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1패와 원정경기. 불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류현진의 NLCS 밀워키 2차전 프리뷰

프로여행러 2018. 10. 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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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다저스는 밀워키에게 6대 5로 패배하면서 힘들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NLCS)를 시작했습니다.


경기내용을 복기해보면 커쇼의 피홈런으로 시작해서 그랜달의 삽질(...), 이후 실점이 늘어났고, 이를 다저스가 어느정도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인 경기였습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에서 1승을 선취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확률은 69%입니다. 물론 이뿐 아니라 홈으로 돌아가기전에 1승도 챙기지 못한다면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가 월드 시리즈 진출 세레머니를 할 위험성도 커지게 됩니다(1,2차전 밀워키, 3,4차전 LA, 5,6,7차전 밀워키).


이로인해 내일 등판하는 류현진의 부담은 상당히 커졌습니다.


류현진의 경우 홈성적(5승2패 1.15)이 원정성적(2승1패 3.58)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편인데,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이유는 경쟁하던 워커 뷸러가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홈성적이 더 좋은 편인데다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이하 DS)에서 부진하면서 좀 더 편한상황에서 등판시키기 위함일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류현진의 매치업 상대인 웨이드 마일리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웨이드 마일리의 경우 여러모로 류현진과 유사한 점이 많은 투수입니다.


같은 좌완에다 올해 소화 이닝도 비슷하고(류 82.1이닝, 마일리 80.2이닝), 평균 자책점도 낮으며(류 1.97, 마일리 2.57), 부상복귀해서 후반기에 활약했다는 점까지도 비슷합니다.


다만 마일리의 경우 후반부 성적이 전반부에 비해 나쁘며(6월 1.57, 9월 3.52), 주무기가 커터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실 밀워키의 3차전까지 선발라인업이 나왔을때(지오, 마일리, 챠신 순) 많은 팬들이 놀랐던게 시즌내내 꾸준히 활약하던 쥴리스 챠신(15승 8패 3.50 192.2이닝)이 3선발까지 밀렸기 때문입니다.


어찌됬든 마일리의 경우 상관없이 2선발에 예상되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나름 접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일리 역시 4.2이닝 무실점 호투(왜 호투인지는 뒤에서...)하면서 3차전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어려운경기가 예상됩니다.


다저스가 내일 경기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번째, 밀워키의 타선입니다


밀워키의 경우 시즌 내내 타선이 강했던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콜로라도와의 DS에서 3경기 총 13득점, 오늘 경기에서 6득점을 하며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과시중입니다.


특히나 사실상 시즌 MVP를 확정지은 크리스티안 옐리치(시즌 .326/.402/.598 36홈런 110타점 22도루)의 존재도 무시무시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디비전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또 다른 타선의 핵인 로렌조 케인과 헤수스 아귈라가 각각 5타수 3안타 1득점, 3타수 1안타 1홈런 으로 부진에서 벗어났다는게 다저스 입장에서는 더욱 큰 문제입니다. 


옐리치의 경우 오늘 경기에서는 4타수 1볼넷 3삼진으로 부진했지만, 올시즌 내내 다저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올해 다저스 상대 좌타자 중 OPS 1위)입니다. 후에 설명할 불펜문제까지 고려한다면 2차전 역시 이른 실점은 바로 다저스의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가 밀워키의 불펜입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팀들 중에서 가장 불펜이 강하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밀워키의 불펜은 강력합니다. 크네블과 제프리스, 헤이더는 모두 12세이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시즌중에 영입된 호아킴 소리아 역시 만만치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지오 곤잘레스가 부진하다 판단되자마자 불펜을 가동하면서 다저스의 타선을 묶어버렸습니다. 물론 소리아가 2실점, 크네블이 1실점 하는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만약 마일리가 5이닝 이상 버텨준다면 다저스는 승리하기 상당히 힘들어 질 전망입니다.


이런 이유로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5이닝 전까지 스코어가 어떻게 되느냐가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은 1차전에서 보여준 포수수비문제입니다.


특히 중심을 잡아줘야 했던 야스마니 그랜달의 수비는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그랜달의 경우 15시즌부터 다저스에 영입되어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1차전은 해도 너무했다라는 얘기가 나올정도로 수비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안방마님'이라는 별칭이 붙을정도로 포수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특히나 옐리치, 케인 등 발빠른 테이블세터를 보유한 밀워키 상대로 포수의 수비가 불안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1차전에서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2차전 엔트리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랜달이 아닌 오스틴 반즈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아직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올시즌 주전이 그랜달이었기 때문에 그랜달이 나올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그랜달이 오늘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의 2차전 역시 상당히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지난 애틀랜타와의 DS에서 훌륭한 활약을 한 류현진에게 모든것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류현진이 이런 중압감을 뚫고 빅게임 피쳐로써의 위용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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