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결과와 F조 경쟁상대 분석

프로여행러 2017. 12. 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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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금 월드컵 조 편성이 끝났습니다.


우리나라는 F조로 독일, 멕시코 그리고 스웨덴과 같은조가 되었습니다.


같은조에 들어간 국가들의 핵심 선수와 경쟁상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팀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2016년 유로 4강, 2017 컨페드레이션스컵 우승 등 최근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독일입니다.


독일의 강점은 요하임 뢰프 감독이 꾸준히 이끌고 있어 안정감이 높고, 무엇보다 팀을 두개로 나눠도 될정도로 무시무시한 뎁스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2017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 제롬 보아텡, 마누엘 노이어 등 핵심선수들을 다 빼고 우승을 차지할만큼(심지어 매경기 로테...) 벤치 멤버들 역시 어마어마한 능력을 자랑합니다.


뭐 해외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만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있어서 이중에 딱 한선수를 뽑기 상당히 애매합니다. 그래도 굳이 뽑자면 현재 레알마드리드 주전 미드필더인 토니크로스가 되겠네요.



현존하는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이자 중원의 지배자입니다. 독일 공격의 시작으로 기본적인 패싱능력은 물론이고 슈팅, 프리킥, 코너킥 등 모든 킥능력이 매우 정교한 선수입니다. 심지어 탈압박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막기 힘든 선수죠.


이선수의 약점이라면 그나마 수비력이 약하다는 점인데, 레알에서든 독일에서든 이 수비력 문제가 대두될 일이 없다는게....


일단 토니크로스 선수를 뽑았지만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보듯, 토니크로스 외에도 토마스 뮐러나 외질, 드락슬러 등 플레이를 풀어나갈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보니 정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됩니다.


굳이 독일 대표팀의 약점을 뽑자면, 최전방의 무게감이 미드필더나 수비진에 비해서 약하다는 점인데, 그것도 그나마 약하다는 수준이지 컨페드 컵에서 활약한 티모 베르너(RB 라이프치히), 라르스 슈틴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버티고 있어 절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10전 전승에 무려 43득점을 쏟아넣은 화력을 보면 이팀의 화력이 약하다는 얘기는 절대 나올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98년 네덜란드 이후로 이렇게 전력차가 나는 팀과 만나본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강팀입니다. 무승부만해도 기적이고 몇점차로 지느냐가 더 관건인 매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멕시코



- 사실 묘하게 멕시코에 대해서 약하다라는 인식이 좀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멕시코는 절대로 약한팀이 아닙니다. 물론 아시아 만큼 편하다는 북중미 예선에서 1위로 통과했다는건 큰 자랑거리는 아닙니다만(10경기 6승 3무 1패 조 1위) 월드컵 본선에서 무려 6개 대회 연속 16강이라는 대업을 기록한 어마어마한 강팀입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목메다는것에 비하면 정말 큰 차이죠.


멕시코의 플레이스타일은 끈끈한 편입니다. 저평가의 원인이 되는, 빅리그 선수들의 부족을 끈끈한 경기력으로 해결하는 팀입니다. 게다가 기예르모 오초아(스탕다르 리에주), 카를로스 벨라(레알 소시에다드), 엑토르 에레라(FC 포르투) 등 유럽 중상위권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절대 전력이 약하다고 볼 수 없는 팀입니다.


이팀의 주요 선수는 많은 사람들이 아실 웨스트햄의 치차리토입니다.


이 선수는 스트라이커로써 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왕성한 활동량과 위치선정 능력, 그리고 스트라이커로써의 꽃인 골 결정력까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마드리드에서 뛸땐 서브로 많이 나와 저평가 받았지만, 레버쿠젠으로 넘어가서 득점 4위에 오르는 등 좋은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요새들어서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좀 보여주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경우 안정적인 팀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그만큼 임팩트은 없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16강에 오를정도로 조별예선의 강자이기도 하고, 워낙 팀으로써 잘 짜여진 팀이기 때문에 고전이 예상됩니다.


스웨덴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즐라탄의 나라라고 할정도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명한 국가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즐라탄의 은퇴선언 이후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예선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불가리아 등 만만치 않은 조편성을 만났으나 무려 A조 최다득점(2위 네덜란드)과 최소실점 2위(1위 프랑스)를 기록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합계스코어 1:0으로 누르고 12년만의 월드컵 진출을 이루어냈습니다.(동시에 이탈리아엔 60년만의 월드컵 탈락이란 굴욕을 선사)


즐라탄이 있던 시절보다 공격력도 수비력도 짜임새가 더 증가했습니다. 특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특급 공격수가 빠진 상황에서 높은 순도의 공격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그만큼 세대교체도 잘 되었고, 짜임새 있는 팀이 만들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즐라탄의 은퇴 이후 스웨덴 팀 최고의 스타는 RB 라이프치히의 에밀 포르스베리입니다.


즐라탄은 최전방에서 휘젓는 스타일이었다면 포르스베리는 2선에서 엄청난 지원을 해주는 어시스터입니다. 실제로 분데스리가 첫 시즌에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어시스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패스를 찔러주는데 사실 언제든 빅클럽으로 갈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도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기도 하였구요.


실제로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FC)나 마르쿠스 베리(알아인) 등 스웨덴의 공격수들의 급은 높은편이 아님에도 많은 골을 넣은것을 보면 포르스베리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소위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는 적지만(맨유의 뢴델로프 정도)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공격력과 팀으로써 견고한 수비력을 갖춘 팀입니다.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피지컬적인 면모까지 생각한다면 기술이 약한 우리나라가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사실상 이번 월드컵 최악의 조에 들어간것과 다름없습니다.


물론 B조의 경우 스페인, 포르투갈이라는 결승까지도 노려볼수 있는 두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안좋긴 하지만, F조의 경우 지난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언제든 16강, 8강을 노릴수 있는 스웨덴과 멕시코가 한조가 되어서 정말 피터지는 싸움이 예상됩니다.


그나마 약점이 없어보이는 독일을 제외하면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전력과 스웨덴, 멕시코의 전력을 생각해 볼때 결코 쉽지않은 여정이 될것 같습니다. 농담처럼 3전 3패라는 이야기를 했었지만 진짜로 3패하고 떨어질 가능성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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