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장. 사회를 알아가기 위한 안내서

6.13 지방선거 개인적으로 톺아보기

프로여행러 2018. 6. 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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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 대다수 반영된 정치성향의 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 6.13 지방선거 결과 리뷰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장은 경북, 대구,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휩쓸어감. 특히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경남지역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휩쓸어갔고, 경북과 대구에서도 비록 지기는 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격차가 많이 줄어들음(과거에는 자유한국당이 70%대의 득표로 압승하던 지역이었음).


여기에 재보선 선거에서도 12석중 11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감. 이로써 문재인정부 1년차 중간평가에서 A+를 받으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힘이 실리게 됨.


반면 자유한국당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참패. 자신들이 강세를 보이던 경남지역을 밀린것은 둘째 문제로 치더라도, 민주당 후보에게 악재가 많았던 경기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며 제 1야당의 위상에 먹칠을 하게 됨. 심지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나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제주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자유한국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됨.


문재인정부 내내 새로운 비전보다 공격에 치중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흑색선전 위주의 전략을 세웠지만 이 두가지 모두 국민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게 됨.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역시 대참패. 특히 전남,전북권을 중심으로 한 민주평화당의 경우 광역지자체는 원래 승산이 없기도 했지만 시군구장 선거에서도 겨우 5곳만 확보하는 등(목포, 고흥, 함평, 익산, 고창) 절대적인 약세를 보임. 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라도 지역에서만 의석을 싹쓸이 한것과는 대조적인 결과. 바른미래당은 이것보다 더 심한 상태로 그 어느곳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을 확보하지 못함. 지금까지의 정당의 전략의 실패와 선거전략의 실패로 보임.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결과물은 상당히 많음. 대부분의 지차체장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질적으로 정당에 도움이 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압승. 이로써 불안하던 국회 1정당의 위치를 확실하게 굳혀버림.


또 다른 수확물은 새얼굴의 등장. 애초부터 대선후보였던 박원순(서울시장), 이재명(경기도지사)는 물론이고, 김경수(경남도지사)나 오거돈(부산시장) 등 새로운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문재인 정권 이후를 볼 수 있는 자원들이 늘어나게 됨. 과거 약세지역으로 평가받던 경남, 울산, 부산 등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이요 민심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충청도, 서울, 경기도까지 모두 휩쓸면서 정당의 미래를 밝힘.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인해 당과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는 더욱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임.


- 자유한국당


'망했다'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참패.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이후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준 자유한국당에 국민이 투표라는 이름의 철퇴를 내려줌.


패배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인 중 하나는 새얼굴의 부재. 꾸준하게 새롭고 이슈가 될만한 인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의 후보군은 구태 정치인의 집합소를 보는 듯 했다. 이인제, 김문수 등은 이미 구설수에 심하게 오르내렸던 구태정치인들이며 유정복, 서병수 등 지자체 내에서도 지자체장을 맡으면서 문제가 된 인물들을 그대로 후보에 올리는 등 후보 인선 역시 적절치 않았음.


여기에 불난데 기름붓고 땜질까지 해버린 것이 자유한국당의 지도부.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선거운동위원장이냐는 비아냥이 나올정도로 충실하게(?) 자유한국당의 이미지를 깎아먹었고,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이라는 역대급 망언을 터트리며 자유한국당의 패배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가장 큰 원인이라면 자유한국당 자체가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분명 문재인정부가 높은 지지를 받는 정부지만 경제문제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이 존재함.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국민들이 반기는 사안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태클을 걸었으며, 태클만 걸었을 뿐 이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전혀 제시하지 못함. 네거티브만 남발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데 과연 국민들이 무엇을 믿을 수 있었을까.


결국 이런 당지도부의 자폭과 새로운 인물의 부재, 지자체 내에서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참패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물을 받아들이게 됨.


TK자민련(대구, 경북 정당)이 될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심각한 상황. 앞서 언급한것처럼 과거 70% 득표율로 압승하던 지역에서 이제는 민주당 후보와 약 15~20%차의 난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함. 게다가 대구, 경북, 경남의 시군구장 역시 거의 자유한국당이 가져가긴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음이 드러남. 이는 호남지역에서 다시 압도적인 모습을 되찾은 민주당과 비교되는 모습.


즉, 과거에는 어느정도 편하게 차지할수 있던 지역구도 이제는 난전을 각오해야하는 지역이 되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지금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총선 때 제 1야당의 위치도 내려놔야 할 수도 있음.


-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역시 예견된 결과물을 받음. 물론 '전 지역구 전멸'이라는 참혹한 결과물을 받았다. 지역적인 기반도, 정계에 기반도 없는 오로지 정치인만 있는 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역적인 색채가 강한 지방선거의 패배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바른미래당의 경우 새로운 인물들은 있었으나 정당의 인지도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이 힘을 발휘 할 수 없게 되버림. 그나마 바른미래당내 유명인물인 안철수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냄.


게다가 바른미래당 내의 계파 갈등 역시 이런 상황을 거들었는데,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탈당파(유승민) + 전 국민의당(안철수)이 합쳐진 정당인데 이 두 계파가 갈등을 빚으면서 정당의 방향이 일관되지 못하게 되어버림. 이런 상황이다보니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제대로 되지 않고, 보수인지 진보인지 정당의 방향성도 없으며, 심지어 지역적인 기반까지 없는 이도저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림.


이번 지방선거로 반전을 만들어 내긴 어려웠으며, 실제로 그런 결과가 일어남에 따라 이 두 계파간의 갈등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 민주평화당


민주평화당은 바른미래당보다 심각. 물론 지자체장 일부를 가져가긴 했으나 지역기반인 호남에서 참패. 자신들의 지지층에게 외면받으면서 사실상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됨. 바른미래당이야 원래부터 지역기반이 없었지만 민주평화당은 그 지역기반에서조차 밀리는 모습을 보임.


지역 정당을 표방하면서도 지역에서 버림받았기 때문에 향후 미래가 어두워질 전망.


- 정의당


정의당은 성공했을까? 정의당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석도 가져오지 못했지만 정당 투표에서 지난 지방선거 3%에서 10%를 넘는 약진.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완벽하게 넘어간 자한당, 바른미래당의 경우에는 분위기를 다시 잡으면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나 정의당의 경우 충분히 유리한 상황에서도 패배했다는 것을 고려. 이것이 성공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가장 큰 이유로는 위의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부각시킬 인물들이 없었다는 점도 있었으나, 내부 정파갈등과 함께 페미니즘과 연관되면서 정당 이미지를 바닥으로 떨어트려 버린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힘. 페미니즘 세력을 결집할 심산이었을 것이나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 진보성향 투표자들이 정의당을 버리는 결과를 낳음. 오히려 민주당의 경우는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승리를 가져간 것과 다른점. 결국 민주당 주도의 이번 지방선거에서 틈새시장을 노릴수도 있던 상황이 완전하게 붕괴. 진보정당으로써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기게 됨.


- 향후 정치적 향방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는 엄청난 이합집산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임.


자유한국당의 경우 홍준표대표의 사퇴로 대선때부터 이어져온 홍준표 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 이로 인해 또 다시 당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내부에 김무성계, 친박, 친이, 친홍 등 다양한 계파가 존재하는 상황이므로 이 계파간의 싸움은 한동안 심하게 진행 될 것으로 보임.


현재 자한당의 마지막 보루는 드루킹사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드루킹 특검 등을 통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공격하는 전략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으로 보임.


만약 이번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정당세력의 재편성이 있었겠지만, 이 두 정당 역시 한계점을 명확하게 보여줌. 민주평화당의 경우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보임. 이미 결별한 바른미래당이나 성향이 판이하게 다른 자유한국당과의 연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정의당과의 연대 역시 성향이 매우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쉽지 않아보임.


바른미래당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가게 될 전망. 정당의 중심축이었던 안철수는 서울시장선거에서 참패했고, 대표인 유승민은 지방선거 참패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이 두 명이 만든 정당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로인해 내부의 계파 갈등이 극화될 것으로 보이나, 일부라도 자유한국당 탈퇴 세력이 바른미래당으로 올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결국 보수에 가까운 세력으로 재편성 될 것으로 보임.


아쉬운 점이라면, 차후에 문재인 정부 및 민주당이 위기를 겪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당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분명 정권 후반에 레임덕을 겪을 것이고 이때 대안이 될만한 정당이 나와야 되는데 자유한국당은 자멸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대안이 될수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함.


당분간 더불어민주당의 독주하에 야당들의 치열한 이합집산이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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