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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팀을 만나다. 보스턴 레드삭스 vs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프리뷰

프로여행러 2018. 10. 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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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A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선발투수도 결정이 되었는데 다저스는 1차전 커쇼, 2차전에 류현진이 선발출장하며 보스턴은 1차전 세일, 2차전 프라이스가 선발출장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류현진을 중심으로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 대한 프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올시즌 최강팀. 보스턴 레드삭스


이번 월드시리즈에 대해, ESPN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 25명중 20명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나머지 5명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예상했습니다.


그정도로 보스턴의 전력은 강력합니다. 휴스턴과의 ALCS에서는 휴스턴이 전년도 우승팀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휴스턴이 표를 더 받았지만 시즌중에 보스턴의 모습은 강력함 그 자체였습니다.


보스턴의 시즌 전적은 108승 54패. 보스턴 사상 역대 최다승이기도 하지만 이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같은 지구에 100승팀(뉴욕 양키스), 90승팀(템파베이 레이스)를 두고 거둔 성적이라는 점입니다. 템파베이의 경우 중부지구에 있었으면 리그 우승도 노릴수 있는 성적이었습니다(클리블랜드 91승).


보스턴의 이 성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투타 밸런스에 있습니다.



올해 보스턴은 4명의 선발투수가 10승 이상을 거뒀습니다. 물론 이중에 사이영급은 없습니다만(올해 AL 사이영 후보는 벌렌더, 스넬 2파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데이빗 프라이스(2012년), 릭 포셀로(2016년)은 사이영 수상자이고 1선발인 크리스 세일의 경우 언제 사이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명입니다.



사실 투수진보다 더 무시무시한게 보스턴의 타선인데, 올시즌 메이져리그 전체 팀중에 ops 1 이상의 선수를 두명이상 보유한 유일한 팀이며(무키 베츠, J.D 마르티네즈), 2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젠더 보가츠, AL로 좁히면 베닌텐디까지 포함되는 자비없는 타선을 보여줍니다.


이 타선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이들이 홈런만 잘치는 타자들만 있는것도, 발만 빠른 선수들이 있는것도 아닌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선수들의 집합체라는 것입니다.



홈런생산성 측면으로 보자면 올해 팀 최다홈런을 기록한 양키스가 더 강하겠지만, 보스턴의 보가츠, 베닌텐디, 베츠 등은 단순히 잘치기만 하는게 아니라 잘 달리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베츠는 30-30, 베닌텐디는 20-20까지 기록했습니다. 이 타선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다저스의 관건인데, 이러한 보스턴의 타격감이 가을에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무서운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불펜의 경우 엄청나게 강한 불펜은 아니지만, 킴브럴을 중심으로 막을건 막아주는 불펜의 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진과 나쁘지않은 불펜, 그리고 30개팀 통틀어 비교가 안되는 미친 타선. 보스턴의 우승확률을 높게 보는게 이상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 월드시리즈 최초 한국인 선발투수. 왜 류현진이 2선발인가.


앞서 설명한대로 류현진은 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출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결과를 알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불과 며칠전만 하더라도 류현진이 몇번째 선발이 될까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1선발은 커쇼였지만 류현진이 밀워키전에서 2차전 4.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K 2실점, 6차전 3이닝 7피안타 5실점 하며 원정에서 부진했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심할경우 선발진에서 빠질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또다시 원정 선발인 2차전 선발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선 로버츠 감독이 밝힌 류현진이 2선발을 맡게된 이유는 등판간격 유지와 류현진에 대한 믿음입니다.


류현진의 경우 20일 NLCS 6차전 등판했고, 2선발이 되면 25일 WS 2차전에 등판하면서 4일 간격을 유지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 간격이 유지되는거죠.


여기에 류현진이 NLDS에서 보여준 모습과 시즌중의 모습이 아직은 믿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든 2,6차전에 선발등판 시켜서 두번의 선발을 맡기게 하겠다는게 그 근거입니다.


뷸러와 힐 역시 류현진처럼 홈에서 잘던지기 때문에 성적상 조금 더 믿음이 가는 류현진을 원정선발로 보내고 뷸러와 힐을 부담이 덜한 홈선발로 쓰겠다는 것이 다저스의 계획으로 보입니다.


- 월드시리즈의 변수 첫번째. 날씨와 이동거리


여기서부터는 월드시리즈의 변수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어마어마한 거리입니다. 이번 두팀의 경기는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후 최장거리 경기로 무려 4,179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오가야 합니다. 시차도 3시간이나 차이가 나고 무엇보다 비행시간이 6시간 가량 걸리는 피곤한 일정입니다. 


사실상 해외일정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 두팀의 거리는 상당하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변수는 날씨인데, 보스턴은 미국에서도 추운 지역에 속하고 다저스는 미국내에서 따뜻한 지역에 속합니다.


실제로 월드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25일 보스턴의 날씨는 최저기온 0도, 최고기온 9도로 초겨울에 가까운 날씨지만 3차전이 열리는 27일 LA의 날씨는 최고기온 30도, 최저기온 17도의 여름에 가까운 날씨를 보입니다.


유독 극과 극을 달리는 지방인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월드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월드시리즈의 변수 두번째. 지명타자제도


많은분들이 아시다시피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있고 네셔널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없습니다.


1,2차전이야 보스턴에서 치뤄지니 정상운용이 가능하지만 3,4,5차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면서 보스턴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바로 리그 최강타자중 한명이었던 J.D 마르티네즈의 활용 방안 때문입니다.



마르티네즈의 올시즌 성적은 ops 1.031, 43홈런 130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습니다. 문제는 이선수의 포지션이 지명타자라는 점이죠.


다행히도 마르티네즈는 직전 시즌 애리조나에서 외야수로 뛰기도 했고, 본 포지션이 외야수기 때문에 아예 수비구멍을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현재 외야를 구성하는 무키 베츠(ops 1.078) -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ops .717)- 베닌텐디(ops .830) 모두 팀내 핵심자원이라는 점입니다. 누굴 하나 빼고 이자리에 넣기엔 아쉬운 상황이죠.


이에 대해서 보스턴은 무키 베츠를 2루수로 돌리고(베츠는 마이너시절부터 2루수 유망주. 14년 2루수 출장) 마르티네즈를 외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론 베츠는 유망주 시절부터 명품 2루수로 이름을 날렸고 경험도 있지만 골든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는 외야수 하나를 빼고 2루와 외야 한자리에 불안요소를 넣는다는 것은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에 어떤식으로 작용할지 모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부터 올해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시작됩니다. 물론 시즌성적, 가을야구 성적 등 대부분 보스턴이 우위를 보이는건 사실이나 가을야구는 시즌성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보스턴이 최다승 팀으로써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최다승팀의 저주(17년 다저스, 15년 카디널즈, 14년 에인절스 우승 실패)가 현실화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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