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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8천만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행. 토론토는 왜 류현진을 영입했을까.

프로여행러 2019. 12.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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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류현진 선수가 드디어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불(한화 약 93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류현진은 7년간(13~19)활약했던 다저스와 내셔널리그를 뒤로하고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219?category=68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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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썼을 때 토론토를 배제시켰던 이유가 토론토는 아직도 리빌딩을 하는 단계로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들어서 체이스 앤더슨(밀워키와 트레이드), 태너 로악(2년 2400만달러), 트래비스 쇼(논텐더), 야마구치 슌(2년 600만달러)를 영입하더니 결국 류현진까지 영입하면서 달릴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아메리칸리그 순위

보시다시피 토론토는 지난해 AL에서 뒤에서 4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밑에있는 팀들만 보더라도 리빌딩 팀의 성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팀들이라면 류현진 영입시도 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한 이유는 토론토의 리빌딩이 끝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성적은 분명 안좋았지만 전반기(34승57패)에 비해 준수한 후반기(33승38패)를 보냈습니다. 특히 이 성적이 팀내 에이스투수였던 마커스 스트로먼(현 뉴욕 메츠)과 애런 산체스(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FA)를 트레이드한 이후의 성적이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2019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자들 성적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6명의 신인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팀입니다. 그리고 가장 어린 야수 평균 연령(25세 298일)으로 올 시즌을 끝낸 팀이기도 합니다.(2위 샌디에이고 26세 200일) 

내년 예상 선발 라인업(나이)

포수 : 대니 잰슨(25)
1루수 : 루디 텔리스(25) + 트래비스 쇼(29)
2루수 : 케반 비지오(25)
3루수 : 블라디미르 게레로(21)
유격수 : 보 비셰트(22)
좌익수 : 루데스 구리엘(26)
중견수 : 데릭 피셔(26)
우익수 : 랜달 그리칙(28)
지명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7)

 

이번에 영입된 트래비스 쇼를 포함하더라도 여전히 상당히 젊은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이들 유망주들 성적이 올해는 조금 애매하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이하 블게주), 보 비셰트, 케반 비지오 등의 유망주들은 마이너를 폭격하면서 포텐을 입증한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구리엘, 피셔 등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고, 그리척, 트래비스 쇼가 타선을 이끌어 간다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선발진의 경우 이정도 유망주가 없다는게 토론토의 약점입니다. 물론 앤서니 케이, T J 조이크, 네이트 피어슨 등 유망주가 있지만 이들은 아직 메이저에 올라올 단계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오프시즌 동안 선발투수 보강에 중점을 두었던 것입니다.

 

밀워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체이스 앤더슨(139이닝 8승 4패 4.21)은 실력 문제가 아닌 내년도 연봉(850만달러)의 문제로 인해 트레이드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FA로 온 테너 로악(신시네티/오클랜드 165.1이닝 10승 10패 4.35) 역시 방어율은 나빴지만 이닝을 먹어주는데 특화된 투수입니다.

 

여기에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류현진 - 체이스 앤더슨 - 태너 로악으로 이어지는 3선발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4,5선발은 하반기에 네이트 피어슨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부상에서 돌아온 맷 슈메이커, 라이언 보루키와 트렌트 손튼, 그리고 야마구치 슌이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토론토의 예상연봉(체이스 앤더슨 트레이드까지)이 6100만불, 태너 로악과 류현진, 트래비스 쇼를 더해도 1억불 남짓입니다. 아직도 보강의 여지는 남은 상태라 팀 주축타자였던 에드윈 엔카나시온, 한때 활약했던 데이빗 프라이스 등과 트레이드썰 역시 남아있습니다.

 

물론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동부지구인만큼 가을야구는 녹록치 않습니다. 올해 동부지구 우승팀이자 100승팀(103승 59패)인 전력에 게릿 콜까지 영입하며 우승 0순위로 거듭난 뉴욕 양키스, 올해 와일드카드팀이면서 적은 돈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는 템파베이 레이스, 전년도 우승팀 보스턴 레드싹스 등 넘어야할 산들이 많습니다. 내년 시즌에 보강을 했다고 하더라도 4위로 끝마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무키 베츠, 데이빗 프라이스 등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고, 네이선 이오발디와 같은 악성계약도 많은 상황이라 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 잘만하면 와일드카드 경쟁까지는 가볼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9 MLB wrc+ 순위

류현진 역시 토론토에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됩니다. 지구 전반적으로 리빌딩 혹은 표류하고 있던 팀들이 많았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다르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상당히 강한팀들이 많습니다. 당장 동부지구 wrc 꼴등이었던 볼티모어보다 wrc가 낮은 서부지구팀이 무려 3팀(파드레스, 로키스, 자이언츠)이나 있는것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게다가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를 쓰기 때문에 타선의 강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기에 팀의 현재 상태 또한 류현진 성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포텐이 넘치는 타선과 다르게 토론토 수비진은 그야말로 막장 그 자체입니다. 수비적으로 안정된 선수가 보 비솃(유격수), 대니 젠슨(포수) 정도고 내외야 가릴것 없이 수비가 전반적으로 안좋습니다. 밑에 있는 뎁스차트의 포지션이 다 바뀔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불펜입니다. 마무리인 켄 자일스(2승 3패 1.87 23세이브)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 앞에 나오는 필승조는 필승조고 패전조고 할거 없이 얻어 터지기 일수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일본에서 영입한 야마구치 슌을 불펜으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력한 타선(포텐), 막장의 수비, 믿음직하지못한 선발진, 마무리를 제외하고 막장인 불펜. 어째 과거 류현진의 소속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를 여러모로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한 것도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탑클래스 투수인것도 있지만 위기상황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투수인데다가 수비적인 부분, 불펜적인 부분에서도 익숙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내년과 내후년 FA시장의 선발진이 매우 안좋다는 것도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내년에 토론토의 성적은 크게 기대를 안하는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지구내 강자들이 건재한데다가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봐도 클리블랜드, 오클랜드, 템파베이와 비교해서 앞서나간다고 볼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젊고 포텐이 넘치는 타선을 보유한 만큼 성적은 점점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92, 93시즌 이후 우승이 없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전성기를 류현진이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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