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정복. 투자 관점에서 보는 BTS

프로여행러 2018. 5. 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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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이런 주제로 글을 쓸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쓴 주제가 경제와 아이돌이었는데, 이 둘을 합친 주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죠.


제가 오랫동안 아이돌들을 주시해왔고(주로 걸그룹이지만) VC로써 비상장 회사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주제로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와 투자관점에서 보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입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투자관점'에서 쓰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찾아듣는 몇 안되는 남돌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긴 하지만 투자관점이라면 조금 냉정한 눈으로 보기 때문에 이점 감안해 주시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5월 18일. 방탄소년단이 미니 앨범 LOVE YOURSELF로 컴백했습니다. 이미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이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인기를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여파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29일 현재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무려 1억 천만뷰를 돌파했고, 24일에 무려 초동(첫 앨범 판매)백만장 돌파하며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원더걸스가 최초로 빌보드 HOT 100에 진입하고, 싸이가 전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대한민국 가수가, 그것도 아이돌로써 1위를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양연화 첫 앨범인 I NEED U때 부터 즐겨듣던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는 저 뿐 아니라 국내 문화컨텐츠에도 새로운 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직접적인 활동 없이 미국에 인지도가 생긴 케이스입니다. 이점은 과거 열풍을 불러일으킨 싸이와 유사하면서 다른점인데, 싸이의 경우는 개그감 넘치는 뮤직비디오와 춤을 통해 오로지 국내 활동 하나만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싸이의 성공은 음악적인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뮤직비디오라는 요소가 결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강남스타일이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영상이라는 매체, 특히 한번 신선함이 있었다면 다음번에 그 신선함을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죠.


실제로 싸이의 후속앨범이었던 칠집싸이다(DADDY, 나팔바지), 4X2=8(I LUV IT, NEW FACE)는 해외에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부진하기도 했습니다. 싸이 역시 (해외에)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뜬금없는 성공이 자신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점이 방탄소년단이 싸이와 다른점이고,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을 보이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해외 성공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SNS와 유튜브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소위 말하는 대형 3사(SM, YG, JYP)소속도 아니고, 자금력이 큰 회사의 아이돌도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I NEED U 이전까지는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에 방송에서 얼굴 보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방탄소년단이 선택한 매체가 바로 '인터넷'입니다. 자체적인 방송,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면서 인지도를 조금씩 넓혀나간 것이죠.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방탄밤, 달려라 방탄, 방탄가요, BON VOYAGE 등 거의 인터넷방송급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양연화 활동 이후 인지도가 어느정도 올라가면서 이 SNS와 유튜브는 방탄소년단에게 최고의 무기가 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쌓아올린 유튜브와 SNS의 활동은 해외 인지도 상승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데, 상대적으로 국내 매체를 접하기 힘든 해외팬들이 온라인상에 쌓여있는 막대한 양의 유튜브와 자체방송을 통해 입덕하게 된 것이죠.


물론, 멤버 전원이 화려한 군무에도 준수한 라이브와 랩을 구사할수 있고 방시혁이라는 국내 최고의 작곡가가 만들어내는 곡들 역시 성공의 요인입니다.


하지만 지금 방탄소년단의 해외인지도를 있게 만든 것은 해외활동없이 꾸준하게 온라인 상으로 만날수 있게 한 유튜브와 SNS의 공이 가장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곡이 발표되고 뮤직비디오와 춤으로 서서히 인지도가 올라간 싸이와 다르게, 이미 쌓아올린 인지도와 인기를 통해 발매 하자마자 국내급 인기를 전세계적으로 보여준 방탄소년단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의 보아 정도의 행보를 따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소 올해와 내년까지는 전 세계무대에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보일것이라는게 제 관측입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길게 설명했는데, 본격적으로 투자자적인 관점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의견이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걸러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우선, 방탄소년단이 소속되어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비상장사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주식투자가 불가능 합니다. 물론 비상장주식이라도 시장에서 유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 주식에 가깝습니다.


정확한 주주에 대한 내용이야 대외비라 공개하기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알려진 대주주가 앞서 말한 대표인 방시혁, 최근 2,014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 25.71%의 지분을 확보한 넷마블, 그리고 오래전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온 SV인베스트먼트가 있습니다.


이 SV인베스트먼트는 VC로써 최근까지 비상장사였으나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증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낼것으로 보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통과한 후 공모에 참여하는것도 방법입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공모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상장된 주식에서 가장 연관성이 깊은 곳은 당연히 2대 주주인 넷마블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게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줄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상장된 회사에 대한 투자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상장되어 있는 기획사 소속 대부분 가수들이 더 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보이그룹의 경우, SM의 엑소, NCT, YG의 위너, 아이콘, JYP의 갓세븐 등은 대부분 방탄소년단과 비슷하게 데뷔했거나 더 전에 데뷔한 가수들입니다. 성장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죠. 물론 방탄과 같은 반전도 가능하고 아이콘의 경우 이제 3년차, NCT의 경우는 더 짧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쉽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말 투자가치를 찾으려면 중소기획사 소속의 성장성 높은 아이돌들이 소속된 기획사를 찾는게 좋습니다. 단, 최근들어 아이돌 업계 자체가 굉장히 심한 레드오션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두각을 보이는 아이돌들은 성장가능성이 멈춰있을 가능성이 높고, 인지도가 낮은 아이돌들은 국내의 경쟁조차 이겨내기 힘들다는 점은 유념해 두시길 바랍니다.


사실 개인적으로야 이미 염두해둔 회사도 있고, 접촉하고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부터는 제 업무의 연장이기 때문에 분석은 여기까지만 할까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아이돌의 성공에서 단순하게 소속사의 힘과 멤버들의 외형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컨셉과 음악성 등 좀더 다양한 요소들이 아이돌들의 성공은 물론이거니와 해외 진출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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