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의 진실공방. 돈스코이호는 과연 가치가 있을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반 투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돈스코이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사실 투자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내용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여기에 투자하는 걸 반대하기 때문에 이걸 감안하고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17일, 신일그룹 측은 “지난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ｍ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그간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돈스코이호에 대한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돈스코이호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공격을 받고 침몰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화 5,500상자 200톤 규모(현 시세 150조원)의 보물이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근거는 돈스코이호에 있는 보물의 근거는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제독 크로체스 도엔스키 중장의 기록과 돈스코이호 침몰을 목격한 울릉도 주민의 증언, 1932년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저기서 돈스코이호에 보물이 있다는 '근거자료'는 있습니다만 정작 그 금화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일 그룹에서도 이부분에 대해서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데 아마 차후에 발표할 내용이  이 금괴 관련된 내용일 것으로 보입니다.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인정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바로 돈스코이호의 소유권 문제입니다.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국적의 군함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소유권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신일그룹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 배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국제법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밝히긴 했습니다만, 사실 이건 아직까지 모르는 일입니다.

1980년, 일본 대마도 근방에서 러시아의 군함 나히모프호가 발견되게 됩니다. 이 함선에는 돈스코이호와 마찬가지로 금괴가 있었다는 소문이 났고, 이를 소련에서 알게 되면서 외교문제까지 비화 되는 등 난리를 겪은적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 나히모프호에서 발견된 금괴는 주철덩어리로 밝혀지면서 일단락 되었지만, 정말로 돈스코이호에 금괴가 있다면 러시아에서 가만보고 있을리가 없습니다. 국제법상으로는 이런 분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당사국 간 협의에 의해 소유권을 판단하도록 하고 있어 이 분쟁은 더욱 쉽게 가라앉을 성질의 분쟁이 아닌것이죠.

그리고 돈스코이호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수익배분의 문제입니다.

신일그룹측은 지금도 계속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양작업에 드는 비용이 문제가 되기 때문인데, 신일그룹에서는 돈스코이호 자체가 역사적 가치가 높은 배이기 때문에 배 자체만으로도 10조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돈스코이호는 금괴여부와 상관없이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일겁니다.

하지만 투자 관련해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현재 신일그룹에서 자금을 대는 대표적인 방식은 가상화폐입니다. 신일 골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바로 그것입니다.

실제로 신일그룹의 발표가 있은 후 신일골드코인의 가격은 급상승 했습니다. 문제는 이 가치에 대한 배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는 부분입니다. 이건 주식에 투자하는것도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비트코인과 같이 등락하는 걸 지켜봐야되고, 무엇보다 직접투자시에는 회수할 방법이 상당히 애매해집니다. 만약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제로로 판명나는 경우는 더 심할 것이구요.

현재 신일그룹에서 밝힌 것은 '울릉도 심해에서 돈스코이호를 찾았다'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괴의 여부도, 함선의 가치도 아직 밝혀진게 없는 상황이죠.

'그분'의 금 보유량과 비슷하다

게다가 금괴 200톤이면 왠만한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 보유량을 가볍게 뛰어넘는 양입니다. 당시 러시아의 상황을 고려하면(러시아는 당시 심각한 경제난) 아무리 금본위체제 국가라고 해도 너무 많은양입니다. 설령 돈스코이함에 금괴가 있다고 치더라도 과장된 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건져올린 나히모프호에서 발견된 주석주괴처럼 신일그룹에서 금괴를 발견해서 들이밀더라도 성분검사 전까지는 확신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당시 선박들은 선박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주철덩어리를 실었는데, 시대적 유사성까지 있으니 이럴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결국 돈스코이함에 있는 금괴는 진실여부를 떠나서 현재까지도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습니다. 투자하실때에는 이런 점을 꼭 유의하시고, 왠만하면 투자를 피하시길 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