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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소속 정상빈 선수의 울버햄튼 이적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6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적료(팀 이적료 순위, 연봉 등)나 국가대표 경력(피파랭킹 33위 기준 2년간 전체 A매치의 75%이상 출전)으로 영국 취업비자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울버햄튼에 합류할 수 없어 위성구단인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이하 그라스호퍼)로 이적했습니다. 알려진 조건으로는 18개월 임대지만 언제든 울버햄튼에 복귀 시킬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빈은 수원삼성 유스출신으로 작년시즌에 데뷔한 완전 새내기 선수입니다. 하지만 2002년생이라고 보기 힘든 엄청난 활약으로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도합 29경기 출전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삼성이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다만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윙백으로써 기량을 만개한 설영우(울산 현대)에게 돌아갔으나 오히려 더 큰무대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키는 175cm에 불과하지만 속도와 개인기를 무기로 한 드리블러 스타일의 공격수입니다 여기에 축구 지능이 높아 전략의 이해도가 높고 적극적인 전방압박, 침투력도 수준급입니다. 게다가 킥력도 준수하고 골문앞에서의 침착성도 굉장히 좋습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u20, 23대표팀을 스킵하고(올림픽 등으로 인해 차출이 어려웠음) 벤투호에 입성하기도 하는 등 단숨에 k리그의 재능으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뛰어난 선수이지만 제 개인적으로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는 선수라 생각해서 이적설을 접하고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실제로 조급함에 실수가 나와 카드를 받기도 하는 등 어린선수 다운 면모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울버햄튼에서는 정상빈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그라스호퍼는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18경기 5승 8무 5패로 10개팀중 6위를 기록중입니다. 중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강등권인 9위, 10위와의 격차는 꽤 나는 편입니다. 현재 팀내 득점1위는 세네갈 소속의 Kaly Sène선수이긴 하지만 바젤에서 임대온 선수입니다. 중앙공격수가 많은 팀 특성상 다이아몬드 4-4-2나 3-4-1-2를 주로 쓰고 있어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주로 기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그라스호퍼가 울버햄튼의 위성구단이기 때문에 공격수가 많아도 기회는 충분히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울버햄튼에서 임대된 선수는 Léo Bonatini(13경기 5골 2어시), Leonardo Campana(14경기 3골) 두 선수인데, 이 두선수 모두 장신 스트라이커형 선수이기 때문에 정상빈에게 기회가 상당히 많이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울버햄튼에 가도 국대 선배인 황희찬을 포함해서 라울 히메네즈, 다니엘 포덴스, 프란시스쿠 트링캉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빈이 글라스호퍼에서 기회를 받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스리그에서 성장해서 황희찬처럼 새로운 EPL리거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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