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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소속의 이동준 선수의 헤르타 베를린 행이 확정되었습니다. 헤르타 베를린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인 이동준이 울산에서 우리 구단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알려진바로는 이동준이 부산 아이파크에서 울산 현대로 트레이드 될 당시에 해외구단이적에만 유효한 바이아웃이 있었으며, 그래서 100만불(약 12억원)의 저렴한 이적료에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이동준은 포지션은 주로 오른쪽 측면 윙포워드로 빠른 속도와 돌파 능력을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는 라인 브레이킹과 저돌적인 드리블 플레이가 돋보이는 윙어입니다. 드리블 스킬이 뛰어나서 이를 막는 수비수들은 무리한 반칙을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카드캡터 동준'이라는 별명도 붙어있습니다. 실제 피파울순위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위협적인 선수입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부산 아이파크에서 울산현대로 지난시즌 트레이드 되었는데, 이때 당시 울산이 자랑하는 유망주를 세명(이상헌, 정훈성, 최준)이나 내줄정도로 가치가 높았습니다. 실제 최준은 U20 준우승 멤버였고, 이상헌도 이적하자마자 부산의 주축 공격진을 맡았고, 정훈성은 2부인 부산에서 1부인 제주로 임대를 가는 등 가치 높은 선수들이었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이동준은 이청용, 바코, 이동경, 윤일록 등 리그 최고의 2선을 보유한 울산에서도 에이스로 군림하며 리그와 FA컵, ACL을 포함해 도합 37경기 출전 12골 5도움을 기록, 2021시즌 K리그 MVP후보에 오르고 K리그 베스트 11에 오르는 등 절정의 활약을 보였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올림픽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미 벤투호에서도 유력한 우측윙어 경쟁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현재 권창훈, 송민규 등과 함께 마지막까지 월드컵 승선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헤르타 베를린은 전반기가 끝난 현재 6승 4무 10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등 직행권인 17위와 불과 4점밖에 승점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입니다. 게다가 19-20시즌부터 라르스 빈트호르스트라는 투자자가 헤르타 베를린의 지분 37.5%를 사들이며 거금을 투자하면서 선수영입에도 큰 돈을 쓴 팀이기에 실망감이 더 큰 상황입니다.
이러한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19-20시즌 10위, 20-21시즌 14위) 팀은 이번시즌부터 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단장이었던 프레디 보비치를 스포츠 대표이사로 선임하여 사실상의 전권을 부여하고 팀의 체질개선을 맡긴 상황입니다. 이로인해 팀은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영입했던 선수들을 다시 이적시키면서 스쿼드 재편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적설도 거의 없었고 국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동준의 성공가능성은 꽤 높아 보입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헤르타 베를린의 문제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실점이지만, 득점력도 리그 12위로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20경기 22득점이라는 경기당 한골을 간신히 넘는 정도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스테판 요베티치인데, 현재 4-4-2를 주로 운용하는 팀 입장에서 공격진의 뎁스가 심각하게 부족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동준의 주포지션인 우측 윙어에는 마르코 리히터가 21경기 6골 1어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탯에서 볼 수 있듯 중앙공격수, 왼쪽 윙어의 공격력은 처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동준의 경우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지만 팀 사정상 왼쪽 윙어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특히 왼쪽 윙어의 경우 주전 공격수인 요베티치가 가끔 왼쪽 윙어로 나오고 심지어 주전 오른쪽 윙어인 리히터도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 가장 많은 기회를 받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팀내에 스피드로 우위를 보일만한 선수가 이동준밖에 없다는점 역시 기회를 많이 받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격진의 전반적인 부진이 심각한 상황인데다가 심지어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임대선수라는 점(리히터 아우크스부르크, 요베티치 모나코)도 이동준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분데스리가에서도 한손에 꼽힐정도로 재력이 충분한 헤르타 베를린 입장에서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한 이동준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기회가 날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동준에게도 이번 이적은 상당히 큰 모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팀내에서 가장 좋은 옵션이긴 하지만 이번 분데스리가 후반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헤르타 베를린이 대형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동준이 과연 분데스리가 선수로써 자리를 잡고 나아가 국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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