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주식장은 코스피가 사이드카가 걸릴 정도로 심각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심각한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2000선이 깨진데 이어 오늘은 1900선까지 깨지고 1800선도 위태위태한 상황입니다. 코스닥도 600선이 깨지는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주식이 있습니다. 바로 인버스 ETF입니다.
우선 이 인버스에 대해 이해를 하기위해서 ETF와 선물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있게 만든 상품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시장(증권시장,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과 연동되게 만든 펀드입니다.
아주 쉽게 풀자면, 원하는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따라갈수 있게 주식으로 만들어 놓은 상품을 ETF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위에서 예시를 들은 ETF은 KOSPI 200과 반대로(인버스) 연동되는, 즉 코스피지수의 풋옵션과 같은 ETF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코스피 200관련 인버스 ETF는 현재 상황과 기가막히게 잘 맞게 연동하는 ETF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즉, 코스피가 '떨어질 것이다'에 베팅을 하는 것이죠. 위의 선물인버스 2X의 경우는 변동폭의 두배만큼 움직이는 ETF입니다. 그래서 오늘 KOSPI 200이 떨어진 것(-3.65%)의 두배만큼 플러스가 된 것이죠.
최근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패닉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코스피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건 어찌보면 굉장히 좋은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최근들어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ETF 투자는 과연 좋은 방향인가에 대한 부분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이 본격적으로 하락한건 크게 세방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미국과 유럽 전역에 확산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2) OPEC과 러시아의 감산합의 불발, 3) 그리고 미국과 유럽증시의 급락입니다.
사실 1의 결과가 2, 3으로 이어지고 있고, 결정적으로 3이 이뤄지면서 한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친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우, S&P 역시 대폭발 하면서 내일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은 엄청난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일 상황을 봐야겠지만 내일 기술적 반등이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1800선도 깨질 가능성도 높고 1700, 1600선까지도 바라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버스 투자는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상황의 지속을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상황을 보겠습니다. 물론 유럽의 코로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이탈리아는 이미 한국의 확진자수를 아득히 넘겨가고 있고 독일, 스페인, 프랑스는 2천여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중에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나라를 걸어 잠궜고(전국 봉쇄령) 미국은 유럽국가들에 대한 입국을 제한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사정은 나을게 없어서 확진자도 천명을 넘어서고 있고, 배우 톰 크루즈, NBA 선수 루디 고베어, 에마뉘엘 무디에이 등 유명인사들마저도 확진을 받는 상황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진자의 증가속도는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미 한국, 중국, 이탈리아 등 기존 데이터가 쌓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비춰보면 유럽과 미국의 증가 속도는 우리나라가 한참 확진자가 증가하던 2월말, 3월 초의 추세와 비슷합니다. 즉, 현재의 증가추세로 볼때 이들 국가의 확진자 증가세는 다음주와 다다음주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https://blog.naver.com/tjdwnsqus/221807287107
전염병이 전세계적인 유행, 즉 팬더믹 상태가 위험한건 공포가 만연해지기 때문입니다. WHO가 중국의 노예라고 욕을 먹기도 하지만 팬더믹 선언을 망설인 이유중 하나죠. 실제 유럽, 한국, 일본, 중국, 이란 등 각 국가들은 서로간의 입국 금지나 제한을 걸고 있는 등 이미 실물경제에도 타격이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전세계적인 국제화 시대에 이런 국가적유동성 차단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제가 인버스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입니다.
첫째, 지금도 인버스 자체가 고점입니다.
물론 호재(주식하락 예상)가 있는 상황의 고점은 위로 더 치고올라갈 수 있는 힘이 되지만 그만큼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인버스는 빠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주에 고점을 갱신하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문젠 지금이 아무리 낮게 잡아도 '어깨'에는 와있다는 점입니다. 주식의 명언중 하나인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최저점, 최고점을 예측할수 없기 때문에 쓰이는 말입니다. 지금이 고점 근처기 때문에 슬슬 내려갈 타이밍, 즉 주가가 반등할 타이밍이 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기본적인 주식투자 방향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두번째, 이미 코로나 관련 악재는 거의 나와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악재가 그뿐이라면 더 이상 나올 악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늘 WHO의 판더믹 선언, 그리고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시장을 포함 전세계 시장이 코로나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게 다입니다. 각국가들은 이미 최고단계의 방역을 실시하기 때문에 팬더믹은 단순한 상황에 대한 선고이고, 시장이 공포에 휩쌓여 있기 때문에 미국, 유럽 할것 없이 대규모 대책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즉, 경제적인 상황을 볼 때 코로나가 여기서 더욱 심각한 상황, 그러니까 한 국가에서 수천명씩 죽는 절망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상황에서 더 악화될 여지도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땐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정책결정자들이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세번째는 ETF의 특성의 문제로 '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제가 ETF 투자에 대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 바로 이부분인데, ETF는 애초에 투자용이 아닌 헷지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투자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쓰는 거죠. 문제는 ETF가 생각보다 변동성이 적다는데에 있습니다.
오늘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코스피 200이 3.65%하락하며 인버스 2X는 7.5%대의 고수익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식 개별로 놓고 보면 코스피에선 진원생명과학(8.62%), 코스닥에선 EDGC(13.39%), 우정바이오(9.28%) 등 인버스보다 수익이 높은 주식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아닌 다른 인버스로 영역을 넓혀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레버리지ETF를 제외하면 상하한폭은 주식과 동일하게 30%입니다.
ETF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낮다는데에 있습니다. 아무리도 지수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다보니 움직임이 무겁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지수가 반등 했을때 탈출하기 힘들다는 뜻이 됩니다.
코스피 지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1800선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만약 2013년에 인버스를 샀다면 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겨우 본전이 된 셈이죠. 물론 지금 코스피는 1800선 밑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반등하고 나서 1800선이 유지가 된다면 인버스 매입자들은 언제 탈출할지 기약이 없어지게 되는거죠. 인버스의 경우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의 경우 작년 8월이 고점이었고 계속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손실을 6개월 넘게 보고 있었던 셈이죠.
만약에 인버스에 과하게 투자했다가 반등이라도 한다면 그땐 손절 기회도 쉽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인버스 투자에 유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최근 장세가 매우 좋지 않아 인버스 투자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아무리 금융정책이 나와도 미국과 유럽이 안정될거라 추측되는 3월 말, 그리고 타격을 크게 입은 실적이 발표되는 4월까지도 주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큽니다. 하지만 인버스는 ETF라는 특성 때문에 늘 조심해서 접근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로나가 불러온 유동성 과잉의 시대. 주식시장의 폭주는 어디까지일까 (0) | 2020.09.02 |
|---|---|
| 160조원. 문재인의 한국판 뉴딜정책 톺아보기 (0) | 2020.07.14 |
| 제주항공, LCC의 거물이 될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0) | 2019.12.26 |
| 배달앱 경쟁의 종결.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0) | 2019.12.13 |
| 폴더블 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 모르는 모토로라 레이저의 귀환. (0) | 2019.11.19 |