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매각설이 도는 두산베어스. 매각 가능성과 가치

프로여행러 2020. 5.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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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두산의 재정악화로 인해 야구팀인 두산 베어스의 매각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매각 가능성과 가치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두산 베어스는 정말 매각 될까.

두산 베어스는 KBO 최고의 팀입니다. 단순 수식어가 아니라 지난 10년간(2010~2019) 두산이 가을야구에 실패한건 딱 두번(2011, 2014)이며 6번의 한국시리즈, 3번의 우승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21세기 최고의 팀입니다.

그럼에도 두산 베어스의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는 많이들 아시다시피 모회사인 두산의 재정 건전성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두산 베어스의 지분은 두산 베어스가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산의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두산중공업(32.09%)과 두산인프라코어(43.08%)입니다. 그리고 이 두 축중 하나인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하루이틀일이 아니었기에 두산중공업 채권단에서 자구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게 됩니다.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1243126625767936&mediaCodeNo=E

 

그리고 두산그룹은 두달간의 장고 끝에 오너일가는 사재를 출연, 자산유동화를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채권단은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엿봤다며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 한 것이죠.

현재는 두산 베어스의 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두산의 대대적인 매각이 예고되면서 알짜 자회사들의 매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딱히 수익을 많이 내는것도 아닌 야구단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당연한 상황이죠. 심지어 매각한다면 꽤나 수익이 될것이니 매각을 안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두산에서 애착이 있어서 베어스를 지키고 싶어 한다지만 채권단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무엇보다 두산입장에서 이걸 거절할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두산 베어스가 매각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 두산베어스 2500억 설. 두산 베어스의 진짜 가치는?

최근 두산베어스에 대한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럽게 두산베어스의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경우 LA 다저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매각사례가 있었지만 KBO의 경우에는 NC와 KT의 창단사례를 제외하면 2008년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 사레(현 키움 히어로즈)가 최근이기 때문에 비교사례로는 부적합니다(센테니얼, 가입금 120억에 인수) . 심지어 이 인수 이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의 업적을 이뤄내면서 한국프로야구의 위상 역시 올라갔기 때문에 그때 가치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월간지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구단가치는 1907억원입니다. 시장가치 370억원, 경기장 가치 1009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으로 구단들 중 1위입니다. 실제 대다수 기사에서 쓰고있는 프로야구 구단의 가치는 이것을 참고한 것이 많으며 몇몇 기사상으로는 경쟁이 붙을 경우 2500억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가치의 환산일 뿐 실제 가치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구단들의 자생력 부족입니다. 물론 두산의 경우는 야구단 중에서는 자생력이 높은 편에 속하고 이익 역시 나고 있지만 그 이익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580억인데 반해 순이익은 10억 수준입니다. 두산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매년 100~200억원의 운영자금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점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거의 모든문제를 해결하는 MLB와의 차이점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마이애미 말린스(11억 7천달러)와 LA 다저스(23억달러)의 경우 수익모델(중계권, 입장료)이 충분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매각 될 수 있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를 하나의 기업으로 놓고본다면 가치가 낮게평가 될 요인입니다.

매입자 입장에서 두산 베어스가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구단이란 점입니다. 이것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마케팅 효과는 엄청납니다. 괜히 대기업들이 야구단을 관리하는게 아니죠. 하지만 삼성의 경우처럼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가차없이 버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삼성의 경우는 스포츠단의 전권을 제일기획쪽으로 넘기면서 사실상 스포츠단에 대한 지원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결국 두산 베어스는 가치를 어디에다가 두느냐에 다라 매각금액이 달라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예측이지만, 아무리 매각가격을 높게 잡아도 2000억 이하에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야구단이라는 특성상 마케팅으로는 최상의 모델입니다. 게다가 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 대기업들 뿐 아니라 키움 히어로즈처럼 사모펀드가 인수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와도 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실익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현재가치에서 더 높게 측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두산 베어스의 미래는?

여기서부터는 야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매각을 가정했을 때 두산 베어스의 올해 성적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두산은 2015년부터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있으며 그중 3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우승하면 4번으로 2010년대 최고의 왕조를 건설한 삼성 라이온즈에는 못미치지만(5회 우승) 암흑기에 빠져있는 삼성과 다르게 여전히 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5/29) 두산의 순위는 12승 8패로 1위와 5경기 차이가 나는 3위입니다. 물론 시즌 초이긴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아쉬운 순위표입니다. 만약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두산은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전력보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O특성상 트레이드가 잘 일어나지 않는 만큼 두산에서 피해를 보는 트레이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사실 진정한 문제는 우승을 하든 못하든 다음시즌입니다. 두산이 올해 우승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올시즌을 끝으로 FA를 맞는 선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두산베어스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기업들이 인수하는 경우, 홍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야구팀의 성적 자체가 흔들리게 둘 수 없기 때문이죠. 결국 FA에 최소 백억단위의 돈을 써야 한다는 소리가 될텐데 매입하자마자 큰 비용이 나가는 건 매입 당사자에게는 결코 좋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모펀드에서 인수한다면 이러한 FA를 잡는건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두산베어스는 올해 확실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 두산그룹에서 매각에 대한 입장이 정확하게 정리가 된 것은 아니지만 매각이 된다면 두산은 과거와는 다른 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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