게스트 차원의 출연. 

오마이걸의 경우 좋은 음악을 뽑는 아이돌로 유명하나 현실적으로 그 좋은노래를 뒷받침 할 인지도 부족으로 인해 빠르게 차트아웃을 겪는 중. 내년 1월 컴백때는 그나마 강력한 경쟁자들이 없는 편이라고는 하나 오마이걸 같은 중소아이돌은 상대가 누구든 열세일수 밖에 없다. 다음 컴백에서 좋은 음악을 뽑는것 이상으로 개개인의 활동 지원이 상당히 중요한 편. 그리고 예능에 출연하는 멤버가 에능감 없는 유아인 것 역시 바꿔야 할 점.



프로미스(fromis_9)

데뷔하지 않은 그룹이지만 2018년 최고의 유망주. 이유는 엠넷의 아이돌학교를 통해 데뷔한 그룹이기 때문. 하지만 큰 기대는 금물. 이유는 프로듀스 101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데뷔했던 아이오아이와 다르게 프로미스를 뽑은 아이돌학교는 흥행 참패를 했기 때문. 거기다 엠넷 프로그램답게(?) 엄청난 논란은 덤. 당장 멤버인 이채영의 학폭사건, 최종 멤버결정에서 문자투표 조작논란 등 어마어마한 논란거리가 남았다. 이런 논란이 이슈가 덜 된 이유는 단순하게 아이돌학교가 망했기 때문. 만약에 프로미스가 데뷔하고 인기를 얻게 된다면 이 논란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듯.

프로미스를 기대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같은 프로젝트 그룹이 아닌 지속적인 그룹이기 때문이고 이 그룹이 막강한 지원군인 플레디스(정확히는 한성수대표)와 엠넷의 지원을 받는 아이돌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데뷔곡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도 많고 루머도 많고 탈도 많은 그룹인지라 앞으로의 행보는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다. 이런 냉담한 시각 속에서 강력한 지원을 받는 프로미스가 어떤식으로 성장해 나갈지는 주목할만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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