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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프리뷰] 벼랑 끝의 류지현. 두산은 플레이오프로?

프로여행러 2021. 11.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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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간략 리뷰와 주요 관전포인트

1차전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419

 

두산은 강했고 LG는 자멸했다. 초반부터 LG는 최원준을 흔들었으나 선취점을 낸 팀은 두산. 두산은 수아레즈를 상대로 1득점을 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반면 LG는 주자들을 꾸준히 내보냈으나 들여오진 못했다. 여기에 류지현 감독의 조급증은 잘던지던 수아레즈를 내리게 했고(4 2/3이닝 83구) 이 선택은 박건우의 적시타를 이끌어내며 경기를 더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후에도 흐름은 두산의 편. LG는 도루허용 - 실책 등으로 꾸역꾸역 실점을 한 반면 두산은 이후 올라온 이영하(1 2/3이닝 1실점), 이현승이 홍건희, 김강률에게 경기를 잘 넘겨주었다. 두산이 왜 지금까지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올랐는지, 그리고 류지현 감독은 초보 감독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가장 강력한 카드(수아레즈)를 내고 진 LG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오늘 이기더라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3선발로 두산과 경쟁해야 한다. 현재 전력에서 가장 큰 함정은 시즌 내내 안정적이었던 수비. 유강남은 어제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도루 역시 3개나 허용하였다. 오지환 대신 나왔던 구본혁은 결국 중요한 상황에서 미스를 냈다. 두산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다면 오늘 역시 수비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 할 것이다.

 

반면 두산은 이미 본인들 전력보다 강한 팀인 LG를 상대로 좋은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유있는 상황. 물론 탈락한다면 아쉽겠지만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팬들이 박수칠만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가을야구 운영이 돋보이는 가운데 과연 두산이 불리함을 딛고 7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룰지 주목된다.

 

2차전 선발투수 스탯

곽빈(두산)
켈리(LG)


LG 상대 전적(3경기 12.1이닝 6자책 4.38)
최근 30일 성적(4경기 16.1이닝 3.86)
두산 상대 전적(2경기 2승 12이닝 4자책 3.00)
최근 30일 성적(5경기 28.1이닝 1승 2패 4.13)

 

- 곽빈은 포스트시즌 선발로는 부족한 투수지만 두산의 선발사정상 어쩔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닝이팅. 잘던진 경기에서도 5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손에 꼽을정도였다. 실제로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도 4.2이닝만 소화하는 등 긴 이닝을 맡기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게다가 LG와의 정규시즌 마지막경기에서도 부진(3.1이닝 3실점). 곽빈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두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수아레즈를 내고도 졌지만 LG에겐 켈리도 있다. 켈리가 두산상대로 올시즌 괜찮았다는 부분은 강점. 다만 마지막 세경기 동안 실점이 많았다는 부분(키움 4실점 - 롯데 3실점 - 롯데 4실점)은 걱정되는 부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면 켈리가 5이닝 이상 버텨주는 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2차전 키플레이어

곽빈(두산)
김현수(LG)
LG 상대 전적(3경기 12.1이닝 6자책 4.38)
최근 30일 성적(4경기 16.1이닝 3.86)
두산 상대 전적(70타석 .345/.433/.537 3홈런 10타점)
최근 30일 성적(.278/.377/.389 3홈런 23타점)

- 오늘 경기에서 두산은 곽빈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 동시에 LG가 이기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오늘 이긴다면 두산은 곽빈보다 더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이 3차전에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LG는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해서라도 곽빈을 빨리 내려야 한다. 곽빈이 최소 4이닝 이상을 버텨준다면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 지난글에서 우려했던 점이 그대로 터졌다. 두산이 3개의 2루타를 기록하는 동안(허경민 2개, 양석환) LG는 문보경이 친 2루타 단 하나만이 나왔다. 심지어 이것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현수의 어제 기록은 4타수 1안타 1타점. 기록은 부실하지만 잘맞은 타구가 잘 나왔다는 점은 다행인 부분. 여기에 채은성(2타수 2안타)의 타격감이 좋았다는 부분 역시 긍정적. 채은성이 이정도 해준다면 김현수만 잘치면 대량득점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김현수의 곽빈 상대 성적은 6타수 2안타 1홈런. 곽빈상대로 강했기 때문에 이 강함을 통해 공략해야 LG타선의 활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승부예측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곽빈이 어느정도 이닝을 먹어주느냐가 경기 뿐 아니라 시리즈를 관통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최대한 타선이 돌기 전에 곽빈을 공략하거나, 최소한 타선이 한번은 도는 3, 4회에 곽빈을 공략해야 한다. 가뜩이나 제구가 오락가락하는 곽빈의 투구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 포인트가 될 전망. 두산 입장에서는 켈리를 상대로 1차전처럼 점수를 쥐어짜내는 것이 중요.

 

곽빈이 공략당한다면 두산은 이닝 배분이 상당히 중요해 질 예정. 크게 점수차이가 벌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접전이라면 안그래도 3경기째 불펜들이 나오는 두산 불펜의 가중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켈리로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3차전 선발인 이민호나 임찬규가 안나오도록 다득점을 하는 운영이 중요. 이를 위해서는 빠르게 곽빈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즌 내내 물타선이었던 LG의 타선이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터질지는 의문이다.

류지현 감독의 운영 역시 중요. 수아레즈를 너무 일찍 내리면서 불펜의 불안감을 자처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그래도 두산과의 전력차가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조차 패배한다면 아직도 임기가 남은 류지현 감독에 대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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