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김광현의 MLB 도전. 도전 이유와 성공 가능성

프로여행러 2019. 12. 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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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김광현의 MLB 도전과 성공 여부 등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김광현은 소속팀인 SK 와이번스와 FA계약을 맺은 상태이므로 팀의 허락하에만 MLB 도전이 가능한 상황인데, 소속팀인 SK 와이번스에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스팅 신청 허가를 해줬습니다. 이에 KBO에서 MLB 사무국에 포스팅 신청을하면서 김광현의 MLB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김광현은 2014년 당시 MLB 진출을 시도했었으나 포스팅에서 저조한 조건(샌디에고 파드레스 2년 200만 달러), 그리고 2년 200만에 팀옵션 2년이라는 극악의 계약조건으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김광현 본인이 FA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MLB 도전을 요구한 것을 볼때 이미 어느정도 접촉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포스팅제도 또한 2014년 당시와 다르게 선수가 MLB 다수 팀과 협상할수 있게 됐고 KBO구단이 얻는 이적료는 그 선수의 보장금액에 책정되게끔 바뀌면서 이적 역시 용이해지게 되었습니다. 실제 시즌부터 프리미어 12에서까지 MLB 구단들이 스카우터를 파견하였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김광현의 MLB 진출은 기정 사실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들었던 조건에 마이너 리그 조건이나 불펜으로만 보는 조건이 있었다면 MLB 진출을 생각할리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글에서는 김광현이 MLB에서 선발로 뛴다는 조건하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선 메이져리그에서 김광현에게 관심을 다시 가지게 된 계기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메릴 켈리의 성공입니다.

 

류현진이 2013년 MLB에 진출한 이후 KBO 출신 중에서 메이져리그에 성공한 투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오승환(2016~2019)이 메이져리그에서 활약했고 임창용 역시 도전했었으나 이 둘은 일본리그를 거쳐갔기 때문에 순수하게 KBO에서 MLB에 진출해서 성공한 투수가 별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KBO에서 뛰던 용병들도 마이너 계약을 해서 올라간 케이스가 대다수였고 대부분 잠깐 활약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메릴 켈리는 위 사례와 다르게 KBO에서 직접 진출하였고, 무엇보다 2년 550만 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계약규모로 도전하였습니다. 물론 류현진처럼 1년 천만달러가 우습게 많은 메이져리그지만 저정도 계약규모면 안쓸수는 없는 규모였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메릴 켈리를 영입했던 애리조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고작 1년 225만달러의 투수가 32경기 13승 14패 183.1이닝 ERA 4.42 158 탈삼진 61볼넷 2 HBP 29 피홈런 1.31 WHIP을 기록하면서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3~4선발로는 충분한 성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린드블럼, 산체스, 김광현

이런 이유로 KBO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김광현 뿐 아니라 산체스(SK), 린드블럼(두산) 등에도 관심이 있고, 특히 린드블럼의 경우 MLB에서 구체적인 팀이 언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김광현의 발전입니다.

 

김광현의 포스팅 직전 4년간의 성적

2014년 포스팅에서 김광현이 저조한 평가를 받은 이유에는 김광현의 포스팅 직전 성적이 매우 안좋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3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4년간 영광의 시대 이후 김광현은 3년간 어깨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SK 감독들의 혹사문제도 있었습니다만 2014년 부활을 했음에도 반응이 차가웠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포스팅 실패이후 5년간 2017년은 부상으로 인해 한시즌을 통으로 쉬었지만 경기를 뛴 시즌은 최소 136이닝 이상은 뛰었고 올시즌은 아예 190이닝을 소화하면서 전성기때 실력으로 돌아왔습니다.

 

김광현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서드피치의 장착이 컸습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

많은분들이 아시겠지만 김광현이 가진 강력한 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입니다. 하지만 이 두 구종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김광현은 이 두구종 만으로도 KBO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경우 두 구종만 가지고 있는 투수는 그 투수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선발로 뛰게하기 어렵습니다. 김광현이 주로 불펜으로 뛸것이라는 예상이 아직도 나오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김광현은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바로 스플리터와 커브를 장착한 것이죠.

 

김광현의 커브
김광현의 스플리터

당연하게도 대부분 선수들이 직구와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던 상황에서 이 두개의 장착은 타자들로 하여금 엄청나게 당황하게 만들 수 있었고, 이는 김광현의 성적을 수직상승 시켜 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이 서드피치(커브, 스플리터)의 비중이 커리어 최초로 25%이상이 되었다는 점인데, 그간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80퍼센트 급이었던 김광현에겐 정말 강력한 무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2019 김광현 구종별 피안타율(구종가치)

0.342 (2.2) - 패스트볼(39.1%)
0.256 (26.2) - 슬라이더(37.0%)
0.186 (9.4) - 스플리터(14.5%)
0.181 (9.0) - 커브(9.5%)

 

특히 주목해야 될 부분은 스플리터인데 올시즌 처음 스플리터가 15%대로 구사하게 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서드피치를 담당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김광현의 가치는 성적 자체는 2014년과 유사하지만 사실상 투피치였던 시절보다 가치가 더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선발'로써 메이저리그에 통할수도 있는 선수로 보기 시작한 것이죠.

 

메릴 켈리의 4년간 KBO 성적

다만, 이러한 점은 먼저 KBO에 진출했고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메릴 켈리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켈리는 KBO에서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였고 완급조절과 특이한 투구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타자를 농락하는 투수입니다. 반면 김광현은 전형적인 파워피처인 상황입니다.

 

켈리는 선발에 더 어울린다 볼 수 있는 투수지만, 김광현의 경우 강력한 투 피치 때문에 MLB 구단들이 불펜으로 쓸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게 만들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김광현의 선발로써 성공여부는 서드피치의 장착에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김광현의 서드피치인 스플리터의 구종가치가 결코 낮지 않고(스탯티즈 기준 스플리터 구종가치 3위) 올해 성공적으로 많이 쓰였기 때문에 아직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김광현 역시 선발이 보장되는 계약조건을 들었기 때문에 도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김광현에 대한 평가는 4~5선발이거나 불펜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다면 켈리정도의 계약 수준인 2년 550만 + 2년 팀옵션에서 플러스되는 정도로 보입니다. 넓게 잡으면 보장 2년 500~1000사이로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김광현의 경우 포스팅비용도 들어가고, 옵션 추가도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정도 계약규모면 메이저리그 30개팀이 모두 붙을수도 있는 규모이기 때문에 행선지를 예상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나마 선발로 본다면 켈리를 영입했던 애리조나, 힐만과의 인연이 있는 마이애미, 선발진 보강을 해야하는 에인절스 등이 있지만 디트로이트나 볼티모어 같은 리빌딩 팀들도 붙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과연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두명의 선발투수를 보게 될 수 있을지 김광현의 행선지와 계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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